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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애기 엄마..

우앙 |2018.04.26 16:12
조회 155,901 |추천 1,373

저는 대구에 사는 평범한 직장맘임..

 

오늘 외근 업무 중 시간 텀이 생겨.. 원래 별다방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마침 선물 받은 쿠폰도 있었고 넓은 공간에 조용히 있고 싶어 근처 검색 후 찾아갔음..

 

예전부터 느꼈지만 별다방은 정말 독서실 같은 느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별다방 컨셉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꽤 넓은 곳이라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있는데.. 구석 자리에 아기 엄마가 유모차를 옆에 세워두고 아기를 안은 상태로 음료랑 스프 같은 걸 드시고 계셨음..

일단 나도 아기가 있어.. 요즘 카페나 식당에서 눈치 받은 거 알고 있음..

어떨 땐 저러니 욕을 먹지.. 싶다가도 어떨 땐 뭐 이런 것 까지.. 할 때가 많아 눈치보는 아기 엄마들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도 가고.. 복잡 미묘한 상태임..

 

카페는.. 각자 어떤 사정이나 의미를 두고 가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커피 한잔 땡기면 가는 단순한 곳 아니겠음?

아기는 그냥 한 번씩 칭얼대는 수준인데.. 그에 비해 엄마는 안절부절 못해 보였음..

숨소리조차 내면 안되는 곳에 아기랑만 있는 것처럼 연신 애를 달래는 모습이 좀 짠해 보이기도 한...

 

그러다가 음료가 나왔고.. 나는 내 음료에 맛을 음미해보기도 전에 없어지는 걸 느끼면서 (얼음 굵기 실화냐?) 웹툰을 보는 중에 앞쪽에 앉은 아기엄마 테이블에 대화가 들려 고개를 들어 봤는데..

20대 후반? 3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막 아기를 건네받으면서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요.. " 하길래.. 뭔가.. 했더니..

나처럼 그냥 아기 엄마가 안쓰럽다라는 걸 떠나 (내 생각이지만..) 아기 엄마가 잠시나마 편하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해서 애기를 본인이 안고 있겠다는 것 같아 그 생소한 모습이 사실 좀 충격이었음..

같은 엄마 입장인 나도 웹툰에 빠져 스쳐 지나가는 애 엄마로 넘어가는 판에.. ㅋㅋ

 

아기를 안은 아가씨가 바로 근처에서 조심스럽게 안고 가볍게 흔들기만 해주는데 사실 뭐.. 이런 저런 사정을 모두 떠나.. 그냥 되게 서로 너무 예뻐 보였음..

 

근데 그때 아기 엄마가 스프를 좀 드시다가 갑자기 손으로 눈물을 쓰윽 닦는데.. 나도 모르게 사실 좀 울컥함.. ㅜㅜ

티난것도 아니고 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다가 보게 됐지만.. 나도 그길로 바로 얼굴을 돌리고 폰을 봄..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아가씨는 봤는지 못 봤는지 별말이 없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스프를 드시다가 눈물을 닦는 모습이..아우..

애 엄마 마음이 이해가 갈 것 같아 맘이 좀 뭉클해지는 경험이었음...

 

보면 정말 개념없는 사람들 많은 거 맞음...

근데 좋은 사람들도 많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음..

그냥 색안경 끼고 싸잡지만 말았으면 하는.. 그런 하루였음....

추천수1,373
반대수27
베플ㅎㅎㅎ|2018.04.26 23:04
애랑 같이있기만 해도 맘충으로 몰아가는 거지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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