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자야
내가 고2 때 반 전체한테 애들한테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는데
그게 약간 내 잘못 때문에 일어난거란 말이야
팀플 같은거 할 때 난 솔직히 말해서 잘하고 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반 애들이 볼 땐 그게 아니었나봐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안한다는 이유였어
내 앞에서는 항상 웃고 한마디도 안하길래 몰랐는데 내 뒷담화를 엄청 했었더라고
그게 점점 심해지더니 슬슬 나를 싫어하는 티를 내기 시작했어
예를들어 내가 운동을 잘 못해서 배드민턴 같은거 하는데 내가 잘 못하고 하니까
조 내에서 연습팀 같은거 짤 때 누가 나랑 팀하자고 하니까
걔보고 " 왜? 쉬려고?" 하면서 막 웃으면서
우리 되게 돌려서 잘 말해준다~ 이런 식으로 티를 내더라고.
그게 점점 심해지더니 어느순간 대놓고 반 전체가 날 왕따시키기 시작했어
내가 감기 걸려서 재채기 하니까 재채기 소리 특이하다고 막 웃고 따라하고
난 그런 적도 없는데 내가 코푼 휴지를 얼굴에 문질렀다고 더러운 애라고 욕하고
내가 쉬는시간에 엎드려 있으면 내가 자는 줄 알고 옆에 있던 애가
종이 쪼가리를 전해주고 있었는데 나를 힐끔 보더니 야 얘 맞춰봐 이러고 던지고
체육시간에 50m 달리기를 하는데 4명씩 줄 맞춰서 쟤랑 서야되냐고 너무 싫다고 그러고
내 표정 행동 하나하나 가지고 까고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울고 속상해했어
자퇴 얘기까지 나왔었는데 그건 싫어서 내가 엄청 열심히 노력했어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걸 티내려면 적당히 잘하면 안되니까
아예 확실히 누가봐도 뭐라 못하게 잘해버리자 하고
팀플 같은거 있으면 2시에 만나기로 했으면 미리 1시에 가서 자리 맡아놓고
미리 리딩하고 있고 편하게 발표연습 할 수 있도록 애들 것까지 파일로 정리해서 나눠주고
배드민턴도 방학 때부터 채랑 셔틀콕 주문해서 아빠랑 주말마다 3시간씩 나가서
몇달동안 연습하고 그러니까 어떻게는 책 잡을려고 나를 관찰하던 아이들도
두달만에 싹 좋아지더라
그래서 요즘은 학교 생활 그럭저럭 잘 하고 있어
그런데 있잖아 왕따에 대한 원인은 나에게 있었던게 맞고 그래서 내가 노력한게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잘한 행동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거든?
이런 내 생각이 이상한건지 궁금해
판 보면 왕따 당하는 애들은 왕따 당하는 이유가 있지않냐 왕따시킬만하다 이런 글도
많이 올라오고 과외 쌤도 고등학생들에게 과제는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왕따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길래..
나를 잘 챙겨주셨던 담임 선생님고 연말에 나보고 너를 힘들게 했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고
이제는 니가 그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야 한다는거야
지금 내가 고친 행동들을 보고 그걸 알아봐준 건 그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이겠지만,
왕따 원인 제공을 한 내가 이런 말 하는게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왕따를 당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냥 반 애들 중에 한명인데
혹시 수행평가를 불성실하게 참여를 하는 애가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왕따 안시켰을 것 같아서 그래..
나를 왕따시켰던 애들의 대부분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고
나는 지금 어차피 내년이면 졸업이니까 조용히 아싸로 지내고 있어
근데 일부는 내가 아싸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뒷담화하하고 내가 다른 애들한테 다가가려고 하면 애들한테 들러붙는다고 비웃어..
예를들면 체육시간에 신발 가지러 가는데 애들 뒤에 따라가고 있거나 애들 사이에 껴서 가고 있으면 쟤 애들 또 따라간다 이런식으로ㅜ
나는 아무리 왕따에 내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레 따른 댓가는 호되게 치뤘다고 생각해
나중에 그 아이들을 만나면 한번 크게 뭐라 하고 싶은데 걔네가 그건 니가 먼저 잘못했던거잖아 라던가
모든 왕따에는 이유가 있어 라고 말한다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다들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