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히트 데뷔앨범 국내 발매
한때 나오미 캠벨등과 어깨 나란히
휘황찬란한 옷을 입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톱 모델이 통기타를 들고 `목소리`로 승부하는 뮤지션으로 변신을 꾀했다. 톱 모델의 후광이 컸을까. 아니면 뮤지션의 숨겨진 실력이 제대로 발동한 것일까.지난해 프랑스에서 발매한 데뷔앨범으로 최고의 판매기록을 세운 그녀는 뮤지션으로서 입지를 조금씩 굳혀가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칼라 부르니. 1980년대와 90년대를 걸쳐 아르마니와 베르사체에서 정상급 슈퍼모델로 활약한 그녀가 국내에 데뷔앨범 `quelqu`un m`a dit(누군가 내게 말하기를)`를 내놓았다.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각종 잡지 표지 모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영화 `캣워크`에서 크리스티 털링턴, 나오미 캠벨 등과 함께 배우로 출연하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했다. `끼`의 영역에 한계를 느꼈는지 이젠 프렌치 팝 앨범으로 전 유럽을 뒤흔들 태세다.
어릴 때부터 기타와 노래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그녀는 모델계에 입문하면서도 틈만 나면 꾸준히 곡을 쓰고 노래연습에 열중했다는 후문이다. 2000년에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의욕을 내비친 그녀는 모델이라는 사실을 감춘 채 크고 작은 레코드 사에 데모 테이프를 가명으로 보냈을 정도.그녀의 노래에 관심을 가진 프랑스의 `나이브` 레코드는 정통 포크에 기반한 팝음악을 그녀의 음색에 끼워넣어 음반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크적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칼라 브루니의 허스키하면서도 읊조리는 듯 저음의 목소리로 버무린 앨범 동명 타이틀곡은 단박에 샹송 차트 연속 4주간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새 앨범은 순수 포크 사운드의 타이틀곡 외에 블루스 요소가 가미된 `raphael`,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le toi du moi` 등 다양한 장르의 곡 12개가 수록됐다. 이 가운데 칼라 브루니는 10곡을 직접 작사, 작곡해 아티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모델 은퇴선언을 하고 뛰어든 대중음악계에서 그녀가 전성기 시절의 모델 수준만큼 역량있는 가수의 기질을 선보일 수 있을지 음악계뿐 아니라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고금평 기자(daniel@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