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진짜 이해 안가는 부모를 봐서
다른 사람들 같으면 어떻게 대처하실지, 또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글 씁니다.
편하게 음슴체 갈게요.
오늘 저녁에 아들이랑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극장판을 보러 영화관에 갔음.
영화 초반부에는 별 의식이 안됐는데
가만보니 스크린 밑에 빨간불이 깜빡거리면서 계속 움직이는거임.
티비 밑에 있는 세탑박스?그런건가 싶어서 신경을 껐는데 생각해보니까 영화관 스크린 밑에 그런게 왜 있겠음?
그리고 방향도 다채롭게 왼쪽 끝으로 갔다 오른쪽 끝으로 갔다 신경쓰였음.
화면이 밝아질때 보니 4살정도 되는 남자애가 스크린 앞 빈 공간에서 뛰고 눕고 춤추고 심지어는 소리까지 질렀음.
어유..참 별나다. 쟤 엄마아빠는 더 힘들겠지ㅜ
하면서 부모가 당연히 제지할테니 가만히 있었음.
근데 영화가 후반부로 가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질 않음.
(참고로, 우리는 맨 오른쪽 끝 라인이여서 앞 뒤에 아무도 없어서 더 잘 보였어요)
그러다보니 슬슬 걱정이 됨.
부모 없이 어디서 몰래 들어온 애 같았음.
애가 의자에서 의자로 (B열에서 A열로) 넘어다니는데 아무도 안나서서 거의 마음속으로는 미아구나 싶었음.
그래서 직원을 부르러 나갔음.
근데 그 애가 따라오는거임.
안녕?하길래 안녕~엄마는?
하니까 그냥 웃기만 하면서 따라오길래 아줌마랑 저 누나(직원)한테 갈래?하니까 또 대답은 안하고 따라오기만 함.
직원을 부르고 얘가 영화관에서 돌아다니고 소리지르는데 아무도 제지를 안한다, 아무래도 부모없이 혼자 잘못 들어 온 애 같다, 부모를 찾아주셔야겠다 하고
우리 아들도 혼자있으니 다시 들어갔음.
직원한테 인계했으니 부모 잘 찾겠지 하고 영화를 계속 보려고 했는데, 내가 앉자마자 거의 바로 내 대각선 앞자리에서 핸드폰 하던 아줌마가 갑자기 나감.
....그 애 엄마였음..
내가 나갈때 자기 애가 따라가는걸 봤는지 못봤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혼자 들어오니 걱정돼서 나간거 같음.
왜 그제서야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영화시간 30분 남았을 때 였음.
여전히 애 케어는 하나도 못하고 여전히 난리치고 소리지르는 애 졸졸 쫓아다니기만 하길래
도대체 왜 안나가는지 참을수가 없어짐.
그러다가 애가 상영관 맨 뒤쪽으로 뛰어올라감.
엄마도 같이 뛰어올라감.
내 뒤에 뒤에 자리에 앉음.
애가 소리지름.
한번 참음.
또 소리지름.
못참겠어서 애 데리고 나가시라고 말함.
못들은척 앉아있길래 쳐다보고있었음.
나도 큰소리 내면 다른사람들한테 피해 입히는거니까 가만히 생각하면서 쳐다보고 있었음.
잠시 후에 나를 엄청 째려보면서 애 데리고(거의 잡아 끌고) 내려가더니 가방챙겨서 나감.
얼마 남지 않은 영화 평화롭게 보고 불이 켜졌는데 그 아줌마 신랑도 있었음..
부모가 전부 있었는데 둘 다 아들이 소리지르고 뛰어다니고 모르는 사람(나) 쫓아나가는데도 케어를 안하고 있었던거임.
못하는게 아니라고 생각 들었던 것이, 그 아줌마랑 아저씨가 내 대각선 앞자리라 잘 보였는데 아주 평화롭게 영화감상 하고계셨음...
여태까지 아들이랑 둘이 영화관 가 본게 5번 정도 되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조용하고 집중을 잘 해서 놀라웠었음.
물론 영화 막바지쯤 되면 떠들기도 하지만 뛰고 구르는 애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음.
인터넷에서 진상 엄마아빠 얘기를 접해도 나도 애 키우는 입장이라 에이..저 부모들이 제일 힘들고 진땀 날 텐데..설마 정말 뻔뻔하게 저럴까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후려치고싶음.
진상 부모는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