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다. 그리고 건강해라.
행복해라
|2018.03.31 02:57
조회 2,617 |추천 4
오늘도 어김 없이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그렇게 너의 험담을 하고 욕을 해 대도 난 어쩔수 없는 남자인가 보다. 이렇게 네이트온을 근 6년만에 로그인 하는데 비밀번호를 까먹었는데도 마지막으로 그냥 이야기하고 다 털어 낼려고 글 쓰는거 보면...
어차피 이 글 읽으면 니가 니 이야기인거 다 안다. 그런데 너 네이트온판 같은거 안 보니 두서 없이 쓴다. 그 날들을 기억하며...
처음 널 만났던 16년도 여름이 끝 날 무렵,
같은 회사 다른 부서 단합 대회인 날, 넌 이쁜이라는 별명으로 직장 동료들한데 사랑 받았지. 족구 시합하는데 옆 주차장에서 걸쭉하게 술먹고 취해서....아직도 그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주황색의 후드티...
난 다른 부서였지만 담당이라는 이유로 반장님과 함께 내 차에 맥주와 음료 한박스를 싣고 찾아가서 이쁜이라는 널 보고 첫눈에 반했었다.
그 이후 어떻게 해서든지 난 너희 부서에 널 보고 싶어 찾아갔으나 보기는 커녕 일에 치여서 말 한마디 못하고 거의 4~5개월 무료하게 지낼 무렵, 해는 바뀌고 담당이 바뀌면서 내 금사빠는 그렇게 끝나는가 했었다.
그러던 도중 내 윗 사수를 통해 널 소개 받을 수 있단 소릴 듣고 내심 기대 했지만 16년도가 지나도 내 핸드폰은 그저 월 9만원 씩 내는 고급 시계일 뿐이었다.
그리고 17년이 시작 되고 2째주 수요일인가 목요일,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었지. 실적 회의 날 내 이름, 잘 못 된 직급을 언급하며 보낸 문자를 보고 난 또 어디 협력 업체인가 싶어서 난 대리가 아니라고 했을 때 넌 니 소속을 말해 주면서 밝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었지.
그 때 부터 다른거 집중 안하고 너에게만 직진했던거 같다. 그 다음날 커피 마시며 처음 너와 얼굴을 보고 이야기 했던 시점으로 부터 내 핸드폰은 더 이상 월 9만원 씩이나 납부하는 고급 시계가 아니란걸 알았다.
설날 다다음 날, 난 너에게 고백을 했었고 넌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그 다음날 의미 심정한 답변으로 예스라는 표현을 했었지. 근데 난 그 의미도 못 알아 차리고 차였다라는 생각이 들어 모든걸 포기할 때 쯤 니가 예스라고 했다는걸 알고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했을꺼야.
그렇게 시작 됬던 내 러브 스토리는 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차에서 니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았고.. 물론, 난 늦게 퇴근해서 보는 도중 피곤해서 코골며 잤지만....
커피 한잔씩 사들고 니차, 내차 번갈아 운전하며 드라이브 데이트 했던 모든 추억들이 행복하고 좋았었다.
때론, 내 성격에는 연인 사이에 거짓말을 해선 절대 안된다는 마음이 있어서 친구랑 타이 마사지 받고 자고 왔다는 소릴 너에게 했으며 니가 화를 낼 때 난 왜 그런거지 싶었고, 니 이유를 듣고 나서 난 아차 실수했다 싶었어.
잘못 한게 없고 떳떳 하다고 난 생각 했지만 결과적으론 너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난 그 이후로 너에게 실망시키지 않을려고 최선을 다했어.
우리가 헤어지던 계기가 되던 날.
난 니가 주말에 연락이 없길래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는가 싶구나 했고 통장 정리를 하려고 시내에 나갔어. 근데 문뜩 통장 정리를 다하고 차 타러가는데 멀리서 익숙한 니 모습이 보이더라, 옆에 남자와 같이.. 행복하게 웃으면서..
주말에 항상 어머니 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 차 한대를 사이에 두고 너와 내가 지나쳤을때 넌 나를 못 봤고 난 널 봤었지. 그리고 난 너에게 전화를 걸었어. 전화를 안 받더라.
그리고 한시간 후 너에게 카톡이 왔고 무음이었다고 했지.
하지만 그 다음부턴 니가 잘알꺼야.. 무음이 아니었고 넌 내게 전화가 왔다는걸 알았는데 일부로 안 받았다는걸.. 그 이후로도 넌 뻔뻔하게 이야기했고 난 그 태도에 화가 났어.
근데 그거 아나? 나 커피집에 너 6시간동안 기다렸다.
내가 우리 만나면서 너가 하고 싶은거, 해 달라는거 다 해주고 내가 원하는거 딱 한가지, 다른 남자 만나도 괜찮으니 거짓말만 하지 말자는거..
넌 그 한가지를 못지켜서 헤어졌지.
그리고 나서 올해, 내가 퇴사를 하게 되었고 넌 우연하게 그 이야기를 들었을꺼야. 3월 초 너에게 카톡이 왔지만 난 냉정하게 답장을 보냈지...
기승전이 너무 길었다. 결은...
아프지말고 행복해라. 다른거 없다. 내가 이렇게 니 험담을 하면서 자기 위로를 하는 이유는 이러지 않으면 널 못잊어서 그러는 것 같다.
근데 이제는 잊을려고 한다. 오늘 3시간 동안 쓴 글을 끝으로... 이제 너 앞길 잡는 사람 없을 꺼니 편안하게 살아라. 혹시 이 글을 볼 확률은 희박하나 니 이야기란 느낌이 들어도 연락하지마라. 우린 이제 남이니깐.
잘 살아라. 나에게 뜨겁던 여름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너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