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영국 유학 팁
ㅇㅅㅇ
|2018.04.01 07:25
조회 3,119 |추천 21
미국 유학 글 올라온 거 보고 나도 써보고 싶어서 한 번 써봐
난 10년도 더 전에 영국으로 유학와서 이제는 유학생이 아니라 이민자인 20대 후반 여자사람이야. 유학 후 성공적으로 영국에 정착한 케이스지. 판은 대학교 때 한국 교환학생 언니가 알려줘서 심심할 때마다 즐겁게 읽어!
10대 보다 30대에 가깝지만, 고등학교 유학글은 10대들이 많이 볼 것 같아서 10대 이야기에 쓸게. 부끄럽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혹시 맞춤법 많이 틀려도 양해 부탁해ㅠ
1. 몇학년으로 입학?
난 우리나라에서 고1까지 끝냈고, 학기가 9월에 시작하니까 어학코스 들으면서 조금 쉬다가 바로 A-level 과정 (12,13학년)을 들어갔어. 나이로 치면 영국 학생들과 같은 나이고, 학년으로 치면 11학년을 건너 뛰었지.
영국에선 11학년 때 중등교육 과정인 GCSE시험을 보는데, GCSE과정이 9학년이나 10학년에 시작하기 때문에 학년 맞춰서 10학년으로 입학하거나 12학년에 들어가는 것이 좋아. 보통 GCSE에서 5과목에서 C는 받아야 A-level할 수 있어. GCSE까지만 의무교육과정이야. A-level은 대학교 가고 싶으면 듣고, 아니면 직업학교로 가서 기술을 배우기도 하지.
(왜 해리포터 읽으면 마법학교 중학교 때 들어가서 5학년때 시험보고, 그거 점수에 맞춰서 진급하잖아. 영국 학제가 반영된거야)
2. 영어
영국은 IELTS라는 영어시험을 많이 봐. 물론 토플도 허용이 되.개인적인 의견이지만 IELTS가 쉬운 것 같아.A-level하려면 보통 IELTS 5.5정도가 필요한데, 난 최소 6.0 (IBT환산 점수 60-78)은 되야 수월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대학교는 대학교와 또 학과에 따라 다른데 5.5에서 7.5까지 차이가 커.
3. 한국 입시와 다른 점.
A-level 들어가면서 부터는 3-5과목만 집중해서 배워.
A-level은 12학년 AS-level과 13학년 A-level로 나뉘는데12학년때 4과목 13학년 때 한과목 드롭하고 3과목 많이해. (3.5과목)물론 A2-level까지 5과목 하는 학생들도 있고 (주로 옥스브릿지 가려는 학생들)3과목만 하는 학생들도 있어.
수학은 엄청 쉬워. 12학년때 첫 수업이 2차방정식이였던 것 같아. 수학이나 공과대학 원하는 학생들은 좀더 심화된 Further maths과목을 듣기도 하는데, 꼭 할필요는 없어.
수학만 쉽고 다른 과목들은 쉽지 않아. 13학년까지 있고 3-4과목만 집중적으로 배우는 만큼 난이도가 있어.
과목은 한국보다 다양해. 수학, 화학, 물리, 생물 (생물은 biology가 있고 human biology도 있어), 역사 등 이외에도 비지니스, 경제, 회계, 영문학, 컴퓨팅, 심리학 등의 과목도 많고예채능 과목도 댄스, 드라마, 예술의 역사 등 여러 종류가 있어. Critical thinking이나 general studies 같은 과목도 있는데, 많은 대학들이 종종 인정안해주더라.
시험은 서술형이야.
내신이 없어!
4. 유색인종을 향한 인종차별
인종 차별은 있어. 길거리에서 욕하거나 놀리거나 하는 것은 아주 간혹 있었는데, 나이 먹으니까 사라지더라. 아무래도 어리고 약해 보이는 사람들이 타켓이 되니까.
이런 것보다 더 흔한 차별은 유색인종을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 백인사회야.많은 백인들이 단순히 어울리지 않는 것을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유색인종들이 듣기 싫어하는 문구는 바로 "I'm not a racist but-""난 인종차별 안하는데, 유색인종 친구는 없어""난 인종차별 안하는데, 백인만 사겨. 유색인종 여자는 매력있게 느껴지지 않는걸?"
대학교 막 입학해서 Freshers week 때 누구하고든지 대화하고 하잖아.그런데 많은 백인 학생들은 형식적인 대화 몇마디 후에 나와 대화하는데 전혀 흥미가 없다는 태도로 나왔어. 이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색인종들이 경험했더라.
나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한 것도 아니고, 유치원생도 아니고 "선생님 쟤들이 나랑 안 놀아줘요"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분만 좀 찜찜한거지.
영국인 중에서도 유색인종이 엄청 많은데, 초등학생, 중학생들만 봐도 같은 인종끼리 많이 어울려 다니더라. 영국인 끼리도 피부 색깔 가지고 나뉘는데, 외국인 유색인종은 더 차별받지.
5. 한국인의 인종차별
난 성격도 성격이고 말주변이 좋은 편이라 무리 없이 영국 사회에 들어갔어. 한번은 내가 외국인 친구들과 주로 다니는 것을 알고 교환학생 한명이 친구 만들기 힘들다는 말을 하면서 나한테 묻더라고"어떻게 하면 백인 친구를 사귈 수 있어?"영국인 친구가 없는데 왜 굳이 백인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갔지.
그 외에도 친한 흑인 친구가 있는데 내가 자기를 차별 없이 대해서 좋다하더라. 동양 학생들이 골목에서 마주치면 길 건너 자기랑 반대편으로 건너가 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마치 자기가 깡패라도 되는 듯 피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키 167정도에 깡마른 여자라 위협적이지도 않은데 말이야.
내가 영국에서 잘 적응한 이유 중 하나는백인 앞에서 내가 초라하다고 느낀 적이 없고 나보다 피부가 짙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우월하다는 생각 없이 누구든지 차별 없이 대해줬기 때문이야.
내가 영국에서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중 한명은 캐리비안에서 온 흑인이고다른 한명은 머리에 스카프를 쓴 무슬림 친구야.
상대방의 인종, 국가, 종교를 가리지 않고 만나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을거야.
6. 재정난
집이 아주 풍족한 경우 아무 문제 없겠지만,나처럼 부모님 등골브레이커 같은 경우 유학생활 하다보면 재정난에 처할 때가 있을거야. 지금 1파운드에 1500원정도 하는데, 내가 학교다닐 때 2500원 이상으로 올랐던 적도 있었어.그 외에 한국에 일이 있어서 돈이 더 나가서 부모님이 보내줄 수 있는 돈이 부족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보다 삶의 질이 많이 안좋아 질 수 있다는 각오는 꼭 필요해.나는 일본 카레 블럭을 사서 양파랑 감자만 넣고 묽게 만들어서 몇 달을 먹은 적도 있어.
7. 도피유학
집이 엄청 부자가 아닌 이상 추천하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높아. 요즘 영어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또 도피유학 와서 한국인하고만 다니면 영어 안 늘어. 유학은 꼼꼼히 계획 하고 목표를 정확히 잡아야 해.한국에서 공부 안했으면 영국을 가던 미국을 가던 아마 안 할거야.
나는 한 때 유학원 광고에도 나왔던 유학성공 사례인데, 유학원은 사업을 하는 입장이니까 거짓말은 아니지만 광고성 글이지. 내가 유학을 와서 성공한 것은 맞아. 하지만 난 유학 전 기본 영어 실력이 IELTS 6-6.5였고 성적도 상위권이였어. 영국 교육과정이 나와 잘 맞아서, 한국 교육과정과 비교했을 때 내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데 유리 했고, 고등학교 과정 듣는데 문제 없을 만큼 영어 실력이 됐기 때문에 성공한거야.
8. 유학의 단점
한국 친구들 수능 준비하면서 연락 많이 끊겼고, 아무래도 자주 못만나니까. 오래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어.
가족들 경조사 참여 못하는 것, 학교 때문에 명절 같이 못 지내는 것.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는 것은 아닌데, 한국어도 까먹는 것!
요즘 유럽에 외국인 혐호증이 늘어나고 있어 경제난, 난민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말이야.
9. 날씨
안좋아 아주 안좋아. 비도 자주 내리고 바람이 사방으로 불어서 우산은 뒤집어 지고 바람이 동시에 좌 우 상 하 + 회오리
10. 그 외 영어는 쓰는 만큼 늘어. 난 어학코스 들을 때 우리 반 텅 비어 있으면 아무 반이나 들어가서 아무하고나 얘기했어.외국인이 영어 못하는게 당연하지까 주늑 들지마.
유용한 사이트www.thestudentroom.co.uk (학생들 많이 쓰는 포럼)www.ucas.com (대학 원서 넣는 사이트. 대학교 과랑 입시 정보 얻을 수 있어)
영국은 문제집이 별로 없어! 기출문제 푸는 정도 밖에 없다. 학원 문화는 잘 발달 되지 않았지만, 추가 수업이 필요하면 사립 sixth form college에서 방학을 이용해 revision course같은 것은 해.
막상 써 보니 앞부분 빼고는 딱히 영국 유학보다 그냥 유학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된 것 같지만 이왕 쓴거 그냥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