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민간인(?)들에겐
‘접근 금지 구역’에 가까운 방송국,
그 안에서는 과연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을까? 잘나가는 방송 작가
3명을 메신저에 불러놓고 순도 100%의
쿨한 수다 한판을 벌였다.
editor·박공주| photographer·김도형

에디터 박 에고에고… 이거야 원 연예인 섭외하는 것보다 힘들군요. 방송 작가분들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가. 현재 시각 새벽 1시. 남들은 다 로그아웃할 시간, 이제서야 로그인을 하시다니.
이쁜 윤정 뭐 비스무리한 업계, 돌아가는 사정 뻔히 다 아시면서^^ 이제 막 녹화가 끝났음다.
k양 나도.
딸기조아 저 역시!
에디터 박 네네 접수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리 왕림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럼 야심한 시각에 이리 모였는데 본격적으로 보람찬 하루 일과를 시작해볼까요? 오늘의 컨셉트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시죠? 여러분들이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모조리 쏟아내주길 기대^^ 일단 ‘잘나가시는’ 연예인들, 섭외부터가 장난 아니잖아요. 저 역시 매달 ‘삽질’하고 있는데… 가장 피땀 흘려 섭외 혹은 취재에 성공했던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요?
딸기조아 허걱. 저는 그닥 섭외를 직접 하지 않아서리….
이쁜 윤정 전 작년 연말 특집 때 김하늘.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특a급, 흥행 배우 대열에 올라선 그녀를 상대 남자 배우인 권상우와 함께 섭외하라는 특명이 떨어졌어요. 그녀를 섭외하려던 그 연말에 그녀는 이미 다른 영화를 홍보 중이었죠. 권상우는 김하늘의 새 영화와 같은 날 개봉하는 또 다른 영화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어제의 동지였던 두 사람이 적(?)이 되어 있었던 것. 당연히 김하늘은 권상우와 함께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죠.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고 매니저를 설득하고 소속사 대표에게 부탁하고, 한 달을 매달렸어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김하늘 없이 연말 특집을 내보냈죠. 하지만 그 다음은 의외로 쉬웠어요. 그때 내심 미안했는지 어떤 방법으로든 출연하겠다고 먼저 전화를 걸어왔으니.
k양 <완전한 사랑>이 대박치고 있을 때 차인표와 김희애를 섭외해야 했어요. 매니저가 없는 그녀를 섭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pd와 함께 직접 드라마 촬영장을 여러 차례 찾아가기도 하고, 방송국 로비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기를 수차례 반복, 오케이를 받아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은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해야 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녀는 이야기할 때 상대방을 굉장히 주의해서 바라보는데 눈빛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시선 처리하느라 식은땀이^^
에디터 박 그래도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분들에게 섭외의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는….
이쁜 윤정 섭외의 왕도는 별 게 없어요. 매일매일 매니저에게 전화하기, 촬영장 찾아가기, 단 반드시 간식거리들을 한 보따리씩 들고 찾아갈 것. 입이 마르고 닳도록 “예쁘다” “연기 짱이다”고 칭찬해주는 것. 참, 이 바닥의 불문율이 있지요. 여자 연예인을 만나러 갈 땐 절대 그녀보다 예쁘게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가선 안 된다. 그리고 남자 연예인의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예쁘고 깔끔하게, 그리고 몸매에 자신 있다면 치마나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 것^^
k양 저야말로 전수받고 싶어요^^ 연예인을 이용해 먹겠다는 생각이 아닌, 그들을 잘 살리면서 방송도 잘 살릴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진심으로 그들을 대할 것!
에디터 박 그, 그렇군요. 방송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빗발쳤던 일은 없었나요? 너무 아니어서 혹은 너무 좋아서.
이쁜 윤정 단연 비! 공연 현장으로 연결하는 꼭지가 있었는데 진행이 엉켜 공연 화면이 중간에 뚝 끊겨버렸어요. 아∼ 곧바로, 정말 실시간으로 방송국 사무실 전화와 홈페이지가 다운됐습니다. 또 있어요. 비의 중국 쇼케이스 현장에서 그에게 이상형을 물었는데 아마 ‘고현정’이라고 대답했던 모양이에요. 중국 팬들의 괴성에 오디오가 제대로 픽업되지 않았던 상황, 우리(?)는 비와 스캔들이 몇 번 났던 ‘공효진’을 떠올리고 ‘공효진’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죠. 역시나 전화와 홈페이지는 또 다운, 심하게 격분한 팬은 우리 사무실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까지 했었더랬죠.
k양 ‘기쁜 우리 노래방’에 출연했던 동성로 시스터즈. 스무 살의 그녀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줄이야. 연일 인터넷 사이트에 인기 검색어로 올랐는데 어쩌면 <최수종 쇼>보다 그녀들이 먼저 유명해진 것 같아요.
에디터 박 녹화하다 보면 ‘올∼ 이런 모습 처음이야’로 기억되는, 스타들의 뜻밖의 모습도 있지 않나요?
딸기조아 디바의 비키. 날라리, 정말 놀았을 것 같고 지금도 심하게 놀 것만 같은 그녀. 비행기를 타고 촬영 가는 길이었어요. 다른 두 멤버는 잠을 자는데, 비키는 혼자 뭔가를 뒤적이고 있는 거예요. 뭘 하나 봤더니… 어머나. 스포츠 신문도 아니고, 조선일보 ‘사설’을 읽고 있더라구요. 아주 진지하게, 꼼꼼하게. 비행기 안에서뿐만이 아니라 틈만 나면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더라구요.
이쁜 윤정 귀여운 남자, 차태현.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선 건방지다, 아니다 말이 많죠. 그런 차태현이 영화 <투 가이즈>에서 박중훈을 만나 사람이 됐다고ㅋㅋ. 다리에 깁스를 한 리포터가 휠체어를 타고 현장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그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바닥에 소품으로 깔려 있던 모래를 그녀의 깁스한 발 아래로 밀어넣더래요. 모래를 모아모아서 작은 산을 만들어놓곤 리포터에게 던지는 한마디, “여기 다리 올려놓으세요∼. 맨바닥에 불편할 텐데….” 사람 된 거 확실하죠?^^
k양 핸섬하고 댄디한 가수 한경일이 기쁜 우리 노래방에 출연했을 때예요.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약간의 술 냄새가 나는 듯도 했죠. 대낮에 하는 촬영이었는데… 곧 그의 자백이 뒤따랐어요. 수줍음 때문에 팩소주를 벌컥벌컥 마셨노라고ㅎㅎ.
에디터 박 푸하하∼ 뭐 그 정도는 귀여운 편에 속하네요. 일하다 보면 ‘일만 아니라면’ 절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연예인도 있지 않나요? 저는 관광버스 2대도 모자랄 판입니다만^^
딸기조아 뭐 일 외엔 그 사람도 저 안 보고 싶어하겠지만…^^ 지금은 코믹파 영화배우로 더 유명한 가수 l군. 소위 뜨고 나서 평소 도와줬던 다른 연예인들에게조차도 등을 돌린 사람이죠.
이쁜 윤정 별것 아닌 인터뷰에도 돈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어요. 처음엔 무조건 시간 없다, 피곤하다 여러 핑계를 대죠. 하지만 뉘앙스는 또 확실한 거절이 아니에요. 몇 번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엔 돈 이야기를 꺼내죠. 이런 거 인터뷰하면 돈도 한푼 안 주면서라고. 탤런트 l양의 경우, 이사도 했으니 새집 촬영 한번 하자고 하니까, 냉장고를 새로 사주면 생각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이런이런… 당연히 냉장고도 사주지 않았고, 인터뷰도 안 했어요. 돈도 많이 벌면서… 아∼ 이, 협찬 인생들이여!
에디터 박 앗, 동병상련이네요. 방송도 그렇단 말이에요?
k양 롱다리 가수 a양. 섭외에 응했던 그녀가 촬영 당일 스케줄을 펑크 냈어요. “다 왔어요. 5분 후에 도착해요”라는 게 매니저의 말(물론 절대 5분 후에 도착할 수 없음을 안다^^). 그녀 때문에 촬영이 1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었는데… 허걱. 결국 어느 순간 매니저는 연락이 두절되어버렸죠. 일명 잠수.
에디터 박 그렇게 미운 털 박히면, 그들에게 표 안 나게 복수극이라도 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하다못해 싸이에 테러질이라도. 앗 이건 너무 소심합니다만.
일동 음….
에디터 박 앗. 모두들 너무 몸사리시네요.
무명씨 ㅋㅋ 사실 있어요.
에디터 박 앗. 혜성처럼 나타난 당신, 누구신지….
무명씨 이 바닥에서 밥줄 끊기지 않으려면 신변 보호해야죠. 얄팍한 속셈으로(?^^) 잠시 대화명 변경! ㅋㅋ 개그맨 k. 막강 파워의 나이 지긋한 pd가 아니라면 pd건 작가건 게다가 함께 출연하는 연예인들까지 윽박지르기 일쑤죠. 촬영하다가도 기분 상하면 카메라 있든 없든 신경 안 쓰고 만만한 애들을 잡아요(?). 그런 그를 골탕 먹이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대본에 어려운 말, 즉 한자 성어나 영어 써놓으면 그만이에요. 학력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무지하게 식은땀 흘리심. 물론, 어려운 말 써놨다고 또 버럭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아무개 연예인을 모시면서 일해야 하는 짠밥인데 어찌 그들을 골탕 먹일 수 있겠어요. 프롬프터를 읽기 힘들게 어지러운 글씨체로 다닥다닥 붙여 쓰는 정도. 지극히 소극적인 방법이지요.
에디터 박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과 후가 너무도 확연히 달라지는 연예인도 있을 것 같은데….
딸기조아 그럼요. 그들은 ‘프로’잖아요. 남친을 군대 보낸 여자라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용서할 수 없을, 가수 y군. 하루 5∼6개의 스케줄을 몰아치고 마지막 방송하러 와서인지 파김치가 되어 있었어요. 방송 직전까지 거의 소파에 실신해(?) 있었죠. 그러다가도 ‘on air’만 켜지면 무대를 날아다니더라구요. 신기하다니까요.
이쁜 윤정 꽃미남 듀오의 멤버들. 카메라가 돌아가도 씨×, 그 ×끼 등의 거친 말을 마구 날리죠. 어차피 그런 건 방송에 못 내보내니까, 우리가 알아서 편집할 거 다 아니까. 탁재훈의 경우 이건 어떻다, 저건 어떻다,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냐? 아주 하기 싫어서 툴툴대다가도 카메라 슛만 들어가면 미친 듯이 알아서 오버해준답니다ㅋㅋ.
k양 이효리. 카메라 있을 때만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불만 들어오면 달라져요. 어떻게 웃는 게, 어떻게 머리카락을 넘기는 게 화면에 가장 예쁘게 나오는 줄 아는 그녀야말로 영악한 여우(?)죠.
에디터 박 여기서 유치한 질문 하나! 실물이 예술인 연예인, 역시 ‘화면이야’ 싶은 연예인은요?
딸기조아 요즘은 dj로 더 사랑받는 가수 l양. 화장 안 하고 캐주얼 차림으로 방송국에 들어가다 수위 아저씨한테 붙잡혔다는. 최근 바람둥이 아나운서로 열연한 탤런트 y군은 화면에서보다 훨∼씬 더 평범하게 생겼어요. 길 가다가 마주쳐도 그냥 훤칠하고 옷 잘 입은 일반인이구나 싶은 정도.
k양 김완선. 실제로 그녀를 보고 허걱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20대 초반의 여자 연예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예술이었어요.
에디터 박 왜 주변에서 이런 전화 많이 받지 않나요? 스포츠신문 1면 그 스캔들의 주인공은 누구냐고? 경험상 그런 스캔들의 리얼리티는 몇 % 정도 같아요?
k양 모든 확률은 기거나 아니거나 50 대 50이라고 보는 내 주의지만 연예인 스캔들은 51%의 진실이지 않을까.
딸기조아 전혀 아닌 경우도 있지만 거의 90%는 신빙성 있는 소문인 듯. 절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은 없으니까. 남성 그룹의 e군과 탤런트 k양의 열애설(물론 지금은 깨졌지만)은 언론에 알려지기 거의 1년 전부터 소문났던 것. 우연히 그녀의 집에서 술 먹을 기회가 있었다는 혹자 왈, 침대 시트에 둘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나 어쨌다나.
에디터 박 오호∼ 그렇군요. 재밌습니다 그려. 이거 바쁘신 분들 모셔놓고 너무 뒷담화만 캔 것 같아 찔린다는. 그럼 유종의 미(?)를 위해 ‘칭찬합시다’ 한판 할까요? 이보다 더 인간성 좋을 순 없을 것 같은 연예인도 있지 않나요.
일동 그럼요∼.
딸기조아 god. 역시 고생을 해본 사람은 겸손한 것 같아요. 감히 한국 최고의 가수로 자리매김한 후에도 그들은 신인 때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스태프들을 봐도 항상 먼저 인사하고 현장에서 늘 분위기 띄우고.
k양 출연자,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스태프 마인드를 가진 송은이. 그냥 와서 촬영하고 가면 끝이구나 생각하는 게 아니죠. 팀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 더 좋은 코너가 될 수 있을까를 제작진만큼이나 고민하는 그녀와의 촬영은 늘 든든하답니다.
이쁜 윤정 난 박중훈에게 한 표! 그는 변함이 없어요. 하다못해 20년 전 데뷔 때의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결같은 배우죠. 영화 촬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 딱 5분 정도 출연하는 스튜디오물의 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1월 1일부터 자기가 자진해서 함께 회의하자고 했을 정도. 게다가 자신이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지 미리 준비를 다 해온, 그리고 자기만 돋보이게 되면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된다며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갖고 온… 감동 먹었어요.
에디터 박 흑흑… 저는 여러분 땜에 감동 먹습니다^^. 이리 솔직 고백 다 해주시다니 감사드려요. 혹여라도 연예인 혹은 매니저분들에게서 항의 들어오면 sure 편집부에 신고해주세용. 믿거나 말거나, 우리 편집장이 다 커버해주실 거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