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곁에 있으면서도 없구나
너는 날 안으면서도 밀어내는구나
너는 날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구나
전화하던 목소리도 따뜻한 손도
나를 위한 게 아님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어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은 아님을
이제야 알겠어
그저 곁에 있어서 잠깐 안아주었을 뿐인데
머나먼 미래까지 상상하는 나를
너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너는 이제 다른 사람 곁으로 가는데
나는 갈 곳이 없어서
자꾸 네 곁에 있고 싶고
안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서
미안해
너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달콤한 꾀임에 넘어간 내가
어리석었어
네가 떠나면 나는 계속 여기 있을 것 같아
떠나지 말란 말은 하지 않겠지만
네 목소리 따뜻한 손이 어른거려서
가끔 내 옆에 있는 사람처럼
네 이름을 부를 것 같아
너는 내 곁에 있으면서도 없고
날 안으면서도 밀어내고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예전의 너, 지금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