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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탁해] 너는 어떤 것 같아?

냥냥 |2018.03.24 18:35
조회 89 |추천 0
나는 집안 사정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터
집안일을 했어 내가 첫째고 여동생이랑 남동생 있는데 나이차가 20/16/10 이래.

엄마 아빠가 직장 다녀서 집안일을 어쩔 수 없이 했는데 이게 처음에는 고맙고 미안하게 여겨지더라 근데 이상하게 엄마가 일 그만 다니는데도 당연하게 내가 자리잡아 버린 거야. 물론 엄마가 육아랑 직장 구하는 준비 때문에 힘들긴 했는데도 엄마가 밥 해주면 내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랬어.

나 초딩 때는 해준 반찬 꺼내먹고 설거지 함.
중학교 때 부터는 아침 저녁 밥 내가 했거든. 가끔 엄마가 반찬 해주긴 하는데 반찬 떨어지면 그 어린 애가 부엌에 한 두시간 씩 반찬 만든다고 있다가 동생 밥 차려주고 하면 체력 방전 되니까 가끔 빨래랑 설거지 밀렸거든 그럼 아빠한테 왜 안 하냐고 혼나고 그랬어 아님 이렇게 밖에 못하냐고 똑부러지지 못한다고. 엄마한테는 뭐 하나를 해도 제대로 못 한다고 그런 식으로. 고마움과 미안함이 이제 당연한게 되서 아무도 내 희생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어. 어쩌면 묵인하려고 한 걸 수도 있고.

중학교 3년을 매일 그렇게 보냈어.
동생은 어렸고 이상하게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었어
당연하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되었거든.
중학교 때는 친구랑 노는 것도 포기하고
근데 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 한 번도 싫다고 안 했어.
할머니나 삼촌 이모들이 항상 나 착하다고 해서
난 착해야만 했고 엄마를 상처주기 싫었나봐.
아빠 큰 차 모는 일 했었는데 차 사고 여러번 내서 어릴 때 부터 우리 집 가난해서 엄마가 힘들었거든
엄마 우울증도 있었던 것 같아. 어릴 때도 아빠랑 돈 때문에 싸우고 우는 걸 많이 봐서 그냥 나 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치였어. 호구 같을 수도 있는데 그랬음.

암튼 난 한 번도 반항도 안 하고 그냥 조용히 중학교 생활 끝내고 고딩 때는 좀 달라질 줄 알았거든 근데 여전히 그대로더라. 내가 너무 공부랑 집안일 같이 병행하기 힘들어서 동생한테 도와달라고 하는데 어렸고 얘는 표현을 잘 해서 짜증내고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시키는 거에 대한 눈치를 보는 거야 그래서 빡치니까 나 혼자 하고 그냥 그런 루트였음.

대망의 고2 때 너무 힘든거임 빨래 설거지 청소 다 내 일인데 밥도 해야하고 학교도 가야하고 공부도 해야 해 ㅋㅋㅋㅋㅋ 미치겠음 나 스트레스로 머리 빠지고 그랬는데 아무런 말 안 했어 그니까 모르더라 엄마 아빠. 여전히 회피 하던 중인지 어쩔 수 없던 건지 몰라 나도. 방학 땐 평소에도 똑같지만 엄마가 밥 해주는 거 두 달에 한 번? 아님 할머니 댁 갈 때? 그 정도였음. 아빠는 쉬는 날 힘들다고 아침에 나 깨워서 밥 하라는 눈치 주고 거의 식모구나 싶더라. 근데 항상 잔소리 했어. 집안일 깨끗하게 못 한다고 내 일도 아닌데. 그래서 처음으로 나 울면서 손이랑 다리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나 힘들다고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근데 오히려 그 날 나 혼났어.
하기 싫음 하지 말래 누가 시켰냐고 그러더라.
엄마 아빠도 미안하니까 더 화냈던 것 같아.

나중에 엄마한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들음.
조카 눈물 줄줄.... 그걸로 또 다 풀림...... 병신이.

암튼 그 날로 나 학교 기숙사 들어가는 거 허락해줘서
고3 편하게 살았다...... 물론 주말에는 내가 집안일 함 ㅋㅋ 평일에 동생이 했다고 자기 안 한다고 해서 ㅇㅇ

근데 내가 대학 안 간다고 했거든 나 보고 싶은 시험이 있어서 안 된다고 하는 거 겨우 말려서 허락 받았어.
솔직히 우리 집 대학 보낼 능력도 안 되는 거 알았고 아무리 국립대라고 해도 돈 안 드는 거 아니잖아 동생들도 있고 그래서 걍 난 대학 보다 공부해서 직장 잡아야지 생각했단 말야.

그래서 지금 나 공시생이거든? 엄마도 작년에 직장 잡았고
근데 나 집에서 도서관 다니면서 졸라 공부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아침이랑 저녁 내가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랑 빨래도 내가 해 진짜 어떻게 생각하냐

엄마 어깨랑 다리 아프다고 안 하고 일 힘들어서 안 하고 아빠는 무심하고 동생은 졸라 중이병이고 막내는 애기야
나 지취방 얻고 싶은데 우리 집 돈 없으니까 이야기도 못 하고 지금 듣고 싶은 책도 겨우 샀고 인강도 사람 모아서 듣고 있어 다 산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가 알바라도 하고 돈 모아서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남들 시선 생각 안 하냐고 그러더라 엄마 친구들 시선,,,,, 대학두 안 갔는데 알바하면 무슨 개쪽이냐면서 알바도 안 시켜줌...

나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아 진짜 이쯤하면 된 거 아니냐?
나 집안일 하면서 학원 안 다니고 성적도 중위권은 들었고... 모고도 3등급 나왔었음........하아... 진짜 답답해 죽을 것 같아


빨리 합격해서 벗어나자 이 생각 뿐이다....
근데 나 호구라서 합격해도
난 굶고 다녀도 집에다 돈 다 줄듯....
하아..... 동생이 나보고 왜 그러고 사냐고 함
나 뭐 사달라고 말도 못하고 컸고 계절별 티 몇 장에 바지 한 두 개로 버티면서 지낸 것도 조카 호구라고 하면서....
지금두.... 그래............ 하아


걍 넘 답답해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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