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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SOS 24 선정성 논란 속 큰반향

로이터 |2006.05.11 00:00
조회 2,470 |추천 0
p { margin: 5px 0px } ‘긴급출동 sos 24’ 현실-선정성 논란 속 큰반향   [한겨레] 지난 2일 방송된 에스비에스 〈긴급출동 sos 24〉 ‘현대판 노예-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은 충격이었다. 부잣집의 노예로 학대당해온 이홍규(72) 할아버지. 노동의 대가는 품삯 대신 폭력이다. 하수구에서 몸을 씻고, 쓰레기통을 뒤져 배를 채우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의 분노는 폭발했다. 누리꾼들은 13일 가해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제작진은 “보통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제보가 400~500여건 오는데 이 경우엔 1천건 남짓 몰렸다”고 밝혔다.

어디서 이렇게 끔찍한 사례를 찾았을까? 사적 영역이라며 가려져 왔던 가정 폭력 등을 추적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참한 상황에 카메라를 대 왔다. 공권력이 손 대지 못하거나 손 대지 않는 사각지대가 넓어, 소재 찾기는 쉽다고 한다. 허윤무 부장은 “제보 가운데 10% 정도만 선택해 취재한 뒤 가장 심각한 경우를 고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편을 만든 김형민 피디는 “처음 현장을 본 순간부터 화가 났다”며 “천이 삭을 정도로 낡은 할아버지의 팬티를 본 순간엔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끔찍함을 어느 수위까지 드러내야 하나? “이 장면을 내보내야 할까 말까 고민했다. 할아버지의 상황을 상징해서 방송했다.”

현실 폭로와 선정성 논란 사이 줄타기.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매번 벌이는 곡예다. 시청률 올리기에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프로그램 초기부터 나왔다. 큰 오빠가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남동생을 아령으로 패는 이야기는 이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형민 피디는 이렇게 말했다.

“근친 강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일어나지만 쉬쉬한다. 상황이 선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다. 또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방송마저 없다면 이들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사례가 극단적이다 보니 접근은 어렵다. ‘할아버지편’ 제작진은 2주 동안은 몰래 취재했다. “집성촌 특유의 닫힌 분위기가 강했다. 주인집이 갈 곳 없는 사람 거둬주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짙었다.”(김형민)

동네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던 김 피디는 주저했다. 누리꾼들이 그 마을을 찾아내 욕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다. 스쳐 지나간 간판이나 실명으로 나간 공무원 인터뷰 등이 단서가 됐다. 가해자의 집이 잡힌 위성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누리꾼도 있다.” 자칫 방송이 또다른 인권 침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또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허 부장은 “경찰·사회복지사와 피해자를 연계해 지속적인 관찰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피디는 “방송은 한계가 있다”며 “스토킹 등에 대한 제도적 방지 장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허 부장은 “가정폭력특별법 등 제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제대로 시행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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