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도 장점이 있을까요
고민
|2018.05.11 23:07
조회 1,898 |추천 0
일단 제 얘기는 아니고 절친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최근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저도 뭐라고 해줘야할지 몰라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려봐요
음슴체 양해부탁드립니다 ..
저희는 30대 초반이고 저는 결혼 1년차 신혼,
친구는 서로 양가 부모님께 인사만 드린 상황으로
어른들은 자연스레 두사람이 결혼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음
친구와 친구 남친은 동갑이고 20대 초반부터 사귄 오래된 커플임
친구 남친은 여태 공부하느라 얼마전에야 전공살려 취업했음
전공이 건축 쪽이라 공부한 기간이 남들보다 좀 더 긴 편이었음
-> 아직 신입인지라 연락이 잘 안될 정도로 무진장 바쁘고 정신없다 함
친구는 4년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서 여태까지 쭉 다니고 있음
-> 어느정도 연차가 생기고 일에 적응한지 오래라 시간적 여유가 있음
사실 친구는 남친이 취업한 이후로 아침저녁시간 외에는 연락이 잘 안되니
여기에 살짝 불만(?) 서운함(?)이 있었지만 다 이해했음
신입일때 얼마나 정신없고 바쁜지 친구도 알고 저도 알고있음
거기다 건축쪽 일이라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데
예전에 저희 신랑도 결혼전에 건축은 아니지만 현장근무를 다녔던 적이 있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옆에서 지켜봐서 앎
(그당시 저희 신랑도 연락 거의 못했음 딱 아침 점심 저녁때만 겨우하고 가끔 점심때도 연락못함 그래서 지금은 결국 때려치고 저랑 같이 사업하는 중)
제가 신랑과 한창 연락안될때 이 친구한테 많이 의지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반대라서 이 친구가 저에게 의지하는 것도 있음
암튼 연락 문제는 친구도 지금 당장 서운하긴 해도
어쩔수 없는 거란걸 알기에 크게 불만을 가지지는 않음
근데 가장 큰 고민거리는......
친구가 아마 내년쯤 결혼할 것 같다고 하는데
신혼집을 어디에 잡아야할지가 문제인거임
친구남친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현장직이라 근무지가 계속 이동함
친구 말로는 짧으면 몇개월 단위로도 바뀔때도 있다고 함
실제로 친구남친은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공사 하나 끝나고
근무지를 옮겨서 두번째 근무지에서 지금 일한다고 함
친구가 사는 곳은 서울이고 친구남친은 경기권 끝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지금도 주말에만 겨우 만나서 데이트하고 있음
참고로 친구는 운전면허도 없고 (자동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어찌저찌 겨우 보조석에는 탈 수 있지만 운전은 무리임)
(지금도 남친 차 말고는 보조석에 못탐 친오빠 차 탈때도 뒷좌석앉음)
친구남친은 차가 있지만 건설쪽 일하시는 분들은 아마 아실거임
얼마나 일찍 출근해야하는지....그리고 얼마나 늦게 퇴근하는지....
(더군다나 같이 일하는 소장님???아무튼 상사가 그렇게 일끝나면 붙잡고 술을 먹인다고.....)
서울에서 경기권 끝까지 그 차막히는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음.....
그리고 친구가 무턱대고 남친 근무지 근처로 직장을 옮길 수도 없음
지금 직장처럼 복지 좋은 곳을 다닌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남친 근무지는 계속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때마다 옮길수 없다는 의견임
중간에 신혼집을 구한다 해도 친구 역시 출퇴근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고
무엇보다도 근무지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어디다가 신혼집을 구하기도 애매함
그러다보니 친구는 주말부부를 생각하고 있고
친구남친은 본인이 조금 무리하더라도 통근할테니
차가 없는 친구 직장 근처에 잡자, 하는 입장임
근데 또 제 입장(제 3자)에서 보면.....
사실 주말부부하는데 기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2년 3년 이런식의 정확한 기약만이라도 있었으면....)
둘 중에 하나는 일을 그만둬야 주말부부도 끝나는 상황인데
그럴거면 결혼하는 의미가 크게 없다는 생각임
그리고 예전에 지인 중 하나가 주말부부였는데 평일에 여러 여자들한테 찝쩍대고
주말에는 아내만 기다린척 하는 인간이 있었음
어느 순간부터 저한테도 그짓거리 하길래 바로 차단해버렸는데
그 이후부터 저는 주말부부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좋음
(지금 신랑과도 주말부부할 상황이었다면 난 결혼 안했을거임)
물론 친구 남친은 술도 못마시고 여자도 안좋아함
거짓말도 못해서 친구 몰래 어쩌다 담배 한대씩 피우는거
친구는 이미 눈치 까고 있음 그냥 모르는척 해주는것뿐....ㅋㅋ
취업하기 전까지는 저희 부부와도 한달에 두세번 꼴로 자주 만나서
좋은 사람이란건 알고있음
하지만 그래도 신혼때부터 기한없는 주말부부하면
신혼의 느낌도 못느끼고 일단 결혼에 대한 회의감이 들것 같음
근데 또 그렇다고 헤어지라고 할수도 없음
이건 친구남친의 잘못이라고 볼수도 없고 무엇보다도 둘이 아직 서로 너무 사랑함
그치만 친구가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본 계기가
제 결혼 이후부터였다는데......
저희는 알콩달콩한 맛은 없지만 매일 코미디처럼 나름 재밌게 살고 있음
물론 싸울때도 있지만 부부 둘의 문제를 굳이 친구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지 않으니 친구가 옆에서 보기에는 되게 코믹하게 사는 것 같았나봄
그래서 본인도 결혼적령기이고 오래사귄 남친이 있으니
그때부터 결혼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음
만약 이 두사람도 주말부부가 아니라면 충분히 저희처럼
매일매일 재밌게 살 성격들임
근데 직업적인 문제로 둘중 하나가 그만두지 않는 한 평생 주말부부로 살아야하는데
괜찮을지 그게 가장 걱정임.....
또 만약 아이를 낳았을 때 어떡할건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봤는데
친구는 육아휴직 끝나면 친정엄마께 맡기고 일다닐거라고 함
즉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것임
친구 성격상 집에 콕 틀어박혀 있으면 100% 우울증 걸림
친구는 저에게 고민을 터놓는데 저는 들어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서 저도 답답한 마음이에요
사실 지금도 조금씩 남친에게 서운한게 쌓여만 가는데
이게 언제 빵 터질지 모르겠다고.....
(그래도 친구는 남친이 바쁘니까...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중인게 눈에 보여 너무 안쓰러웠네요)
혹시 직업적인 이유로 신혼때부터 주말부부를 시작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 그 생활에 만족하시는지, 어떤 느낌이신지, 후회는 없으신지 등등
말씀 부탁드려요 사실 쓰면서도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답정너처럼 있네요
제 일은 아니지만 절친한 친구의 일이라 그 친구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마음같아서는 둘이 잘됐으면 싶지만 제가 평소에도 워낙
주말부부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고 있었다보니 이제와서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할래야 생각이 나질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