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2주 전 쯤 네이트판에 제주도의 한 당근밭에서 구조한 믹스견 다섯마리오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었지요.
오름이들을 구조해서 임시보호 한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가네요.오늘은 오름이들의 근황을 이야기해보려 해요.
이 꼬질꼬질했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하루종일 이 자리에서 얼어붙어 있던 아이들.......ㅠㅠ
이날부터 3일 동안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고
아이들이 너무너무 어려보였기에 그대로 둘 수 없어 제가 데려왔었지요.
지금 이 아이들은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삑삑 딸랑딸랑 재밌는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임시 보호자인 제 옆에 누워 애교를 살살 부려 마음을 홀랑 녹이기도 해요.
꿀같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도 찍지요ㅋㅋㅋ
날씨가 좋은 날엔 꽃밭에 나들이도 가구요.
바다로 산책도 나간답니다!
이렇게 신난 우리 오름이들.
사실 이 아이들이 갑자기 제 인생에 치고 들어오면서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ㅎㅎ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지갑도 순식간에 빵꾸가 나버렸어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신나게 우다다 뛰어노는 모습, 다같이 모여 세상 모르고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뭉클해져요.
누군가에게 이 아이들은 어떻게든 빨리, 더 커버리기 전에
치워버렸어야 할 존재들이었겠죠.
그래서 어미도 찾아오지 못할 다른 동네 외딴 밭에 버려졌구요.
인적도 드물고, 지나다니는 사람이라곤 동네 어르신들뿐이던 그 곳에서
제가 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망설임 끝에 결국 모른 척 지나쳤다면 오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에 오름이들을 박스에 담아 데려오려고 할때
모든 아이들이 무서워하며 손길을 피하려고 했어요.
어떤 놈은 그 짧은 다리로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달려갔고
어떤 놈은 잔뜩 겁을 먹고 돌담 사이 구석으로 숨고 싶어 파고 들어갔지요.
그랬던 아이들이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훤하게 예뻐지고, 밝고 활동적인
그야말로 개린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게 저는 어찌나 감동적인지 몰라요.
이 아이들을 데리고 협재 바다에 놀러갔을 때 만났던 어떤 분은 말하셨어요.
"에이 집에서는 못키우지 애완견이 아닌데"
"엄청 클 것 같은데 어떻게 집에서 키워요"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어요.
맞아요 얘들은 품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값이 비싼 것도 아니예요.
오름이들이랑 똑같이 생긴 믹스견 아기들은
여기 제주에선 오일장에만 가도 아주 헐값에 팔려요. 오천원, 만원...
그리고 이 아이들은 분명히 10키로그램 이상으로 자라날 거예요.
우리가 흔히 아는 비숑, 스피츠, 비글 처럼요!
그런데 집에서 예뻐하며 키우는 비숑, 스피츠, 비글 아이들과
오름이들이 어떻게 다를까요?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면 비숑처럼, 스피츠처럼, 비글처럼
똑같이 예뻐지는 아이들이예요.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 만큼 배변훈련도 금방 배웠고,
사료를 주기 전에 앉아, 라고 하면 앉아서 기다리는,
흔히들 생각하는 애완견들과 다를 것이 없는 반려견이지요 ㅎㅎ
지난 번 네이트판에서 톡커들의 선택에 선정된 이후 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문의가 들어왔고그 결과 둘째 백약이와 막내 새별이가 각각 서울과 인천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넷째 사라는 피부병이 살짝 있어서 내년 초 결혼할 남친과 상의 끝에 저희가 돌보며 키우기로 결정했구요.
거문이와 용눈이에 대한 문의도 종종 들어오고 있으나중성화수술에 동의해주시는 분께 보내기 위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답니다.(안전한 입양을 위해 중성화수술과 반려동물등록에 대한 보증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이에 동의해주시는 분들만 입양 가능하도록 결정했거든요)
시골 마당이나 공장에 묶여사는 개의 무분별한 출산으로 인해 버려진 아이들이니같은 상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성화수술은 필수 의무로 결정했어요.
혹시 오름이들을 입양하실 의사가 있으신 분은인스타그램 jejuoreum5 를 팔로우 해주시면 자세한 근황과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요!입양 문의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보내주시면 자세한 안내 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