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아빠입니다. 판에는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요즘들어 정말 속상한 일들만 가득합니다..
제가 부족하기에 제 아내는 8개월임에도 아직 일을 다니고 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여 거리를 출퇴근하는데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탑니다.
1호선의 임산부배려석.. 정말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매 칸마다 있는것도 아니고 어느칸에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자리를 겨우 찾았다 하더라도 양보해주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임산부 뱃지? 배가 잘보이는 옷? 다 소용없습니다.
아내가 얘기하길...자기는 마법사가 된거같다고 합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다들 잠이든다고요..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도 양보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노약자석이 많으니 그리로 가면 되지 않냐고요? 1호선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탑니다.
노약자석은 분명 노인과 약자가 앉는 자리 입니다. 4~50대분들은 노인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치만 등산까지 다니시는 분들이 거기 많이 앉아 계시죠...
어쩌다 자리가 나서 앉게되면.. 질타가 이어질때도 많습니다.
임신이 대수냐.. 우린땐 안그랬다.. 여긴 노인들이 앉는 자리다..등등..
우리가 낸 세금으로 지하철 공짜로 타시는분들이 참 말이 많습니다..
저런소리를 듣고 지하철을 내려서 흐느껴 울었던 아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런 얘기를 늘어놓으면 꼭 택시타라는 댓글이 달리더군요...
네..그런분들 얼마나 부자이신지 모르겠지만.. 하루 알바비 5만원이라도 가계에 도움이 되려고
알바하는데.. 왕복 택시비 4만원이라뇨..그럴거면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하겠죠...
네.. 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 압니다.. 월 300을 벌어도 이것저것 내고나면 정말 남는거 없네요..
남자분들...그리고 젊은분들..
지금 혹은 훗날 여러분의 동생이..누나가..언니가..사촌이.. 그리고 아내가...
이런상황에 놓여질때 여러분은 직장에서 아무도움도 주지 못하고.. 그저 한탄만 하고 있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중에 여러분의 가족이.. 자식이.. 고스란히 받게될 피해들입니다.. 저도 다 남의 얘기라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남의얘기라 생각했던 그때에도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에게 자리를 양보했었습니다... 지금은 더더욱 그런분들을 찾아서 양보하려 노력합니다.. 어짜피 지금의 중장년층의 생각을 바꾸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2~30대.. 그거 잠깐 일어선다고 얼마나 더 힘들까요? 보통의 임산부들은 그리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기엔 무리도 있고요..기껏해야 2~30분입니다..
부탁드립니다.. 특히 남성분들... 가족을.. 아내를 사랑하신다면.. 우리 남성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홍색 좌석.. 창피하지 않나요? 당신 앞으로 오기조차 힘든 임산부가 어딘가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당신의 아내일수도.. 동생일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