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언가가 보이거나 들리지도 않고주변에 그런 사람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1이에요.
특별한 점이라고 해봤자...아버지가 스님 사주라는 것 정도?하지만 아버지도 무속인과는 전혀 관계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고요.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무서운게 보고 싶어서판 호러 베스트? 글들을 찾아 보다가그러고보니 나도 이상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지~ 싶어한 번 글을 써보게 됐어요ㅎㅎ
다른 분들의 글에 비해 그리 자극적이지도, 무섭지도 않으니
'그냥 어쩌다 들어맞은 얘기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시골에서도 더 안으로 들어가야하는 곳이었는데음...집성촌이라고 하지요?동성동본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그런 작은 마을이었어요.아주 옛날은 아니라서 다른 성씨를 가진 마을 사람들도 몇 계셨었구요.
여튼 그런 마을이어서 아버지가 나고 자란 집 옆에는 조상님들 무덤이 놓여 있었어요.
비교적 최근에? 돌아가신 분들은 집에서 십분정도 차로 들어가면 있는산 중턱에 모셔져 있었고 집 옆에 있는 무덤에는돌아가신지 무척이나 오래된 분들이 모셔져 있었어요.
제가 6살이었나, 7살이었나..당시에는 큰아버지 가족들이 그 집에 살고 계셨고,저희 가족은 다른 도시에 나와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명절이 되어서 다들 그 집에 모였지요.어른들은 음식하고 제사지내고 계셨고저와 다른 사촌들은 집 옆 큰 무덤이 있는 곳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 무덤은 무척이나 큰 봉분 주변을 작은 언덕처럼 둘러싼 무덤이었는데저희같은 어린애들은 그냥 그 언덕을 미끄럼틀이다, 생각하고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죠.
그러다 저는 버려져있는 라이터를 발견하게 됐고...불장난을 하다가...그 무덤을 홀라당 태워먹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은 너무 어릴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그냥 활활 타오르는게 너무 뜨거웠고,어른들이 잔뜩 몰려오셔서 불을 끄시고 눈물 쏙 빠지게 혼났다는 것 외에는요.
여튼 그렇게 눈물바람으로 명절을 보내고 집에 올라오게 됐습니다.사실 그 이후로 이렇다 할 일들은 없어서제가 조상님 무덤을 태워먹었다는 걸 완전히 깜박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15살이 되던 해,큰아버지네 집이 완전히 망해버려서 빚더미에 앉게 됐어요.그동안 무슨 일을 하려고만 하면 죄다 망해버리셨대요.
결국 큰아버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살던 그 집을 팔기로 하셨는데저희 아버지는 절대로 안된다며 길길이 날뛰면서 반대하시다가결국 그 집을 아버지가 사게 되었어요.그래서 저희 가족은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저는 무덤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심지어 제 방의 창문에서 그 무덤이 보이는데도요.
그리고 이사 온 첫날 밤,자려고 제 방에 누웠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너무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설명하기가 참 애매한데...음, 공포라기보다는 자꾸 뭐가 신경쓰이는 느낌?이유없이 심장이 쿵쿵거리고 방에 있는 모든게 신경에 거슬리는 거에요.
제 방의 창문을 열면 대나무 숲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아주 작은 대나무 숲이 있고그 너머에 그 조상님의 무덤이 있었어요.
그래서 달빛이 비추면 방 안에 대나무 몇 그루의 그림자가 비추는데바람이 그리 거세지 않음에도 스스슥거리는 잎 부딪히는 소리가 참 크게 들렸어요.계속 자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눈도 감기지 않아서결국 어릴 때도 같이 자본 적 없는 아버지의 옆에 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왜 굳이 아버지 옆으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여튼 아버지는 안방을 놔두고 현관을 발치에 둔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셨어요.그렇게 초조하게 쿵쾅거리던 심장이 아버지 옆에 누우니까정말 거짓말처럼 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별 일 없이 푹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늘 부지런하시던 아버지가 아직도 제 옆에 누워계시는 거에요.그래서 웬일로 아직도 주무시지 하고 아버지를 봤더니
정말....
안색이 죽은 사람마냥 시퍼렇게 질려있는 거에요.돌아가신 것 아냐? 싶을 정도로 새파랗게 뜬 안색이라 식겁한 저는다급히 아버지를 흔들어서 깨웠어요.그랬더니 물 속에 잠겨있던 사람처럼 '푸하악' 하는 소리와 함께벌떡 일어나셔서는 숨을 헐떡거리시더라구요.
놀라서 아버지 등을 두드려드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한참을 헐떡거리시던 아버지가 진정을 하시곤...
일단 저부터 엄청나게 혼내셨어요.
너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살지~하며 혼을 내시더라구요.안그래도 아버지 때문에 놀란 상태에서 어벙벙하게 혼나다가간밤에 있던 일을 듣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거실에서 잘 주무시고 계셨는데어느 순간부터 더워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주변에 불이 난 듯이 너무 뜨겁더래요.그래서 불이 난 줄 알고 일어나셨는데 현관에 서계신 한 장군님을 발견하셨대요.
집의 천장이 높은 편인데 그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키가 크고풍채도 좋으신 장군이 갑옷을 입고 창을 쥔 채로현관에 서서 자고 있던 저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계셨다고 해요.
저는 그냥 쿨쿨 잘 자고 있었고아버지는 너무 뜨거워서 땀을 뻘뻘 흘리는 와중에도새파란 안광으로 저만 죽일듯이 노려보는 모습이이렇게 두다가는 자신이든, 딸이든 누구 한 명은 죽겠구나 싶어밤새 무릎을 꿇고 용서해달라고 싹싹 빌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저만 노려보던 장군님..그렇게 밤새 그런 대치상황?을 벌이는데어느 순간 장군님이 아버지를 한 번 흘끗 보고는 사라지셨다고 해요.그리고 그 순간 제가 아버지를 흔들어 깨운 거지요.
그렇게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첫날 밤을 보내고저희는 그 조상님 묘에 가서 상을 올려드리고 용서를 빌었어요.
아마도 장군님께서 용서해주셨으니까큰일없이 잘 지내게 된 거겠죠?ㅎㅎ
그 이후 어쩌다 듣게 된 말인데제 뒤에는 태산같은 장군이 계신다고 해요.물론 저는...너무나 평범한 사람인지라장군님이 저를 지켜주신다고는 하지만 그 장군님이 느껴진다거나뭔가가 보인다거나...하는 그런 일들은 없었습니다ㅎㅎ
아, 딱 한 번 뭔가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가위를 눌려본 적이 없었어서 그게 가위인건지, 아니면 그냥 꿈인건지뭔가를 본 건지, 아니면 그냥 잘못 본건지..아직도 긴가민가하네요ㅎㅎ그 당시에 이런저런 안좋은 일들이 계속 겹쳤었거든요..나중에 이 얘기도 풀어보고 싶네요.물론...귀신같은 건 안나옵니다ㅠㅠㅋㅋ
계속 내리던 비가 이제 잦아들었네요.다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