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여자예요
저는 이혼가정으로 아빠쪽에서 자랐어요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여자기 때문에 살림에 조금만 게으름피우면 아빠에게 (주변에 아버지께 욕 먹어 봤었다던 남자사람 친구들도 들으면 놀랄정도로)쌍욕과 비하발언을 들어와서 지금도 살림에 대해선 신물이나요.
그 당시엔 고된 택배일 하면서 얼마안되는 벌이로 자식 둘을 키우면서엄마의 보증 빚을 떠안은 아빠가 죽지 못해 살았단거 알기 때문에..
다 이해하고 지금이라도 잊고 잘지내고 싶지만 아직도 못먹고 못입었던 것보다 그 시절에 들었던 험한 말들이 문득 떠오르면 이불에 얼굴 파묻고 소리지르면서 울어요
20살 부터 독립하면서 이런 우울감을 극복해보려고 혼자 많이 노력해봤었어요결론은 아직까진 정서적으로 건강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상태로는 나를 닮은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잘해줄 자신이 없어요.혹시라도 내가 진짜 죽을힘을다해 키웠는데 내자식이 나때문에 마음이 가난한채로 성장한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져요.
'엄마'가 하는 역할도 잘 모르겠어요. 엄마와의 추억은 기억에 없어서 육아와 출산에대해선 막연한 공포?가 있기도해요
집안이 조용한 가족들 보면 누구한쪽이 져주며 살아야 관계가 유지될수 있다던데전 모진말 듣고 자라서인지 할말은 다해야해요..누구한테 져주고 사는걸 못해서 내사람 상처줄까봐 걱정되네요
이렇다보니 딩크 아니면 비혼의 삶을 바라고 있어요여기까지가 자라온 환경정도이고..
글을 적게된 원인인 남자친구는 29살, 3교대하는 대기업 기술직이예요
최근에 결혼 얘기가 나와서 저는 가정환경이 (위와 같아서) '딩크'에 대해서도 생각한다고 했어요남자친구와의 대화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남: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서 남들처럼 애기 낳고 같이 키우면서 살고싶다"여(본인) -이해한다. 이건 내 트라우마 같은거라 언제 극복할 수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오빠 시간낭비하게 할 생각없다. 헤어지자"생각할 시간 갖자."-아니다. 난 못먹고 못입으면서 애키울 자신없다. 헤어지자"어릴때부터 비혼 얘기하던 친누나도 올해에 결혼하더라. 생각이란 바뀌는거다. 그건 나중가서 생각하자. 헤어지지 말자. 내 벌이로도 충분히 먹고살수있다"- 바뀔수 있다면 바꾸고 싶지만 정작 나는 자신이 없다. 오빠가 결혼하고 싶은 나이 가서도 내가 생각이 안바뀐다면 내탓 안할 자신 있느냐?"왜 너탓을 해. 안바뀌면 어쩔수 없는거지"
대화 내용이 이래서 아직은 만나고 있네요그치만 계속 만나려니 저는 이사람이 원하는 결혼 이상형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생각뿐예요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뿐..
주절주절... 길고 기네요
정리하고 질문드리고 싶은건..
저같이 어린시절 금전적 가난보다 정서적인 가난을 극복하고 살고계신 분들 계신가요?행복하게 자라지 못했지만 가정을 꾸리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위안받으신 분들 계신가요살면서 쌓인 제 마인드를 남자친구 말대로 정말 바꿀 수 있을까요..?
주변 가까운 어른들에게 물어봐야 다들 그렇게 산다... 하는 식이라 도움이 안되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