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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한 거에요? 진짜 죽을 것 같아여

ㅇㅇ |2018.06.10 01:20
조회 738 |추천 0

먼저 말하면 우리 아빤 폭력에 아주 익숙한 사람입니다. 좀만 자기 의견이랑 안맞거나 얘기하다가 의견 안맞아서 핀트 나가면 무조건 때리고 발로 차고 그래요. 초등학교 땐 시험 성적 안나오면 대걸ㄹ레로 맞아서 성적표 나오면 바지 껴입고 있고 그랬어요.대화가 안 통해요.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면 무조건 귀막고 안듣고 때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그 문제로 엄마가 집 나갔다가 거의 반년 만에 돌아왔었어요. 아빠가 바람피는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알았어요. 안방에서 다같이 잘 때라, 주말 아침에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깼는데 어떤 여자랑 통화하고 있더라고요.

그 땐 어린 마음에 뭘 몰라서 일기에 심정을 썼었는데 어느 날 그 일기장은 사라졌고 중학생쯤 되서야 핸드폰 뺏겼을 때 집안 뒤지다가 아빠 옷장 옷 안에서 그 일기장 찾았었어요. 정확하게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그 문제로 정말 고생했어요.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하느라 힘들었고 엄마 챙기느라, 엄마 눈치보느라 힘들었어요. 저녁마다 안방으로 들어가서 문닫고 전화하는데 밖에서 다 들려서 안 들리는 척 하느라 미칠 것 같았습니다. 엄마랑 방을 같이 쓰는데 새벽 4시쯤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자기야, 이러고 있고 엄마가 잘못 건거 같은데? 하니까 얼른 끊고 카드 내역에 모텔 다 찍혀 있어서 그거 알게 될때마다 소름끼쳤어요. 그 여자가 집으로 나랑 오빠 선물이라고 책도 택배로 보내더라고요.

그리고 고2 올라갔을 때, 학교에서 조퇴해서 집에 들어와 방에서 문닫고 자고 있었는데 아빠가 들어오더니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거실에서 대놓고 통화하더라고요. 그 때 제가 처음 정확히 이 문제를 직면했어요. 자기야, 자기야 하는게 소름끼쳤고 나한테도 안 하는 상냥한 목소리에 내 얘기도 하고 우리집 개 얘기까지 하는 거 듣고 진짜 죽이거나 내가 죽고 싶었어요. 듣다 듣다 못해 문을 여니까 당황하면서 집에 있었냐고 그러더라고요. 그 때가 아빠 생일 삼일 전이었어요. 그 후로 말 잘 안하게 되고 툴툴거리니까 말 예쁘게 안하냐면서 오히려 화내는데 진짜 토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생일이라고 케잌은 샀는데 도저히 얼굴보고 웃으면서 줄수가 없어서 학원끝나고 늦게 들어와서 식탁에 놓고 그냥 들어갔었어요. 제일 끔찍했던 건 술만 먹으면 정신 나가서 뭐만 삐끗하거나 자기 뜻대로 안되면 패고 보는거. 저 자살시도도 했었고 상담도 알아봤는데 그 땐 돈이 없어서 못해서 지식인에다가 털어놓고 상담 오라고 광고하는 글 위에 덧붙여진 위로의 말 보고 그나마 위로얻고 그랬어요. 엄마도, 오빠도 모두 피해자라 누구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고1 때 정말 기댈 사람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친구한테 얘기했다가 걔가 뒤에 가서 다 퍼뜨리는 바람에 반에 다 알려졌었거든요.

 

 

 

여기까지가 그 동안의 일 간추린 거고 고2말부터 아빠가 새 일 시작하고 관계 끊어내면서 우리 가족 정말 많이 서로 노력했어요. 완벽하게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못해도 괜찮아지기 위해서 정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나게 노력해서 이제는 웃으면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요.

 

한 가지 문제라면 아빠의 그 성격이랑 손버릇이 문젠데 자신의 의견이랑 다르면 말을 아예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고 화나면 일단 듣지도 않고 무조건 때리고 발로차고 봐요.

 

본론은 여기부터에요. 오늘 집에서 저녁먹고 영화 한편 사서 보려고 고르는데 아빠가 인턴 틀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거 별로 재미없다고 딴 거 보자고 했는데 틀으라면 틀 것이지 뭔 말이 많아, 틀어, 틀어 무조건 틀어 이렇게 말해서 욱해서 그럼 이거 보고 나면 그 다음엔 무조건 내가 보고 싶은 영화 보는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건 안된대요.

 

왜 안되냐고 아빠 보고 싶은 거 하나 봤으니까 그 다음엔 내가 보고 싶은 거 볼거라고, 그럼 그 땐 아빠도 아무 소리 하지 말고 내가 보고 싶은거 무조건 봐 이렇게 말했어요. 일단 이 부분 어른한테 심하게 말한거니까 내 잘못인 건 인정.

 

그랬더니 갑자기 아빠가 정색하면서 자기랑 맞먹으려는 거냐고 싸가지 없다고 화를 내더라고요. 저도 화나서 무슨 맞먹으려는 거냐고 아빠가 보고 싶은거 하나 봤으면 그다음에 내가 보고 싶은거 하나 보면 안되냐고 말했어요. 영화 취향이 다를 순 있어요. 전 액션하고 애니메이션 좋아하는데 아빤 싫어하니까. 그러니까 맞먹으려는 게 아니라 아빠가 보고싶은 거 하나 보면 같이 보고 그 다음에 내가 보고싶은거 같이 보는게 그렇게 싸가지가 없는 거냐고 물어봤죠.

 

그 때부터 또 귀닫고 그러니까 자기랑 맞먹을려는 거냐며 쌍욕을 하면서 발로 차기 시작했어요. 아니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싸가지없다고 발로 차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요. 여기서 얘기 안하면 자기 말이 또 다 맞다고 생각하고 계속 몰아붙이는데,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말대꾸라느니 개긴다느니 발로 차고 때리는데 어떻게 말해요? 항상 똑같은 패턴이에요. 얘기하다가 그럼 아빠 혼자 텔레비전 독차지하겠다는 거냐고 화냈더니 그래, 그래서 어쩔건데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아빠 혼자 사냐고 했더니 발로 뻥 찼어요. 일단 아빠 혼자사냐고 한 건 그것도 욱해서 어른한테 못할 말 한거니까 내 잘못 인정.

 

차라리 미친ㄴ년이니 병ㅇ신새ㅣ끼라느니 욕만 하면 그래도 대화하려고라도 할텐데 입만 열면 때리고 발로 차는데 도대체 어떻게 얘기를 하냐고. 개같이 뚜드려 패더니 뭘 잘못했는지 모르냐고 그러더라고요. 억울하다고 했더니 뭐가 억울하냐고 계속 욕을 하네? 물론 말 심하게 한 부분 잘못한 거 인정. 근데 아빠가 지나쳤다고 얘기하니까 그럼 '넌 쥐꼬리만큼 잘못했고 난 이만큼 잘못했다고 말하는 거냐?' 이러면서 나보고 맞을 짓 했다면서 그런 생각하고 있으면 니 머리를 뜯어 고쳐야 된다고 그러더라.

 

나보고 동등하게 하고 싶으면 집에서 일하래. 자기처럼 똑같이 한달에 600만원 벌어오래. 그러고나서 자기 티비 보고싶은 거 하나 보면 너도 하나 보래. 내가 분명히 처음부터 누누히 말했지만 내가 언제 맞먹으려고 했어? 영화 취향 다르니까 하나 골라서 같이 보고 그 다음엔 내가 하나 골라서 같이 보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한게 이렇게 뚜드려 맞을 일인가? 이게 맞먹으려고 한거야? 이게 부모랑 맞먹겠다고 한 얘기야?

 

나보고 얹혀살고 있으면서, 집에서 하는 일 하나없이 왕처럼 군림한대. 근데 나 대학교 2학년이야. 3학기째 다니는 동안 학비 한 번 안내고 전부 전액장학금받아서 다녔어. 우리집 형편이 매 학기 학비 낼 정도로 좋은 게 아닌 거 아니까 나도 노력하는데, 솔직히 시도 때도 없이 장학금 장학금 노래부르고 장학금 못타면 휴학하라고 부담주는데 목 졸려서 학교 다니는 것 같아. 1학년 1학기 때 한 번 차석 했더니 그 때부터 더 부담줘서 성적에 목매달게 되고 학교 한 번 마음 편히 못다니고 모든 걸 성적이랑 연관시켜야되고 1학년 2학기 때 내 성적은 올랐지만 4등으로 떨어졌더니 처음 성적 보고 하는 말이 4등밖에 못했냐고 하는 거였어. 4등했어도 전액 장학금 받았고 내 성적도 0.2점이나 올랐는데 끝까지 칭찬 못받았어.

 

나 지금 시험기간이라 거의 2주째 잠 거의 못자고 밤새가면서 과제랑 시험준비 하고 있어. 선배들도 많고 복학선배들은 더많은데 뒤쳐지면 안되니까. 집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과제랑 시험만 붙들고 거의 매일 밤을 새고 있어. 시험 때마다 이런다고. 물론 평소에 그렇다고 내가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는 건 아니야. 학교도 늦게 끝나서 오고 그렇게 오면 힘들어서 그냥 뻗거나 과제해야될땐 밤새야되니까.

 

나 요즘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지를 못해. 근데 나보고 집에 기여하는 거 하나없이 집에서 얹혀사는 주제에 부모랑 맞먹으려고 한대. 그렇게 개같이 맞았어. 나 억울해. 내가 억울한거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거라고 하는데 내 말실수에 비해서 아빠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난. 그래서 억울해. 진짜 이럴 때마다 죽을 것같아.  아니 죽고 싶어. 죽이거나 내가 죽거나 둘 중 하나는 하고 싶어. 아빠 자리잡고 힘들게 일하는 거 알아. 거의 10년을 집에서 놀다가 일하니 당연히 힘들지. 그리고 그거 아니더라도 아빠 하는 일이 힘든 거 알아. 

 

 난 용돈도 2학년 때부터 안받았어. 알바시작했거든. 오빠는 3학년때까지 용돈받고 자취하고 다했는데 나보고 오빠랑 다르게 철이 없다고 입에 달고 살아. 그 말도 싫어 미치겠어. 철이 안 들었다고? 진짜 철이 안 든게 뭔지 알아?

 

예전에는 아빠가 뭐만 하면 자기 뼈빠지게 일하고 오는데 니가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할 때마다 마음 아프고 미안해서 울었는데, 이제 뭐만하면 너도 똑같이 벌어와라 니가 하는 게 뭐냐 너도 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사니까 불만있으면 직접 나가서 돈 벌어와라 이렇게 말할 때마다 소름끼쳐, 옛날 생각나서. 정말 옛날 생각 나서, 술마시고 자기 맘에 안들면 개같이 뚜드려 패던 거랑 화나서 혼내거나 싸울 때 온갖 할 수 있는 인신공격은 다 하던거랑, 다른 여자랑 대놓고 히히덕거리고 뻔뻔하게 집에서 자기가 왕노릇 하던거 생각나서 진짜로 소름끼쳐. 

 

아빠가 혼낼 때 하는 말 들어보면 정말 나보고 뭘 스스로 깨우치라고 그렇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어떻게든 나 상처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 나진짜 벗어나고 싶어. 빨리 나이 먹어서 이 집을 독립하던가 빨리 준비 끝내서 유학가고 싶어. 정말로 벗어나고 싶어.

 

21살 성인이면 성인답게 굴라면서 애초에 날 성인으로 취급을 안해주고 8살난 꼬마애 다루듯이 모든지 통제하려고 하는데, 말로는 철들라면서 행동은 그렇게 하는게 너무 싫고 지금 아빠가 벌어다주는 돈 없으면 혼자 자립할 수 없는 나 자신도 너무 싫고 이 집도 너무 싫어.

 

 

 

쓰다보니까 반말이 됐네. 아무튼 특히나 오늘 일은 정말 내가 이렇게 머리채 잡히고 귀 잡아 뜯기고 발로 차이고 맞아야됐던 일인지 모르겠어. 내가 아빠 영화하나 보면 나도 그다음 보고싶은거 하나 볼거라고 말한 거랑, 아빠 여기서 혼자 사냐고 했던게 내가 이렇게 맞을 일이야? 난 아빠가 지나쳤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지금 화나 미치겠어서 그런걸수도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보고 말해줘. 이게 이정도 일 맞는 거면 어떻게 내 마음 정리라도 좀 할테니까. 제발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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