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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23일.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무려 81점을 기록했다. 윌트 채임벌린의 100득점에 이어 한 경기 최다득점 역대 2위에 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00년대 들어 트레이시 맥그레디 , 알렌 아이버슨등이 60점대 득점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80점 이상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심지어 득점이 쉽고 공수전환이 빠른 nba 게임에서도 80득점은 기록하기 매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코비는 이 모든 상식을 뒤집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고 말았다.
코비가 기록달성을 했을 당시 파장은 대단했다. nba의 모든 선수들과 감독들이 찬사를 보내왔다. 심지어 그를 상대한 토론토 선수들과 샘 미첼감독까지도 코비를 칭찬했었다.
국내 팬들도 처음에는 ‘만우절도 아닌데 장난을 너무 심하게 한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코비의 81점 경기가 공개된 후 그에게 ‘외계인’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기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1년이 지난 지금 코비는 얼마나 더 성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을까?
지난 시즌 코비는 평균 35.4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87년 마이클 조던의 37.1점 이후 nba사상 가장 높은 득점기록이었다. 그런데 레이커스는 45승 37패로 퍼시픽 디비전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자 코비는 ‘개인득점에만 신경 쓴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이번시즌 코비는 달라졌다. no.8의 코비가 ‘득점기계’였다면 no.24의 코비는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코비는 평균득점이 27.9점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슛시도를 줄이는 대신 야투율을 높여 더욱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 코비는 시즌 야투율 47%로 데뷔 후 최고의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어시스트다. 코비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더블팀을 적절히 이용해 팀원 전체를 살리는 패스를 하고 있다. 그 결과 7어시스트 이상을 14차례나 달성했다.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달성한 경기도 4차례나 된다. 특히 12월 23일 뉴저지 네츠전에서는 감기몸살로 고생했음에도 더블팀을 적절히 이용해, 시즌최다 11어시스트를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었다.
그렇다고 코비의 득점포가 녹슨 것은 아니다. 득점이 필요할 때에는 어김없이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코비는 12월 30일 샬럿 밥캣츠전에서 시즌최다 58점을 폭발시켰다. 시즌 중 50득점 이상 경기도 3차례나 달성했으며, 40득점 이상도 7차례 달성했다.
과거 코비는 경기외적으로 동료선수들과 어울리지 않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접 훈련을 관리하고 라커룸분위기를 다잡을 정도로 팀관리에 열성적이라고 한다. 이런 코비의 노력은 수직상승한 팀성적으로 보상받고 있다.
현재 레이커스는 당초 예상과 달리 27승 15패의 호성적으로 승률 리그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레이커스가 동부컨퍼런스 소속이었다면 1번 시드를 노릴 수 있는 호성적이다. 또 코비는 피닉스의 스티브 내쉬 , 댈러스의 덕 노비츠키와 함께 가장 강력한 mvp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전설이자 뉴올리언즈 호네츠의 감독인 바이런 스캇은 la 타임즈와의 23일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캇은 “코비는 데뷔 후 가장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내쉬와 덕 노비츠키도 mvp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비도 mvp 후보로 거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요즘 그의 리더십과 비이기적인 마음가짐은 스티브 내쉬와 필적한다. 드디어 성숙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코비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코비의 플레이와 아울러 레이커스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tnt의 케니 스미스 해설위원은 “레이커스는 nba에서 볼흐름이 가장 좋은 팀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특히 라마 오돔 , 콰미 브라운 , 크리스 밈등 주축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뚜렷한 전력보강 없이 레이커스가 조직력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아울러 그 동안 ‘선수 덕을 많이 봤다.’는 혹평을 들었던 필 잭슨 감독도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어느 덧 데뷔 후 11년차 시즌을 맞은 코비 브라이언트. 그가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쳐, 생애최초 mvp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