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바람 부는 밤에 나는 더 사랑한다
─ 우리가 산다는 건 사랑하는 것이다
이 동 녘
그리운 이여
바람이 추운 길에 날이 저물고
이 아슬아슬한 삶의 벼랑에서
그대가 내 손을 잡는가 내가 그대 손을 잡는가
갈대가 서걱이면 나는 서러워
바람 부는 밤에 그대를 그리워한다
하루에 지쳐 나부끼는 불빛들은 곤한 다리를 절룩거리고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내 손을 잡았는가 내가 그대 손을 잡았는가
산다는 건 사랑─
바람이 추운 길을 걸어 숨가쁜 사랑
어두운 시대 흔들리는 벼랑 위에서
언 가슴 끌어안고 부비는─
오! 눈물로 우릴 적실 때마다
빛 한 송이 치켜들고 오시는 사랑이여
절망이 깊어질수록
사람의 마을에는 하나 둘 등불이 켜 오고
쿵쿵 어둠을 울리며
그대 오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사랑하는 이여 바람이 불면 불수록
그대를 숨 쉬지 않고는 살 수가 없네
뜨거운 사랑의 몸살을 앓으며
그대를 껴안고 나는 가네
사랑하는 이여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푸르고
바람 부는 밤에 그대를 나는 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