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한 심정에 감정적으로 두서없이 쓴 글이 조회수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어제 그렇게 글 올리고 나서 혼자 계속 고민도 해보고 그러다 오후에 아내와 대화로 잘 폴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언쟁도 있긴 했지만요..
댓글 달아주신건 모두 다 읽어봤습니다.
옳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는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도 다양한 반응이 생기는 걸 보고 정말 세상에는 나와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걸 인정하고 산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느꼈구요.
베플에 있는대로 아내가 훈육할 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끼어드는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 부분은 앞으로 제가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교사라 왜 저러냐 하는 댓글들이 정말 많았는데,
저도 신혼 초에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 편견들로 인해 싸움도 정말 많았습니다.
수없이 싸우면서 느낀 점은 어린이집 교사도 결국 한 인간이고, 인간은 언제나 옳은 행동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프레임에서 조금 벗어나니 싸움도 줄어들더군요.
어찌보면 모든 싸움의 원인은 제가 스스로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 상대방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때문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하는 행동을 예시로 들고 싶네요.
국회의원들은 매일 자신의 이익, 당의 이익을 위해서 국회에서 매일 싸우고 있는데, 그건 올바른 행동이 아니잖아요, 일반적으로. 국민을 위해 힘써도 모자랄 마당인데 말이죠... 그래서 매일 욕을 먹고 있지만요.
적절한 예시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요즘 정치에 관심이 많아 헛소리를 했습니다. 정치적인 지식이 많은건 절대 아니고요.
아내와 대화로 풀고 나니 저도 아내는 옹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하..
댓글 중에 이렇게 아내 욕을 하는걸 인터넷에다 올리는 찌질한 남편이란 얘기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결혼해 주변에 결혼한 친구는 하나 없고, 그래서 안 좋은 얘기로 친구에게 상담하기도 그렇고 해서 항상 혼자 삭히는 편인데, 너무 답답해서 인터넷이라도 얘기를 털어놓으니 좀 덜 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찌보면 찌질한 건 맞는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아빠가 되야겠습니다.
이렇게 또 글을 올리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ㅎㅎ
모두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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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아내와 다퉈서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또 남기게 됩니다.
제목에 쓴대로 어젯밤 아내가 5세 딸 아이 훈육을 너무 심하게 하길래 말리다가 다퉜어요.
저는 30살 직장인이고 아내는 동갑이고 어린이집교사인데 육아휴직중이에요.
둘째아이 가졌을때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어렵게 하고 둘째아이도 건강하게 나았는데, 출산 후 집안에만있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건강도 챙길겸해서 아내는 일주일에 두 번 화목 저녁9시에 줌바배우러 다녀요.
근데 어제 저녁먹고는 키티블럭 드림받으러 가야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드림 해주는 사람이 첫째아이랑 작년에 어린이집 같은 반이었던 애 엄마였어요.
첫째아이는 그 친구와 잘 어울렸었는데 그래서 드림 받으러 같이 가고 싶어하더라고요. 결국 아내와 첫째아이는 저녁먹고 드림받으러 갔는데 아내 줌바시간이 다 되도록 안 오고 시간을 넘겨버렸어요.
집에 와서 얘기들어보니 첫째아이가 친구랑 더 놀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그렇게 하고 오늘 줌바가는건 포기했다고 했어요.
그리고나서 첫째아이 씻기고 자야되는데, 드림 받았던 블럭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해서 20분정도만하고 씻기로 했어요. 시간이 다 됐는데 조금만 더 하겠다고 떼를 좀 부렸어요. 떼 부리는 와중에 드림 받으면서 같이 받았던 사탕을 막 뜯어보려 하는거에요.
아내는 거기서 많이 화가 났는지 사탕은 왜 뜯냐면서 그건 그아주머니가 엄마준거라고 내꺼라고 하면서 농담섞인 훈육을 했어요. 그러니까 첫째아이도 아니야 내꺼야 하면서 서로 내꺼야를 계속 하는거에요.
(아내는 이런식으로 놀리는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아이가 아내 몸을 손으로 때렸어요. 아내는 진짜 화났는지 아이 앉혀놓고 훈육했어요. 엄마한테 그렇게 표현하는거냐고, 약속시간 지키지도 않고 이렇게 떼 부리는게 맞냐고 훈육했어요. 그러고나서 씻으러 들어가고 이제 훈육도 끝났고 아이도 어느정도 받아들여서 상황이 끝난 줄 알았어요.
씻고 나서 로션 바르는데 아내가 또 장난아닌 훈육을 시작했어요. 엄마 말 안 듣고 자꾸 떼 부리면 키티블럭 치워버린다고. 아이는 그 얘기를 듣고 또 울기 시작했어요. 계속 그런식으로 자꾸 울면 다른 장난감도 버리겠다고 했어요. 아이는 저한테 오더니 울면서 엄마가 자꾸 나쁘게 얘기한다고 했어요. 아내한테 예전에도 들었는데 훈육을 시작했으면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참견하는건 좋지 않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내비두려다가 아이가 절 찾아왔길래 왜 계속 그런식으로 장난치냐고 그만하라고 얘기했어요. 그렇게 다 갖다버리겠다고 장난계속 치면 애한테 트라우마 생기겠다고 했어요. 아내는 이말에 서운하고 화났는지 훈육하는데 왜 또 끼어들어서 이러냐고 애를 줘팰 수가 없어서 그렇게 꾹꾹 참아가면서 얘기한거라고 서러움을 호소하더라고요. 그렇게 언쟁을 하다가 결국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나오지도 않았어요. (평소에도 얘기하다가 화나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문잠그고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러고 애들 신경도 안 쓰고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첫째는 11시30분에 잠들고 둘째는 12시넘어서 잠들고 저도 바로 잤습니다. 아침이 돼서 둘째는 깬 상태로 겨우 씻고 출근시간 되어서 나가려는데 여전히 방문 잠그고 안 열어줬어요. 결국 회사에 애들 아프단 핑계로 연차쓰겠다고 하고 애들 보고 있어요.
제가 서운하게 말하고 저때문에 삐졌다는것도 알겠는데 이렇게 애들 방치하고 출근도 못 하게 하는 아내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결혼 5년차인데 그동안에도 싸우면서 별의별 일이 다 있었지만 또 겪어도 이해가 되질 않네요.
저한테는 싫은 소리 주구장창 하면서 제가 싫은 소리하면 매번 이런식으로 끝납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