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인 여자입니다. 한 2주 전 일인데 마침 판에 떠도는 글들 보니까 갑자기 이 일이 생각나서 글 써봐요.
학교 끝나고 산책로 있는 길로 하교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절 부르시는 겁니다. 학교 바로 옆이고 하교 시간이고 해서 손자나 손녀 땜에 그러시나 싶어 가봤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는겁니다. 당황해서 연애 경험 없다고 하니까 딱이라면서 갑자기 결혼에 대해서 막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어요. 결혼 하고 싶냐니까 저는 딱 잘라서 생각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아이고 여자가 결혼 안하면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다녀도 소용없다는 식으로 말하셔서 좀 많이 빡쳤어요.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갈까 했는데 타이밍을 자꾸 놓쳐서 한 30분 정도 붙잡혀 있다가 학원 핑계로 (할머니 혼자)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도망쳤어요.
무슨 말씀을 하셨나면.. 막 돈 진짜 많이 벌었는데 연애 한 번 안해 본 자신이 아는 노총각이 있다. 거기 시부모님은(언제 봤다고 시부모님..) 며느리가 참하고 얌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 이상은 안 바라신다. 이런 얘기도 하고
무슨 연예인 부부 얘기하는데 잘 활동하고 있던 여자(배우?)가 나이 차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 미국에 빌딩 몇 개씩 있고 그런다. 이런 얘기도 했고요.
동갑이나 나이 차 별로 없으면 욕쟁이 부부가 된다. 부부는 나이 차가 있어야 한다. 그러고
여자는 결국 남자 잘 만나야한다 뭐.. 여러 말씀들 하셨지만 결론은 이거더라고요. 그러면서 아까 말했던 노총각이랑 통화 한 번 해보겠냐 그러시길래 바로 학원 핑계 대고 도망쳤습니다.
그냥 나이 드신분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 일단 들었던 것도 있는데 글로만 보다가 말로 들으니 또 다른 충격이네요.... 진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덕분에 소개팅이나 선은 죽어도 안 하고 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하교하는데 그 할머니가 저희 학교 다른 여학생을 붙잡고 또 자기 할 말만 하고 계시더라고요... 에휴 그 학생도 많이 괴롭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