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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이 출산기^^

유희정 |2004.01.31 23:57
조회 788 |추천 0

작년에 다은이 낳고 며칠만에 올렸던 글인데 다시 읽으니 그새 새롭네요..

4개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우리 다은이는 이제 4개월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한가지..출산하러 병원가실때 포카리스웨이트 작은 페트병이랑 초코바 몇개, 미니셀 같은 소포장 초콜렛 몇개 챙겨가세요..저는 중간중간 힘이 떨어질때 그런것들을 먹으니 힘도 나고 좋더라구요. 목마를때도 물은 마시기 싫고 포카리스웨이트는 잘 넘어가데요.. 강춥니당~

 

출산예정일 : 9월27일
분만일 : 9월30일
분만법 : 자연분만 (양수 조기 파수, 촉진제 투여)
진통시간 : 6시간 40분
아기상태 : 여자, 3.4Kg, 51cm 

예정일이 지나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꼬맹이 때문에 운동을 계속 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진통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정일 전날인 금요일부터 걷는게 힘들어 지고 허리가 아파와서 곧 나오려니 하고 기다렸죠..
집에서 분만촉진동작도 하고 마지막 10일 사이에 남산도 두번이나 올라갔다 왔답니다..

그러던 9월 30일 새벽 2시 30분경, 먼가 뭉근하게 나오는 느낌에 팔딱 잠을 깼습니다. 순간 퍼뜩 양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어나서 움직이자 줄줄 새는것이었습니다. 얼른 신랑을 깨우고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한 후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양수가 맞는거 같다고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둔 포카리스웨이트와 물, 그리고 초코바랑 초코렛 등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면서 힘을 쓰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코바를 2개 먹었습니다. 그래서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병원에 도착을 하니 3시 30분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수속을 하고 3시 40분경에 분만실에 누웠습니다.
(제가 다닌 청담마리병원은 분만대기실, 분만실, 회복실이 한곳에서 이루어 집니다)
간호사가 내진을 하여 자궁이 1CM 열렸다고 하더군여. ( 지난주에 마지막 정기점진 때 상태..^^;) 태아 심음장치를 하고 보는데 전혀 진통은 없었습니당. 흠..일단 제모 및 관장을 한 뒤 6시까지 진통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신랑을 일단 입원실에 올라가서 좀 자고 오라고 올려보냈습니다. 저도 좀 자려고 했는데 긴장해서 인지 영 잠이 오지 않더군요..모니터만 계속 보는데 영 진통을 올 기미가 없었습니당 결국 6시 40분 경에 당직 샘이 오셔서 촉진제를 맞는것을 권유했고, 이미 양수가 터진지 4시간이 경과 된 뒤라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촉진제를 맞고 있던 링겔에 투여했습니다.

7시 30분 정도가 되자 10분 간격의 생리통 수준의 진통이 시작돼더군여.

8사 40분 정도가 되어 진통은 계속 되는데 원망스러운 모니터에는 제가 진통하는 게 제대로 안나오더군요. 진통 전도가 60이상이어야 진통중이건데 40~50을 왔다갔다 하더군요.. 난 분명이 아픈데.. 간호사언니 한테 이야기 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엄마가 느끼는게 중요한 거라고 하더군요. 내진한 결과 자궁문은 25% 정도 열리고 자궁 두께가 1CM로 얇아 졌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2CM) 따라서 전체 40% 정도 진행된거라고요..
너무 좋았습니다. 벌써 40%라뇨.. 이때까지는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그때까지 하고 있던 태아 심음 장치를 떼고 운동을 하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는 토끼와 여우에서 배운 엉덩이 흔들기 (진통 완화 및 분만촉진동작)을 하기도 하고 분만공위에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점점 진통이 심해지고 있었지만 엉덩이 흔들기 동작을 하면서 견뎠습니다. 엉덩이 흔들기를 하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9시 30분경 담당 의사샘이 오셔서 내진을 했습니다. 헉 그런데 여전이 25% 열렸다고 하더군요..이런

많이 아프더군요..그래서 누워있는것보다는 나아서 계속 엉덩이 흔들기를 하면서 버텼습니다.

11시경이 되자 진통이 점점 심해짐니다. 간격이 1분도 안되는것 같더군요.. 간호과장님이 들어와서 내진을 했는데 아기가 너무 많이 내려와서 많이 아플꺼라며 운동 그만하고 누워라 진통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누워서 태아 심음 장치를 하고 진통을 했습니다. 진통이 쉴새없이 찾아 들었습니다. 간호과장님이 말씀하시길 진통을 무지 자주 오는데 지속 시간이 15초 정도밖에 안된다고 시간이 40초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자궁문은 50% 가량 열렸으나 아기가 많이 밑으로 내려와 있어 3~4시간안에 낳을꺼 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호흡을 잘 하라고 호흡법을 알려주십니다. 흠..이렇게 3~4시간을 진통을 계속 해야 하다니 죽을꺼 같았습니다.

12시 반이 되자 진통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휴지기가 거의 없습니다. 정말 많이 아픕니다. 옆에 난간을 잡고 견디고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 간간이 앓는 소리만 내며 견뎠습니다. 간호과장님의 내진 결과 60% 진행됐고 자궁문이 무지 부드러워졌다고 진행도 빠르고 잘 견디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십니다. 호흡도 잘해서 아기도 잘 견디고 있다고요. 신랑도 옆에서 격려해줍니다. 힘이 납니다..이때부터는 내진이 아픈게 아니라 시원하더군요..

1시 40분경 드디어 힘주기 연습을 합니다. 진통이 올때 힘을 주니 살꺼 같습니다. 그런데 힘을 주는데 꼭 끝에 호흡이 입으로 빠집니다. 힘을 잘 줘야 빨리 끝나는데 괴롭습니다. 한참동안 자세를 바꿔가며 힘주기를 합니다. 똑바로 누워서 힘주기가 잘 안되서 옆으로 누워서 힘주기를 합니다.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로 죽을 힘을 다해서 힘을 줍니다. 힘이 너무 빠져서 초코렛을 먹으려 했으니 못 먹게 합니다. 쩝.

2시10분 드디어 침대가 분만 침대로 변신을 하고 본격적으로 힘주기를 했습니다. 최종 의사 선생님이 오신 후에 회음부 절개를 하고 최종 힘주기를 했습니다. 힘주기에 열중한 나머지 회음부 절개하는 것은 느낌도 없습니다. 드디어 2시 45분에 힘주기 3번만에 꼬맹이가 태어 났습니다.

르바이예 분만을 한 꼬맹이는 태어날때 주먹을 쥐지 않고 펴고 나왔다고 합니다. 나오자 마자 제 배위에 얹져 놓은 채로 석션을 했습니다. 아이가 보랗빛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탯줄을 감고 태어났았디거 하더군요. 저는 꼬맹아 수고했어.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아기에게 했습니다. 배위에서 한참을 보낸 후 신랑이 아기 탯줄을 잘랐습니다. 잠깐 아기를 안정시킨 후 신랑이 르바이예 바스를 했습니다. 아기가 웃으면서 물속에서 잘 논다고 하더군요..저는 이때 태반을 꺼내고 회음부 절개 부위를 꼬매는 처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취 주사도 아프고 꼬매는 느낌 선명이 나더군요.. 르바이예 바스 후 꼬맹이를 제 가슴 위에 올려놓자 힘차게 젖을 빨더군요..
그동안 꼬맹이는 정말 한번도 울지 않았습니다.신랑이 이상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할 만큼 평화롭게 태어났습니다. 그 후 처치를 위해 꼬맹이는 신생아 실로 가고 저는 회복실 침대로 변신한 침대에 그대로 누워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기를 낳은 것이 실감이 안나더군요..정말 끝난건지..생각보다 몸도 멀쩡하고요~.
30분 정도 회복을 취한 후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꼬맹이는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에서 2시간을 관찰한 후 모자동실을 신청한 제 병실로 보내졌습니다. (이 병원은 신생아는 무조건 2시간 동안 발가벗겨서 인큐베이터에 넣고 경과를 관찰한다고 합니다..) 평화롭게 자고 있는 모습이 천사같더군요..

이제는 정말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만, 평화롭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제 뱃속에서 이런 아기가 나왔는지 신기하고 행복하답니다..

저는 토끼와 여우에서 배운 호흡법과 체조가 분만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답니다. 특히 진통완화 동작 및 분만촉진동작 등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마지막 정기 점진 (분만 9일전)까지만 해도 아기가 하나도 안내려왔다고 했는데 체조하고 많이 걸어다닌 결과 실제 분만 때는 아기가 많이 내려와 있었거든요.. 진행도 빨리빨리 됐구요~

그리고 청담 마리 산부인과도 좀 비싼걸 빼면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분만실 선생님들도, 시설도 환상적이었고, 산모에게도 아기에게도 정말 정성을 드리고 친절하더군요. 저는 촉진제 사용하고 일반 병실을 이용했는데 병원비가 약 80만원 가량 나왔습니다. (모든 병실 및 분만실이 1인1실임)
아기도 마음대로 신생아실과 제 병실을 왔다갔다 했구요.. 데려왔다가 토하거나 하면 연락하면 간호사분이 오셔서 데려가서 처지하시고 데리고 게시구요. 와서 달래고 분유도 먹여주시구요. 모유 수유한다고 이야기하면 분유룰 젖병으로 먹이지 않고 컵으로 스유해주십니다. 먹이기 전에 연락해서 젖을 먼저 빨릴 수 있게 해주시구요. 모유수유를 위한 완벽한 환경을 지원해주시더군요.. 저는 덕분에 젖을 계속 물릴 수 있어서 이젠 젖이 조금씩 나옵니다..

이상 꼬맹이맘의 출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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