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할래.”
‘장금’ 이영애와 ‘민정호’ 지진희의 키스신이 30일 불발에 그쳤다.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과 민정호가 서로의 진실된 사랑을 확인한 후 뜨겁게 포옹했지만 기대를 모은 키스신은 이영애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영애와 지진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대장금’을 촬영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하루 앞당겨 촬영한 장금과 지진희의 애정신. 석양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화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오후 5시20분부터 진행된 애정신 촬영 중간,연출자인 이병훈 PD가 갑자기 두 사람에게 “키스를 한번 해보라”고 주문하자 이영애는 “이 장면에서는 키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이PD도 “그런가” 하면서 한발 물러서 이영애의 뜻에 동의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은 이내 “키스해야 하는데”라면서 아쉬움과 함께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이PD는 완강한 이영애의 표정에 키스신 없이 얼굴을 맞대는 등 뜨거운 포옹만으로 애정신을 마무리지었다. 애정신은 생명을 넘나든 위기의 순간에 두 사람이 비로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사랑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는 내용이었다.
당초 이PD는 대본연습 때부터 문제의 애정신 수위를 두 사람에게 일임한 상태였다. 또 촬영에 앞선 리허설에서도 이PD는 “뜨겁게 껴안은 후 나머지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키스를 한번 하면 어떨까”라고 은근슬쩍 두 사람의 의사를 타진했다. 이때부터 이영애는 “키스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맞섰고 지진희는 “이마에 키스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애정신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민속마을 주변에는 1,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두 사람의 포옹신 촬영을 숨죽여 지켜봤다. 50여m 밖에서 촬영을 지켜보던 관광객은 이영애와 지진희가 뜨겁게 포옹하자 ‘와’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키스신은 무산됐지만 두 사람의 포옹신은 ‘대장금’ 첫 방송 이래 처음이다. 당초 두 사람의 포옹신은 31회(1월5일 방송) 제주도 귀향 때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극 흐름상 두 사람의 감정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이날로 미뤄졌다. 애정신은 2월3일 40회에서 방송된다.
한편 이영애와 지진희는 애정신 촬영에 앞서 전날 근처 온천장에서 온천욕을 즐겨 촬영장 주변에서 “뜨거운 포옹신에 앞서 목욕재계한 것 아니냐”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이영애는 29일 오후 6시30분께 코디네이터 2명과 함께 온천장을 찾았는데 주변의 이목을 의식해 입구에 들어설 때는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