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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고 서출이라고 욕하던 파혼남 집안이 이상해졌어요

60초 |2018.06.01 17:03
조회 21,562 |추천 3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총각인 척하고 결혼한 외할아버지 때문에 사기결혼을 당하셨는데 이유가 어찌 됐건 첩이고, 작년 연말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와 외삼촌은 본처 가족관계증명서에 올라 있지만 본처와 그 집 친척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부처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외할머니가 당한 사기결혼이 아버지에게 옮겨 갔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버지는 제법 늦게 결혼을 하셨으나 워낙 근검절약을 하셨고, 그 당시 서울에 있는 M대학을 나와 가방끈도 길고, 자격증도 있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상당히 성공한 고급 토목기사였습니다. 아버지를 아끼시던 상사가 어머니를 선 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이 사람이 어머니의 고모부입니다.

그리고 연애에서 결혼까지. 어머니 포함 입 싹 닫고 결혼식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워낙 어머니를 사랑하기도 하고 저 때문에 그냥 참고 살았습니다. 아직도 친가 친척분은 전혀 어머니의 가정사를 모르고 계십니다...

그렇게 살다가 남자친구와 사내커플로 6년 연애 했습니다. 결혼을 생각할 즈음에 남자친구에게 어머니의 집안사를 직접 밝혔고, 남자친구는 별 개의치 않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결혼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상견례를 마친 직후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로 말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혼자 자기 집으로 오라더군요. 전 당연히 무슨 말을 할 지 예감했기 때문에 밖에 있는 남자친구 불러서 같이 갔습니다.

뭐 같이 가나 안 가나 결과는 똑같았지만요...
남자친구 아버지는 근본이 없는 집안이다, 어미가 서출이면 자식도 서출이다 욕하셨고, 남자친구 의머니는 어쩌면 집안 전체가 이렇게 몰상식하냐, 뭣도 없고(아버지께서 예단이나 꾸밈비 같은 허례허식은 되도록 적게 하고 싶다고 하셨고 대신 자신이 집을 해 주겠다고 하셨는데 아버지 옷차림이 낡은 양복인 걸 보고 그게 우스워 보였나 봅니다) 갖은 욕설과 함께 첩 손녀로 태어난 주제에 우리 아들을 꼬이냐 등등의 폭언을 하셨습니다. 헤어지라고, 아무 사람한테나 물어보라며, 넌 자격이 없다고요.

남자친구는 그동안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망부석처럼 서 있었는데, 그렇게 말을 들으니 그냥 바로 결혼할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잡을 새도 없이 예 헤어지겠습니다 말하고 집을 나왔는데 저 잡으러 내려오는 남자친구 피해서 택시 타고 집에 갔습니다. 문자로 파혼하자 한 다음 번호는 다 차단했고요.

집에 와서 그런 말을 들었다고 부모님께 솔직히 밝히니 어머니는 무슨 그런 사람들이 있냐고 화가 나신 한편 아버지는 우시더군요. 늘 엄격하셨던 아버지가 우시는 모습에 가슴도 아팠고 참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파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아버지가 체크카드랑 통장을 주시는 겁니다. 비밀번호까지 알려주시자 당황하여 뭐냐고 물으니 니 파혼하기 전에 집을 사 놨는데 그거 다시 판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정확히는 아버지께서 가진 집이 있으셨는데 작년에 재개발 들어가서 아파트가 되었고요, 팔았더니 10억 6천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집과 땅이 많으신데 아버지께서 주신다는 집이 그 재개발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그건 파혼한 이상 네 몫이니 너 가지고, 나는 다른 집이랑 땅들도 많으니 상관없다. 나는 명품을 모르니 그 돈으로 명품 많이 사라. 너 살면서 내가 단속했던 거 해제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사서 회사에 출퇴근할 때 입고 하고 다녀라. 그놈이 혹시 물어보면 네가 살 뻔한 집 팔아서 샀다고 해라.'

그리고 저는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백화점 가서 제 눈에 예쁜 비싸고, 좋은 명품백, 누가 봐도 나 명품이요 하는 옷이랑 신발들, 화장품이랑 악세서리까지 참 많이도 질렀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거 다 사도 체크카드 돈은 한참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말대로 그렇게 다 꾸미고 나왔습니다. 평소 그냥 수수하게 다니던 저였기에 회사 직원들 모두 놀랐는데 그 인간은 남들보다 50배는 더 놀란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일이냐며 묻는 직원들에게 파혼 소식을 알리고, 아버지가 집을 판 돈으로 사 주셨다고 말을 하니 그 인간 표정이랑 안색이 가관이더군요. 그 다음부터 계속 사람 엿 먹이는 기분으로 후련하게 옷이랑 신발을 바꿔 입으면서 다녔습니다. 명품은 계속 사고요. (ㅋㅋㅋ)

그 다음부터 계속 점심시간, 쉬는시간 마다 파혼남이 너 이거 어디서 났냐고 노래를 부르는데 전부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알아서 자멸하더라고요. 저랑 친한 직원들이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앞에서 길막하고 나랑 파혼한 지 얼마나 됐는데 어떤 남자 만나서 이렇게 꾸미고 다니냐고 제정신 나간 소리를 해 대길래 그냥 팩트로 대응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재개발로 대박난 집 너한테 주려고 했는데 너희 부모님 입 때문에 망했다고. 그래서 집 팔고 돈 전부 나한테 주셔서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 인간 얼음 되더군요. 저는 일부러 저녁식사 자리에서 파혼 이유를 슬쩍 흘렸습니다. 나만 당할 수는 없으니 소문 나라고요. 그리고 그 인간은 자멸했죠.

문제는 그 다음부터 그 인간이랑 입에도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그 부모님이라는 양반에게 계속 전화가 온다는 겁니다. 그 인간은 미안하다, 아직 사랑한다며 계속 번호 바꿔가며 전화하고, 그 인간 부모라는 사람은 매일 내가 실수했다, 첩의 딸이 어머니라도 받아주겠다, 지금이라도 결혼 진행하면 안 되겠냐 등등 별 개소리를 다 하더라고요.

전화를 차단하니 문자로 쏟아지듯이 오는데, 당연히 전 파혼 취소할 마음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저녁 즈음에 아버지께 카드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명품도 살 만큼 샀고 아버지 말대로 됐으니까요.
저 가족들만 인생에서 사라져 주면 끝인데, 이 태풍도 곧 지나가겠지요......? ㅠㅠ
추천수3
반대수82
베플남자ㅇㅇ|2018.06.01 17:25
자작 오르가즘 포인트가 자 10억을 줄테니 넌 명품을 사재기해라 이 부분임? 진짜 개 성의없다 ㅉㅉ... 5분이라도 글 구성하는데 공을 들여봐라 이딴 쓰레기 자작 말고 사이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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