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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연애 전력이있는 아스퍼거 남자친구..

아스퍼거 |2018.04.14 01:15
조회 4,220 |추천 1
도와주세요.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저는 해외에 거중이고 외국인 남자친구와 6개월정도 만나고있습니다.남자친구, 겉으로보기에 아주 멀쩡합니다. 저의 이상형에 가깝습니다.과묵하고, 다정하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깔끔하고, 집안일 잘하고, 순수합니다.컴퓨터공학과에다 멀쩡한 대학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 크고, 노숙자 보면 그냥 지나가는 법 없이 도와줄만큼 아주 올바른 사람입니다.딱 한가지만 빼면은 그렇습니다.

제가 인종차별을 당해 미친놈에게 위협을 받고 도망치듯 빠져나와서는 바로 남자친구를 만나서 대성통곡을 하고 엉엉 운적이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고맙게도 계속 옆에서 있어줬는데 한시간이 넘게 제가 울며 하소연 하는동안 한 마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언어로 된 위로를 받고싶었는데  뭔가 걱정은 해주는듯 하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군요. 조금 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약간 다그치듯 그래서 뭔가 내게 해줄말이 없니? 했더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음..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라는 말을 한 문장 했습니다.
이외에 제가 아주 슬픈 일이 있어서 그 감정을 가끔은 울면서 표현했을때 (지금까지 만나면서 4~5번 미만의 횟수) 이것을 늘 약간 불구경 하듯이 구경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주 쌔. 한것이 말로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언제 한번은 제가 대성통곡하는것을 보고 나서는 '이렇게 사람의 감정이 강한것은 처음봐..' 라고 조용하게 말하더군요 (정말 대 쌔한......) 해외살이의 어려움과 각종 차별 등등에 대한 슬픈 얘기들을 할때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있습니다. 처음에는 과묵한 성격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단 한명도 없는것도 이상했습니다. 저도 사람만나는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남자친구는 정말로 연락하는 단 한명의 친구가 없습니다. 대학생인데 과 친구라도 없냐고 물어보면 우물쭈물하다가 자기 룸메이트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아니 룸메는 룸메잖아..)원래도 자기 룸메조차랑도 마주치기 싫어서 방에서 잘 안나온다는것은 알고있었지만   미용실을 가야하는데 미용사와 이야기하는게 무서워서 꺼려진다는 얘기를 듣고는 아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상처 받는다' '상처를 준다' 라는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이러이러하니까 이것은 이사람에게 상처가 된다고 한다 를 추론해서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끔 열받는 말을해서(아주 침착하게 말합니다) 제가 화를 내면, 제가 왜 화가 났는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말투가 조금 어눌한것도 제 눈에는 (잘생겼으므로)귀여워 보이고, 신체적인 걸음걸이라든지 행동이 전부 어색하지만 모두 귀여워 보였습니다. 멀쩡히 공부하는 학생이니 이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소한것들이 점점 쌓여 이게 혹시 말로만 듣던 아스퍼거가 아닌가? 의심이들어서 아스퍼거 테스트를 인터넷에서 둘이 같이 해보았는데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저는 당연 아예 근처에도 안가는 수치고, 남자친구는 아주아주 높은 수치로서의 아스퍼거 진단이 나왔습니다.물론 전문적인 병원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이후에 찾아본 아스퍼거의 특징들과 남자친구의 특징들이 놀랍게도 맞아떨어집니다. 마치 퍼즐이 조각조각 맞춰지듯 맞춰집니다.
가장 놀라는 점중에 하나는 제가 짓는 표정을 남자친구에게 지어보라고했을때 그것을 따라하지 못합니다... 그게 막 엄청나게 특이한 표정이 아니라. 미간을 찌그리고. 콧구멍 벌렁거리고 누구나 할수있는 그런 표정이요..(이게 아스퍼거의 특징중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남자친구가 콧구멍 벌리는거 못따라해요! 로 이 고민을 하고있진 않을겁니다.
결정적인 이유 하나가 있습니다.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전에 폴리아모리 (다자연애)를 하던 사람입니다.연애 초반에는 저도 폴리아모리가 정확히 뭔지 몰라서 알겠다고는 했는데이남자가 저와 연애를 하는 도중 다른 여자를 만나고 온 적이 있습니다.저는 울면서 나는 이거(다자연애)못하는 사람 맞는거 같으니까 할거면 다른 사람 알아보라고, 나는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그 이후로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하고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그런데 가장 쎄한것은 '누군가와 연애를 하다가 누구 한 명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때 이게 왜 슬픈것인지 모르는'것이 강하게 느껴진다는것입니다. 제가 이 슬픔에 대해 토로할때 역시 불구경하듯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랬으니 연애중에 다른여자 만나고왔겠죠.  그런데 제가 단호하게 그딴거 하는사람 필요없다고 하니. '이 여자는 이걸하면 안만나준다' 가 입력된 사람처럼   갑자기 ' 나 치유된것같아 이제 한 사람만 만나면 되는것같아' 이런식으로 과장되어 말했습니다....바람핀다는 개념은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인을 오래 만나다보면 실증이 날 수도 있고 딴생각 들 수 도 있겠죠. 그런데 이남자는 저랑 만난지 두달만에 그것도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여자 만나고 왔습니다.  이게 바람둥이의 특성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뭔가. 이것이 잘못되었거나 누군가를 상처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주 쎄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남자친구 제 말 아주 잘 듣습니다.하지만 이 친구가 아스퍼거라는 사실을 알고그간의 행동들에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하니 소름이 돋고무엇보다도 희노애락을 나누어야할 연인에게 상대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 없다면그리고 상대방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제가 어떻게 계속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딱히 어떤 큰 문제가 있는 상태는 아닙니다저는 계속 쎄 하게 이친구를 지켜보는 상태이고이친구는 지금 제가 자기 장애로 인해서 안만난다고 할까봐 겁내하고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서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와 결혼한 배우자의 80퍼센트가 이혼을 선택하는것으로 나타났더군요.

제 감정에(특히 슬픔...)에 공감 못하고, 다자연애 전력을 통해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안긴적이 있는 남친. 계속 만나는게 맞는걸까요. 맞다면 어떻게 잘 이겨낼까요 아니면 어떻게 헤어질까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리고 너무 쎄 합니다...도움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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