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고마워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이렇게 사람이 빨리 좋아져도 되나 무서울 때, 딱 그쯤 헤어졌네요 우리.
아직 보내지 못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그렇게 품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아니 모른채 하고 싶었나봐요. 인정해버리면 무너질까봐.
오빠도 나에게, 나도 오빠에게 최선을 다해서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잡아주지 않아서, 그냥 인정해줘서, 내가 나름 괜찮은 여자란걸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주동안 난 지옥이였어요. 자꾸 일상 속에서 튀어나오는 오빠 때문에 밥먹다가도, 같이 걷던 길을 가다가도, 가끔 데리러오던 학교, 집 그 어느 곳 하나 오빠 흔적이 없던 곳이 없었네요.
나는 점점 괜찮아 지는 중이고, 이제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요. 무뎌져 가는 것 같아요
날 이만큼 울렸으니, 나 대신 그 분을 택해 다시 돌아갔으니 부디 행복하길 바래요.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는 보지말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