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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어바웃 럭셔리 권 #1

#대단한 시작
그의 나이 30세 이른 승진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한길만 알고 외골수의 대표자라 하더라도 반박할 말이 없다.
옳은길이 좋았고 그른길은 사실 도덕적으로 판단하기 이전에 그냥 싫었다.
그렇다 그는 그렇게 옳은 사람이 아니다.
그저 그른행동을 위해 머리를 써야하는게 세상 귀찮을 뿐이다.

그의 첫직장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하얏트 호텔
그당시 호텔리어란 단어도 생소할 시절 호텔에 취직했다고 하면 다들 러브호텔을 떠올리는지
그의 직업 또한 천대받는 시절이었다.

그도 왜 자신이 호텔에서 일하고 있는건지 사실 잘 모르는 눈치다.

시간은 거슬러 20살.
유독 잘하는 분야가 있지만 대부분 꼴통자질이보였던 그는 일찌감치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참 영어는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사전에 있는 단어를 외우고, 다 외우고 나면 그장을 찢어서 왜 입에 집어넣고 오물오물 씹었는지.
책살돈도 없었던 가난한 시절 그는 무슨생각이었는지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그렇게 사전은 사라져 가는데..

지금 청년과 무엇이 다를까.
나는 과연 누구이며 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
대학못가면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것인가.

친구가 좋고 노는게 좋고 팝음악과 신나는곳이 좋았던 그 시절.
친구가 경주에 가자고 꼬신다.
그냥 갔다. 미래? 직업? 그게 아니라 그냥 친구가 가자고 해서 갔다. 사실 가는 이유는 알았으나
딱히 큰 의미 없다보니..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던것 같다.

주머니속에서 들리는 동전소리.
극적극적 원서를 적는 볼펜소리.

그는 과연 이 시작이 지금을 있을 수 있게한 중요한 시점이라는걸.알고 있었...을수가 없다.
왜냐면 그는 그와중에도 아무생각이 없으므로 친구와 놀러온거같은데 뭔가는 하는거 같으므로..

원서비를 내고나니 배가 고마 무어라도 먹고싶어졌다.
그들은 돈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은 경주호텔대학교.
다시 생각해보니 아마 친구가 이러한 학교가 새로 생겼다며 가자고 한것 같다.
그의 성격에 호텔공부라니 스스로에게 조차 반신반의 하며 빵한조각 우유한모금을 넘긴다.

10년만에 어렵게 태어난 아들래미 그래도 학비는 꼬박 보내주신 그의 어머니
그렇지만 그게 다였던 그시절.
그는 어렵사리 여인숙 안에 있는 창고방을 싼값에 얻을 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건 해내는 장점
눈앞에 있는것만 보이는 단점.
죽어라 공부했다.

밤마다 보이는 발아래 하얀 백발 노인
끼니를 걸려 헛것이 보이나보다 하면서도 움직일수없는 몸, 밤새 잠한숨, 못자고 다시 학교.
그래도 여기만한 가격이 또있을까. 매일밤마다 보이는 백발 노인. 매일봐도 익숙해지지 않은
1평반 창고. 견디지 못하고 도망간 친구
혼자여서 더 힘들고 더 외롭고 더 무서웠지만 그는 견디고 있다. 귀신보다 세상이 더 무서웠던 시절.

일요일 아침 간만에 늦잠자는중 창문밖으로 중년여자들의 싸움소리가 들린다.

"아니 이 여편네가 어디서 삿대질이야"
"망할년 시애미 창고다 굶겨죽인 아주 못된년"
"아니 이년이"
"아이고 동네사람들 이년이 시애미 창고에 굶겨죽인 아주 나쁜년이요"

나죽네 나죽네 끊이지 않는 싸움소리
여전히 그의 발 끝에 웅쿠리고 앉아있는 백발노인의 초라한 뒷모습.

잘은 기억 안나지만 하루는먹지않고 빵과 우유를 발끝에 놓고 잤다고
그쯔음 그 불쌍한 백발노인도 안보였던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몇년이 훌쩍지나 다가온 실습
운좋게 서울로 떨어진 외국계 호텔. 그래도 여전히 한국인 머릿속에 호텔이란? 러브호텔정도
몇달의 실습을 마무리 하고 발령난 하얏트 호텔. 그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외국계 호텔.
그곳에서 그의 인생이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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