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여러 종합적인 이유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보고사랑받지 못했고 사랑하는 방법으로 모른다.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냥 집착만 있을 뿐.여러므로 나는 부족하다. 많이.그러나 나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건 떨림이 없다.성관계를 가져도 전혀 떨림이 없다. 찌릿한 느낌도 없고 어쨌는 나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사랑이 뭔지 모르지만서도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나도 사랑받고 싶다. 그렇기때문에 집착하는거다.그 증거로는, 지금 당장 오빠가 죽었다는 연락이 와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영화에서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연락이 오면 정말 미친듯이 힘들어한다.반대로 오빠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가 죽었다고 하면 잠깐 세에 생각해봐도 가슴이 메어지듯이 아파온다.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나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것이다.집착만 남아있을 뿐. 나를 책임져주기 바랄 뿐. 척이라도 좋으니 사랑받고 싶을 뿐일 초라도 일분이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더 나랑 있어주길 바랄 뿐.잠자리.. 그런것으로 관계에 만족하는것, 그게 되지 않으니 나는 섹파나 원나잇체질이 아닌것이다.나는 단지 성욕을 이유로 몸을 섞는 것이 아닌것이다.그래도 어쨌던 그건 순전히 나의 문제다. 내 신념의 문제였고 내 가치관이었고 간단히 말하면 그렇게 생각한다.
반대로 이제 오빠의 관점에서 봐도, 오빠역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나는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이라해도 제대로 연애 한적이 없어서 어디까지가 정도인지 모른다.하지만 오빠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 확실하게.나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내 일상이 궁금하지 않는것이다.오빠는 나한테 뭘 하는지, 밥은 먹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바빠서 그럴수 있다는 그런 억지스러운 이해는 더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바쁜데 어떻게 자기 친구랑은 놀 수 있어?혹여나 바쁘다는 이유가 성립된다고 해도, 문자 보내는거가 그렇게 시간을 들여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의 프로세스도 처리하지 못한다는것은 내가 우선이 아니라는것. 나는 무엇보다도 뒤에 있다는것.
어제라고 해야하나 내가 더이상 연락하지 않을 것 처럼, 이제는 나라는 존재랑 관계 할 수 없다고 표현한 만큼 그렇게 까지 극단적으로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몇번이나 물어봐도 '모르겠다'는 대답 뿐이였다.난 오빠한테 소중하지 않다. 잃으면 어쩔수 없는 그런존재.흘러가면 그냥 그렇게 흘려가버린 존재. 내가 심리학은 전혀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라는 것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증상이 있지 않는 이상나한테 의욕이 없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울증이라도 거기에 대해선 답 할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니까 결국 내가 간절하지 않은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오빤 올 1월에, 지금부터 4개월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다.2년이나 만났다고 했다. 그냥 방향성이 달라서 헤어졌다고 했다.좋아했는데 헤어졌다고 했다.구체적이로 듣지 못해서 어떤 흐름이었을지 모르겠는데난 그 언니의 대신이 되고 싶지 않다.
난 충분히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것인가.
이번달 말, 우리가 정해놓은 날, 우리가 한 질문의 답으로오빠는 당연히 '미안'이라는 한마디로, 부가적으로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겠만혹여나 사귀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따위의 어중간한 답이 나와도그래서 사귄다고 해도, 내가 너무 외로울 것 같다.서로 좋아하지 않고 서로 만족할 수 없는 연애.오빠는 성욕해결에 내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난 대체 수단일 뿐인거고 아무튼 그런 연애라면 둘 다 지치고 결국 서로에 대한 기억이 나쁜 기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것 아닐까.그런 생각이 든다.
좀 더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한다.그렇게 해야한다. 스스로를 소중히.몸을 섞던 마음을 섞던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나를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는사람.이제는 스스로가 바뀔 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