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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몬베베가, 몬스타엑스가, 놓쳐서는 안되는 마음. 0514

생각보다 오빠들을 좋아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눈 한번 깜빡하니 3년이 지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말로 다 이을 수 없지만 그 많은 일들도 난 다 하룻 밤 사이에 일어난 것 같았다. 이 두줄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다만 분명 좋은 뜻이라고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2015년 5월 14일, 나의 오빠들은 노머시라는 서바이벌 프로를 통해 데뷔하여 신인 치고는 꽤나 좋은 성과를 냈다. 기현오빠의 보컬이 들어간 팔베게, 그리고 몬스타엑스 대부분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0(young). 아마 그게 이 관계의 첫 걸음이었던 것 같다. 학생 신분이라 팬싸인회를 갈 만큼 돈이 있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건 끝도 없이 음원 듣기, 뮤비 보기, 응원하기밖에 없었다. 그마저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하며 노래 가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 듣고 불러댔다. 남들이 왜 듣보잡 아이돌 좋아하냐고 물을 때, 듣보잡이라는 너의 기준을 왜 나한테 맞추려 해 라며 반박 해 왔고, 개네는 너 몰라 라며 나를 비웃을 때, 나는 는 날 아는게 이상한거지 하며 그들의 짧을 사고를 똑같이 비웃어 줬다. 나는 기껏 예판 앨범 한장 사는 내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물론 아쉬움은 컸었지, 팬싸 한번 가지 못하는 내 능력에 대해서. 하지만 꼭 그런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내 사랑과 응원이 오빠들에게 전해질거라 믿었다. 지금도 믿고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며 점점 저조해지는 성적과 길어지는 공백기를 맛볼 땐 우울의 일상이었다. 괜히 회사를 탓 하며 원망하기도 했고 애꿎은 타이밍을 욕하기도 백번이었다. 다 터무니 없는 짓이란 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사회가 쉽지 않다는 건 태어났을 때 부터 들어오던 말이고 나보다 인생을 더 오래 살아 본 오빠들이 더 잘 알거라 생각했다. 오빠들이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 이상을 생각하고,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 이상을 느낀다는 건 조금 지나서야 깨달았다. 
 이 글이 짤릴지, 수많은 축하 글 중 하나인지라 오빠들이 못 볼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깊은 얘기로 넘어가 보겠다. 글로는 쓸 수 없지만 여러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중에 내가 딱히 감정을 낭비할 건 없었다. 다만 거기에 반응한 다른 팬들의 말에 화가 났을 뿐. 어떤 일이 나던 어떤 사건이 생기던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게 정녕 팬이란 사람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순간 오빠들이 나만 믿어줄거라 생각했던 팬들이 등을 돌리고 욕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낄 슬픔을 생각 해 보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걸 예상하고 슬퍼하고 답답해 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어떤 일이 생기면 절대 sns를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다 고통스러웠으니까. 
 사건들이 차차 조용해 지고 잠잠해 지면 다시 돌아오는 팬들에 대해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을 수백번 해 봤다. 꼭 어떤 일이 없더라도 세상엔 참 어이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분명 다른 사람도 아닌 팬 한테 받은 상처라 참기 힘든 고통이 수 없이 많았을 텐데, 꼭 방송이나 시상식에, 세글자, 몬베베를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여태껏 변함없이 오빠들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다. 모든 팬들 한분한분 소중하다는 듯 말해주는 것이 가슴을 울렸다. 그동안 오빠들을 상처 줬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우울한 얘기가 길어졌는데 본론은 이게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마음 가짐을 모두 알았으면 했다. 특히 몬스타엑스 오빠들이 꼭 가져야 하는. 그런 마음.
 먼저 나와 같은 몬베베 분들의 필수 마음 가짐은 소중함과 믿음이다. 오빠들이 무조건 우리를 위해서 노래한다는, 우리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그래서 우리의 말만 들어야 한다는, 그런 황당한 가치관을 가져선 안된다는 소리이다. 물론 팬으로서 어느정도 가지게 되는 마음이란 건 인정한다만 모든 것에는 정도가 있듯이 그것은 소중함과 믿음을 넘지 않은 선에서만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당연한듯이 오빠들은 어차피 내가 이렇게 응원하는 거 모르겠지? 하며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것. 나 또한 몬베베의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 조금 웃기지만 오빠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팬분들을 똑같이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 할 것이다. 팬 사이에 계층을 만들지 말자. 그게 언젠간 장본인들은 전혀 안그러는데 자신들이 먼저 선을 긋는 꼴이 되 버릴 것이다. 
 다음으로 몬스타엑스 오빠들이 꼭 가져야 하는 마음. 몬베베들이 항상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항상 응원하고 믿고 있으며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 어쩌다 실수로 넘어져서 난 상처 하나에도 가슴 아파 해 주는 사람들이 바로 당신들 주위에 있다는 것. 언젠가 콘서트 엔딩에서, 아이엠 오빠의 그렇게 계속 옆에 있어주세요 라는 말을 듣고 뼈저리게 느꼈다. 팬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여기는 오빠들이지만 언제나 가슴 한켠에 불안함이 있구나. 아이엠 오빠에게 팬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오빠들은 서커스 장의 피에로가 아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다. 팬들의 목각인형이 아니다. 자신들의 의지를 보일 수 있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지금 무대위에서 우리를 빛춰주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몬스타엑스는 내 마음을 빛춰주는 별이고, 또 너무도 소중한 존재이다. 이 마음을 과분히 느끼지 않고 또 너무 가볍게 느끼지 않는 오빠들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껏 해온 것 처럼. 앞으로 함께할 날들도.
 같이 보내온 기간, 3년.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기간인데 내겐 얼마나 짧게 느껴졌는지.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날이 함깨 해온 날보다 더 길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긴 편지를 마친다. 이 편지를 몬스타엑스 오빠들에게 보내며, 514, 영원히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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