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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름다운나라 |2018.05.06 01:25
조회 92 |추천 0
방금 아빠한테 맞다가 도망 나왔어요 맞다가 중간에 현관문으로 달려나가고 다시 머리채 잡혀서 끌려들어오고..이걸 두세번 반복하다가 겨우 문 열고 뛰쳐나왔네요 아빠는 쌍욕하면서 쫓아오다가 이웃들 나오는 거 보고 다시 들어가셨어요 사실 원래는 엄마가 맞았었는데 (저는 아빠 때리는 거 말리다가 밀쳐지는 정도였습니다)제작년에 엄마가 집을 나가고 이젠 제가 맞아요 화풀이용으로요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패시더라구요 아빠가 언니를 편애하는데 언니 대신 제가 맞은 적도 있고요

멍 들어서 아픈 건 익숙한데 이번엔 허벅지랑 다리, 골반 쪽을 너무 심하게 맞아서 도망치는 데 너무 아프더라고요 일단 지금은 아파트 옥상입니다. 아빠한테 맞으면 재워주는 친구가 지금 할머니댁에 가있어서 갈 데가 없어요 혹시나하고 올라와봤는데 다행히도 옥상문이 열려있더라구요 과자봉지랑 패트병이랑 굴러다니는 걸 보면 노는 애들이 문 따고 들어왔었나봐요 저한텐 다행이죠..바람에 얼굴 식히고 있는데 좀 춥기도 하고 울적하네요 생각해 보면 저는 온 집안 사람들의 화풀이 상대였어요 언니한테도 맞고 아빠한테도 맞고..제일 막내인 저는 누구한테 화풀이하죠??항상 머리 맞거나 막말 듣는 건 예사고 덕분에 자존감도 바닥입니다 중학생 때 언니한테 맞으면서 도를 넘은 막말을 듣고 자살을 시도한적도 있고요 아빠가 옷걸이 주워잡고 미친듯이 때리는 거 막다가 손톱에 생긴 멍이 꼴보기 싫어서 혼자 손톱 반절을 파낸적도 있어요..피도 나고 너무 아팠는데 멍 부분 파낼 땐 웃었어요 두달을 기다려도 멍이 안빠졌었거든요 펜 쥐고 공부하다가 멍이 눈에 들어올때마다 그 때 일 생각나서 혼자 우울해지는 것도 싫었구요

솔직히 지금 나쁜 생각이 자꾸 들어요 지금 고삼이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은데 집안사정은 점점 안좋아지고..(집에 빚이 많아요 제3금융도..)반에서 엄마 없는 것도 저 혼자 뿐이라서 학부모간담회 할 때나 부모님들 단톡방에 우리아빠 혼자 남자인 걸 보면 괜히 얼굴이 빨개져요 주변엔 왜 다 사랑받고 자라는 애들밖에 없는지..친구들처럼 고삼이라고 야자 끝나면 데리러오고 보약 먹이고 과외 시켜주고 그런 것까진 감히 바란적도 없어요. 터치만 안해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 좀 정신없고 횡설수설이긴 한데 그냥 엄마가너무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 옥상은 춥고 갈데도 없고 아빠 다시 올까봐 무섭고 옛날 일 생각하니까 서럽고 이 와중에 수행 제출일은 얼마 안남아서 초조하고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들고 미치겠어요..철 없는 투정으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아무라도 좋으니까 다 괜찮다고 잘 될거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제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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