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카테고리 특성과 맞지 않는 글이라 정말정말 죄송하고, 모바일로 작성하는 중이라 오타가 곳곳에 있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외국어를 전공하는 스물두살 대학생이에요. (일본어나 중국어처럼 메이저 학과는 아닙니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좋은 대학, 좋은 과는 꿈도 못 꾼 채로 입시를 준비했고 이 언어를 꼭 배워야겠다! 하는 마음 대신 그냥저냥 이거 한번 해 볼까?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정말 솔직하고 철없는 마음으로는 같은 지방이라도 이름 없는 대학 대신 그나마 외대 슬로건이라도 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애살이 없으니 수업에 큰 흥미도 없고... 학기가 바뀔 때마다 동기들이랑 수준 차이가 점점 나더라구요. 그때부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손을 놓아 버렸어요. 학점은 바닥을 치고, 미래는 불안하고, 국장 덕에 등록금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엄마 보기는 죄송스럽고... 그래서 무작정 휴학을 했어요. 엄마한테는 자격증을 딴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그냥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느니 알바해서 생활비라도 보태 드리려구요.
집안이 어려워요. 많이 어려워요. 제가 어릴 때 아빠 사업이 망한 후로 엄마는 어린 나이에 음식점에 가서 잡다한 일을 해야 했고, 아빠는 아빠 나름 대로 그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하셨는데 쫄딱 망해 놓으니까 맞벌이로 돈을 벌어도 다 갚기가 힘드셨던 것 같아요. 담보로 잡아 둔 집도 날아가 버렸으니 더. 가정사를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는데 전반적으로는 그냥 녹록치 않은 편이에요.
그 힘든 와중에 엄마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기술을 배우셨고, 겨우 대출을 받아 작은 가게를 하나 차리셨는데 여쭤 보니 순수익은 막 나쁘진 않은 편이에요. 이것저것 다 떼면 300 정도 손에 쥐시는데 문제는 엄마 혼자 집안의 모든 경제를 감당하시니까 등골이 빠지는 거죠. (집세, 보험료, 생활비, 기타 경조사비 등등) 아빠는... 그 나이에 누구 밑에 있는 게 싫으신 건지 작은 학원을 하나 하고 계시긴 한데 학원도 다니는 학생들이 있어야 유지가 되는 거잖아요. 파트 타임을 뛰어서 어찌저찌 유지는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도 벅차서 집안 경제에 보탬을 주진 못하세요. 알바하는 제가 오히려 엄마를 더 도와드리는 편이구요.
돈, 돈, 돈... 지겨울 정도로 많이 싸웠고, 그 앞에서 무너져 봤고, 빌어도 봤고, 울어도 봤어요. 알바 끝내고 와서 퉁퉁 부은 다리보다 엄마는 언제 집 한번 사 볼까 하는 한숨 소리가 저는 더 아프고 무서워요. 무능력한 아빠가 참 많이 미웠는데 이젠 밉지도 않아요. 그냥 엄마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너무 성공하고 싶어요. 정말 너무요.
가정사, 또 가난에 대한 설움을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지만 그냥 많은 분들에게 한 가지 여쭤 보고 싶습니다.
저는 공부를 못합니다. 예체능에도 영 소질이 없어요. 손재주도 좋지 않고, 기계에도 흥미가 없고, 적절한 센스가 있는 편도 아니에요. 하지만 그 와중에 그나마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어떤 상황을 상상하는 것, 물건을 파는 것 이 정도가 다예요.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더 많은 사람도 성공할 수 있나요?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면 제발 작은 조언이라도 남겨 주세요. 쓴소리도 달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