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수 없이 많은 이별을 해왔어도
그렇게 아픈 이별은 처음이었다
1년 동안 난 수 없이 많은 남자를 만났다
없으면 억지로 소개팅 어플을 해서라도
남자들을 끊임 없이 만났다
돈 많은 남자 잘생긴 남자 착한 남자
닥치는 대로 만났다,
아침 점심 저녁 만나는 사람들이 달랐다
이번주에 만난 사람과 다음주에 만날 사람이 달랐다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지 못할 일들만
꾸역꾸역 만들어냈다
이별 후 2개월 쯤 됐을 무렵
친하던 오빠에게 나에게 딱 맞는 남자라며 소개를 받았다
내가 딱 싫어하는 재미없는 성격에 곰같은 외모
결정적으로 그는 스킨십에 조심스러웠고,
그 답답함이 싫었다
나는 보기좋게 그 남자를 거절했고,
우린 그냥 술친구가 되었다
하루종일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고도 헤어지면 허전한 마음
주선자와 자주 술을 먹을 때마다
소개받은 그 사람을 불렀다
집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답답할 때
그 사람을 불렀다
그냥 심심할 때 그 사람을 불렀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을 불렀다
그는 내가 슬플 때 항상 내 옆에 있었고
내가 아파서 입원했을 때 내 옆에 있었고
내가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내 옆에 있었고
내 생일 때 내 옆에 있었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날 보면 키스하지 못해 안달 난 남자들을 보다가
내 손 잡는걸 조심스러워하는 그 사람을 보게 되었을 때
외제차를 몰고와 버스정류장에 내려주는 남자들을 보다가
집앞까지 버스를 타고 날 데리러 오는 그 사람을 보게 되었을 때
비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빌미로 술 먹이기 바쁜 남자들을 보다가
제일 잘 구워진 고기를 넣고 쌈을 싸서 내 입에 넣어주는 그 사람을 보게 되었을 때
정착했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꽤 오래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야 다시 알 것 같다
이별이 돌아온다면 또 다시 아프겠지만
지금은 그 사람의 품에 있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