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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에 대해 하는 말인데(제목수정)

ㅇㅇ |2018.06.04 00:52
조회 43,013 |추천 667

- 어그로 역시나 끌려서 제목 수정함..ㅋㅋ 톡선에 올라온 글 보고 댓글로 달기엔 너무 길어서 씀. 관심 없는 사람 눈막 귀막하고 싶은 사람은 그냥 뒤로가기 눌러 관심 주지 말고.

- 새로운 프레임 씌울 수도 있다고 해서 쪼금 수정했어. 내가 적은 건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으로만 받아들여주시길.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해볼까 해서 쓰는 글이야.

 

솔직히 난 여자지만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여혐의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익숙해져있던 사람 중 하나였어.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가 2016년이었는데 그때쯤부터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바뀌고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내가 페미니즘이란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것도 그때야.

 

나는 그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나름대로 성평등에 관해 많이 신경쓴다고 느꼈는데 알고보니 남자답다, 여성스럽다는 말을 당연하게 쓰고 온갖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품고 있는 게 나라는 걸 알게 됐지. 우리 학교의 많은 여학생들과(여고임) 선생님들이 성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교육을 하고 각종 동아리를 만들고, 나도 그때쯤부터 페미니즘(성평등주의의 개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여기서 내가 말하는 페미니즘은 역차별이나 남혐처럼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몇몇 이상한 의견을 지지하는 개념이 아니라 진짜 성평등을 이야기하는거야.)

 

그렇게 내 생활 속에서 뭔가 잘못된 점은 없는지 차근차근 점검하기 시작했고, 우리 가족이나 지인들한테도 혹시나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바로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어. 물론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ㅋㅋ 그리고 아직까지도 스스로 성에 대하여 잘못된 게 있다면 비판하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또 동아리도 들어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알리려고 하고 있고.

 

주절주절 길었지만 암튼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처음 만났던 친구 중 한 명이 아미였고, 2016년에 방탄소년단에 대하여 제대로 접하게 됐어.(그때 처음 접한 건 아니었음. 왜냐면 쩔어라는 뮤비가 나왔을 때 방탄소년단을 알고는 있었거든. 참고로 나는 그전까지 아이돌 세계나 케이팝에 대한 개념 전무했고 정말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단거 알아줘. 약간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나한테 이해할 수 없는 부류의 인간이었음, 왜냐면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소설 등등 픽션만 파는 사람이었거든ㅋ)

 

암튼 그때 친구가 영업을 엄청 해댔는데 난 그냥 뭐 콘서트 갔다왔다하면 '아~좋겠네.' 이러고 가사 좋다고 해도 '아~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음 미안하지만.. 그냥 방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누군가에게 관심이 없었어. 어쨌든 2016년 한해동안 우리반은 애들이 쉬는시간, 점심시간만 되면 온갖 새로 나온 뮤비란 뮤비는 다 틀고 노래란 노래는 다 듣고... 잘 때도 귀에서 울려서 강제적으로 어지간한 아이돌 노래는 다 듣고 이름을 알아갈 수밖에 없었음. 그러나 그런 오랜 경험도 2년간 내' 3D는 뭔가 거부감이 든다'는 장벽을 뚫지는 못했어.

 

근데 2017년 말, 너네가 DNA로 컴백하고 친구가 학교에서 뮤비본다고 난리였는데 (그때도 흥미 미안하지만 1도 없었음) 한참 뒤인 겨울방학 시즌에 기말도 끝나고 할일이 없어서 유튜브를 보다가 방탄소년단 영상을 접하게 된거야. 그러면서 웃긴 영상, 무대 영상을 비롯한 각종 영상을 찾아보면서 입덕은 아니지만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예전부터 책읽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노래를 들을 때 가사에서 가장 느끼는 게 많다보니 당연히 가사 영상을 많이 찾아봤지.

 

그런데 가사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고 또 교훈도 느끼고 그러다가 우연히 몇 개 곡에서 신경쓰이는 가사들을 발견하게 된거야. 예전에 나였다면 신경도 안썼을, 어쩌면 그 시절에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고 넘겼을 수도 있는 가사들이지만 페미에 관심있던 나는 당연히 거슬릴 수밖에 없었어. 그때 나름 충격이란걸 받은 상태로 다른 아이돌들 가사도 남돌 여돌 가릴 것 없이 죄다 찾아봤는데 정말 많은 곡에 그런 성차별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었어. 특히 아이돌들 예전 노래들에서 그런 게 많았고, 심지어 최근에 나온 곡에도 아직까지 그런 가사가 있는 가수들도 있더라고. 언급은 안하겠지만...

 

그래서 미안하지만 그때 조금 실망이란걸 하고 아미인 친구한테 물어봤어. 네가 그렇게 영업하던 방탄소년단 정말 무대 잘하고 재미있고 매력있는 친구들인건 알겠는데 예전 가사들을 보니까 조금 그렇다고. 나쁜 의도는 아니겠지만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함;; 걔도 그런걸로 상처 많이 받았을텐데) 근데 그때 걔가 그냥 화내거나 신경끄라고 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방탄에 대하여, 그리고 방탄의 노력, 피드백 등에 대하여 차근차근 설명해줘서 그날 포기하지 않고 집에서 다 찾아봤어.

 

여혐 논란뿐만 아니라 그동안 있었던 모든 사건이랑 논란, 피드백, 방탄이 부당하게 겪어왔던 일까지 다 뒤져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냥 방탄의 이름 뜻부터 방탄의 역사까지 여태 봐왔던 무대나 뮤비, 노래 영상을 외의 거의 모든 걸 수일동안 다 찾아봤어. 그 정도로 시간을 쏟아부었을 정도라니 어쩌면 내가 그때 정말 시간이 남아돌았거나, 아니면 이미 그 시점에서 방탄이라는 가수가 나한테 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었는지도 모르지. 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아이돌의 여혐가사와 문제발언까지 페미니즘 공부도 할겸 해서 다 찾아봤어.

 

암튼 그렇게 다 털어서 나온 결과가 뭔지 알어? 진짜 내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이 허탈하게 느껴질 정도로 걔네처럼 깨끗한 그룹이 없었다는 거야ㅋㅋ 그러니까 내 말은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바로 인정하고, 고치고, 반성하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려 하고 공부하려 했던 가수는 정말 거의 없었다고. 정체되지 않고 발전을 지향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도 잘 아니까. 그래서 더 인상 깊었어. 마치 예전에 페미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페미를 공부하고 지금 이런 내가 된 것처럼 방탄도 딱 그 과정을 밟은 가수 같았어. 그래서 허탈함과 동시에 그동안 썼던 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었어.

 

그 당시 얼마나 많이 다른 가수들이 여혐을 했고, 또 그게 묻히고 전혀 문제시 되지 않고, 가수들조차 반성하지 않고, 심지어 아직까지 그런 가사를 쓰고 있는지 말은 않겠지만 너무나 잘 알아. 그리고 너희도 잘 알겠지.

 

또 미안하지만, 나는 그때 방탄이 받았던 어느 정도의 비판은 합당한 것이었다고 생각해. 결국 그게 방탄이라는 가수가 발전하는 발판이 되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도 넘는 비난이나 무조건적인 혐오가 되면 안 되지. 내 입장에서 보면 당시 방탄은 진흙투성이 엔터테인먼트 계에, 그리고 지저분한 힙합씬에 숨어있던 진주 같은 느낌이거든. 그래서 누군가 손가락질 할 때마다 그냥 헛웃음만 나오더라.

 

그리고 다시 묻고 싶어. 너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고. 너희가 방탄의 가사를 한 번 읽어보긴 했냐고. 어찌보면 가장 깨우친 사람들에게, 눈 먼 지식을 가지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던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너희가 진짜 이 사회의 쓰레기가 아니냐고.

 

그때 어쩌면 방탄은 힘없고 만만한, 또 자신들의 위치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엔터계 대부분의 아이돌의 받았어야 할 그 수많은 비판과 도 넘는 비난을 대표로 짊어지게 된걸지도 모르지. 비단 여혐뿐만 아니라 과거 방탄이 뒤집어썼던 수많은 프레임과 가슴 아픈 사건에 대해선 친구 아미 덕에 나도 잘 알고 있어. 그 친구는 거의 데뷔 때부터 펜인 애라서 나한테 울면서 말하더라. 뭐 내가 뭐라 위로해 줄수는 없었지만. 지금도 누군가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근본없이 욕할 때마다 자료뭉치를 얼굴에 던져주면서 다시 똑바로 보라고 소리치고 싶어.

 

암튼 결론은, 축하해. 방탄은 아이돌이라고는 평생 관심 없을 것 같았던 지나가던 페미니스트를 입덕시킨 가수임! 입덕한지는 아직 얼마 안 됐지만(작년 12월 입덕) 이번에 새로 나온 앨범도 샀고 나름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

 

난 우리나라 엔터계에서 가장 평등의식이 뛰어난 남자아이돌 가수가 방탄이라고 생각해.(이건 실제로 외국 기사에도 여러 번 쓰였던 일이야) 누군가를 드러내놓고 차별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은 물론 많지. 그치만 인종, 성별, 문화, 종교 그 모든 걸 뛰어넘어서 우린 너희를 포용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아이돌은 단언컨대 방탄소년단이고 그게 아마 전 세계의 팬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 또 방탄소년단이 이름처럼 편견에 맞서면서도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티스트라는 것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누군가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톡선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처럼 당당하게 너희의 의견을 설명하고 또 주장하길 바랄게. 난 적어도 방탄 팬들만큼은 아이돌 팬중에서 가장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젠 더 이상 억울하게 상처받고 숙이고 다니지 않아도 되잖아. 뭐 눈막 귀막한텐 소용 없겠지만...ㅋ

 

그리고 아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페미니즘이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개념인 것처럼 너희도 그런 걸 바라보고 또 지향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페미니즘은 변화를 위한 목표이지 다른 무언가를 악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야. 우리도 다른 사람 물어뜯는 재미로 사는 짐승이 아니고. 그러니까 네가 정말 이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이라면 제발 뭔가를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특히 판에서 다른 사람 까내리는 거 진짜 하지 마...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안녕.

 

- 페미니즘은 '성평등'이지 여성중심주의도 아니고 역차별도 아니고 다른 뭣도 아니야. 그러니까 페미라는 이름을 대고 이상한 짓거리 하는 사람들까지 페미 안에 싸묶어서 뭐라 하지 좀 마. 그냥 페미니스트=한국말로 성평등주의자라고 생각하셈. 뭐 너네가 당한 게 있을테니 이해는 한다만.. 그런 이상한 사람들한텐 관심 주지 마;;

 

+) 댓글 보고 씀. 뭔가 오해하는 몇몇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방탄이 여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비난했던 그 부류의 사람들에 속해있지도 않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 친구에게 그런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도 그냥 팬이 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갔을지언정 그딴 도 넘는 행동은 안했을 거야. 난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말하는 건데 페미라고 해서 결국은 너도 그 사람들이랑 똑같다고 말하는 거 솔직히 어이없어. 내가 왜 나랑 사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그런 개념없는 사람들이 한 행동 때문에 걔네랑 같은 부류로 분류되어야 되는데?

 

+) 댓글들 보니까 페미에 대한 이해도 의견도 각자 다 다르던데, 어떻게 너는 '남을 까내리기 바쁘고 악독한 짓만 해대는 사람들만의 사상, 여자들만을 위한 사상=페미'라고 단정지을 수 있어? 나는 그게 페미라고 생각 안해. 그게 페미라면 내가 페미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거고 차라리 페미라는 타이틀보단 성평등주의라 이름을 붙이겠어. 페미는 정신병이니 뭐니 하며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도 결국엔 너희가 경험에서 비롯된 고정관념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폭행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

 

+) 그리고 페미랑 아미 중에서 선택을 하라니? 애초에 두 가지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니야? 여기 보니까 방탄 덕에 오히려 페미에 관심 가지게 된 아미들도 많은 것 같던데. 그리고 나 가벼운 마음으로 입덕한 거 아니야. 물론 데뷔펜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지금까지 반년동안 덕질하면서 내 삶에서 이렇게 깊이 뭔가를 좋아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좋아하고 또 응원하고 있어. 그런데 어그로 너네가 뭔데 내 마음을 저울질하고 선택할 필요도 없는 것들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면서 댓글을 싸질러대는지 잘 모르겠다. 뭐 서두에서도 나와있듯이 너희가 눈막 귀막인 건 잘 알고 있어. 그니깐 어그로 끌거면 제발 글 좀 읽어보고 끌어줄래?

 

 

추천수667
반대수76
베플ㅇㅇ|2018.06.04 10:57
댓 부디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쓸게. 나는 처음 방탄을 접한게 까글이었어. 여혐에 대한 얘기였고 그저 수많은 여혐라는 연예인중 하나로 지나갔어. 어차피 지금 시대에 우리나라에선 진짜 페미니즘이란건 인정받응 수 없는 단어고 사상이라 생각했거든. 근데 팬들이 너무 열심히 피드백을하고 해명글을 올리고 알아봐 딜라고 하거든. 그때 궁금했어. 도대체 어떤면이 팬들을 저렇게 만든걸까 하고. 외국 매체에서 말하는 열광적이고 충성적인 팬들은 아마 이런 모습을 말하는거 같아. 정말 절실하게 편견을 깨고 들어달라고 한번만 읽어달라고 말했거든. 그래서 나도 열심히 찾아봤어. 저정도로 팬들이 열심히 말하고 다닐 정도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정말 다르더라. 내게 방탄이란 사람이 자신의 무지를, 실수를 인정하고 더 성장하려는걸, 그리고 성장한 걸 보여준 사람들이었고 그에 끝없는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이었어.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왜 여성들이 여혐에 진저리 나는지 알아준 사람이었고 '변화'란걸 보여준 사람들이었고. 아이돌 중에선 피드백에서, 사과문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반성해서 결국 고쳐나간 유일한 아이돌이었어. 모든 사람들은 무지에서 태어나. 사회 환경에서 모든걸 배우지. 애초에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그런 환경이었고 이제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걸 바꾸려고, 고치려고 노력한게 난 더 대단하다 생각해. 과거의 잘못은 비판받아 마땅해. 하지만 그 변화를 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과거의 낙인을 찍어 손가락질하지 못할거야.
베플ㅇㅇ|2018.06.04 10:15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여기있었네 페미라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역차별로 남혐하며 까내리기 바쁜 자칭 페미라고 말하는 일개 안티족속들 사이에서 정상적인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가진 사람을 만나서 반갑다 좋은글 써줘서 고마워 알아줘서 고맙고 그리고 같은 아미가 되어줘서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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