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너에게

ㅇㅇ |2018.03.22 00:49
조회 831 |추천 0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어
아마 술김에 쓰는 글이라 아침에는 쪽팔려하며 글을 지울수도 있겠지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은데 글로는 다 표현이 안될거같아
너를 처음 봤을때 아마 난 첫눈에 반한거 같아
까만바지에 셔츠를 입은 넌 진짜 멋있었으니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내심 설레
몇번의 만남을 주고받다 너와 사귀게 되었을때는 정말 좋았어
걸어서 집가는 길도 좋았고 차가운 여름 밤 공기도 좋았고 모든게 좋았어
근데 너한테 받은것은 좋은것보단 나쁜게 더 많은것 같아
너를 따라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시고 하던 걸 생각해보면
어쨋든 나는 너의 모든게 다 좋았어
키스할때 나는 담배향도 좋았었고 니가 쓰는 동그란 안경도 좋았어
그때까진 다 좋았지
그리고 니가 술김에 애들에게 모든걸 얘기하고 내가 자퇴했던 날
비가 진짜 많이 왔었어
나는 배터리가 다 떨어질때까지 너한테 연락을 했지만 너는 받지 않았고 애들한테 오는 연락에 진동이 멈추질 않았고 비 맞으며 놀이터에서 울었어
그 이후로 너는 연락이 안됐고 나는 너무 힘들었어
너를 잊겠다 잊겠다하면서도 너를 따라 핀 담배를 끊지도 못하고 계속 피는게 한심했어
그리고 내가 복학할때쯤 우린 진짜 끝났구나를 느꼈어
복학해서도 힘들었어
혹시나 아는 애들이 있지 않을까 친구들을 만나면 어떡하지 하는 등등의 생각들
그래도 별탈없이 지나갔고 수능도 보고 나서 시내에서 우연히 너를 만났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는데 니가 먼저 인사했었어
잘지내냐고
할말이 정말 많았는데 우습게도 그 자리에서 그냥 잘 지내지 하고 도망치는것 밖에 할 수 없었어
난 너를 생각하는 3년동안 다른 사람을 좋아했었어
너는 내 안에 항상 있었고 나는 그게 당연한거라 생각했어
누구를 좋아하고 입을 맞추면서 문득 니 생각이 나는게 당연한 줄 알았어
근데 그건 아니었어 너는 그냥 미련이었어
좋은 결말이 나지 않은 내 첫 드라마에 대한 미련
너와 내가 주인공인줄 알았지만 너는 그냥 엑스트라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은 나 하나였어
너는 내 10대를 멋지게 꾸며준 엑스트라지만 그저 10대의 엑스트라야
다음 무대는 너 없이 멋지게 하고 싶어
내 20대는 엑스트라에 줏대없이 휘둘리지 않는 주인공만의 멋진 무대가 될거야
그러니 너도 그만 그냥 그만 사라져 줘
너를 좋아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은 그냥 다 좋은 추억으로 접어둘 수 있을거 같아
안녕 내 10대의 엑스트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