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직장인이고 제게는 이제 만난지 1년이 조금 안된 1살 연하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최근들어 더더욱 서로의 가치관이 안맞는것 같아서 헤어지는게 맞는건지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이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먼저 처음 만난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제가 한참 외로울 때 충동적으로 번호를 따게 됐고 첫만남에 둘 다 술을 거하게 마신 후 바로 잠자리를 갖고 제대로 만나게 되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속궁합은 참 잘맞는다고 생각하고 외모도 예쁘장한 편이지만, 처음부터 제 이상형과는 스타일이 조금 달랐어요.
친구들도 제가 여지껏 만나오던 스타일과는 너무 달라서 놀랐고 오히려 만나면서 처음보다 지금이 더 예뻐 보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애교가 참 많아요.
제가 그런걸 좋아해서 이 부분이 처음보다 더 예뻐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챙겨줍니다.
예전 여자친구들도 만날 땐 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느꼈지만, 상대적으로 다들 어렸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과는 다르게 제가 두통을 달고 사는데 두통약이나 두통에 좋은 식품같은 것도 엄마같이 챙겨주고 그래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고맙고 기쁘고... 그래서 헤어짐을 더 망설이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여자친구와 성격이나 결혼 가치관 문제로 요즘 고민이 참 많습니다.
저는 약간의 집돌이 기질이 있어서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좋아하고 지금은 일하느라 바빠서 거의 못하지만 한때는 게임도 많이 좋아했어요.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집에 있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제가 주말이면 집에서 최대한 뒹굴거리며 쉬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를 못하고, 게임중독급이었다던 전남친 때문인지 게임에 매우 예민합니다.
또 제가 원체 장난기가 많고 드립도 많이 치는 편인데 가끔 순수하게 웃으면서 한 농담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정색을 하는 등, 금방 화해는 하지만 유머코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본인도 인정할 정도로 매우 예민한 성격입니다.
본인이 짜증이 나면 제게도 일단 짜증을 잘 내는 편인데, 다만 금방 풀려서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장문의 사과와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고 고맙다며 장문의 카톡을 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합니다.
본인은 29이 되기 전에 빨리 하고 싶다고 이제는 낭비할 시간이 없는 나이라고도 연애 초반에 얘기를 했었을 정도인 반면, 저는 솔직히 30 초반 이전에 결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상상을 최대한 해보았으나 솔직히 결과는 불운한 결혼생활이 될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이 친구와 결혼을 하더라도 제 집돌이 기질로 쉬고 싶어하는 것이나 취미생활로 즐기는 게임으로도 자주 다툴 것 같고요.
안맞는 유머코드,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내는 성격을 제가 얼마나 잘 받아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계획된 일정대로 풀리지 않자 제게 짜증을 많이 내서 제가 처음으로 크게 화를 냈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곧 사과를 하고 풀렸었지만 결혼하게 된다면 이런게 더 빈번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리고 가치관 또한 다릅니다. 단순히 결혼시기 뿐 아니라 전 맞벌이 하시는 저의 부모님처럼 기본적으로 미리 약속한 공동의 것을 제외한 경제적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부부간에도 최소한의 개인공간과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얘기해 본 결과 제 여자친구는 통장도 공동, 부부간에 개인 공간이나 거리가 왜 필요하냐는 입장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아직도 이 친구가 참 좋습니다.
같이 있으면 애교부리는게 귀엽고 즐겁고, 무엇보다 이 친구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좋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이상형과 사뭇 다른 외모 탓일까요, 솔직히 전 여자친구들처럼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고 보고싶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들었던 빨리 결혼을 하고 싶으니 시간 낭비하면 안된다는 말도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현명한 톡커님들, 아무리 애교많고 절 잘 챙겨줄지언정 어차피 성격과 가치관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결혼을 빨리 하고싶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도, 서로를 위해서도빨리 헤어지는게 맞는걸까요?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짧게라도 진심어린 조언 댓글로 남겨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