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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한걸 후회해요...

고민중 |2018.06.13 15:42
조회 157,179 |추천 429
둘다 박사과정 학생이고 박사 들어가면서 결혼했어요. 남편이 나이는 2살 많아요. 남편은 군대를 다녀와서 비슷한 시기에 석사랑 박사학위 시작했어요. 학부때부터 사귀었구요. 학석박 남편과 같은 학교예요.

저는 연구실에 출근시간이 9시였고 남편은 자유출퇴근이었어요. 항상 제가 아침일찍 나가도 자고있었죠. 그 전날 새벽까지 밤새서 게임하느라 피곤해서요. 그래도 대화하면서 연구실 이야기, 졸업얘기, 프로젝트 얘기를 많이 해서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결혼하고 거의 3년을 지냈는데 갑자기 졸업 안하고 학위 포기하겠대요...왜냐고 물어보니 자기랑 안맞는다고...너무 힘들고 우울하다고요.
그래서 알겠으니 일단 휴학하고 치료받자고 했어요.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받고 거기서 집 근처 병원 추천받아서 약물이랑 상담치료 받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항상 같이 갔는데, 남편이 감시당하는것 같다고 오지말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없어야 상담할때 편하게 말할 수 있다고요... 그래서 병원은 안따라가고, 약먹는건 아침이나 저녁때 한번씩 약 먹었냐고 물어봤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는데 그대로더라구요...매일 게임만 하고..불규칙하게 사니까 살도 찌고..그래서 병원에 같이 가봐야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사실은 병원 안다녔다고 이실직고 하더라구요... 1년이나 지났는데도요....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직전에 임신 사실을 알았어요. 아기 심장소리 들으니 낳아야겠다 싶었고...남편도 다시 열심히 치료받아본다고 이야기해서 믿었죠.

35주쯤 되어서 남편이 저에게 거짓말했던걸 알게되었어요. 저에게는 박사 3년차쯤까지 연구실 나가서 일은 했는데 적성에 안맞고 우울해서 못하겠다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사실은 2년차쯤부터 연구실 안나가고 놀면서 게임만 해서 연구비도 못받고 적금(이건 시댁에서 주신것)깨서 살고 있었어요...(저희는 각자 월급받아서 각자 생활했어요) 그걸 알게되어서 왜 거짓말했냐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자기는 솔직히 아이랑 저를 책임질 자신이 없다고...자기가 사라져주겠다는거예요..ㅋㅋ 하....그게 절 위한거래요. 지금 쓰다보니 화가 엄청 나는데 그때는 뱃속에 아기가 있다보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엉엉 울었어요. 그러다 수축와서 입원했는데, 결국 아기 낳을때까지 입원해 있었어요. 그 와중에도 남편은 300만원짜리 게임용 컴퓨터 사고...하.,ㅜ ㅜ
저한테 사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지금 상황을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라고 했는데...샀더라구요.
진짜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데 아기가 있어서 참았어요.

저는 애낳고 휴학중이고 남편은 과외중이예요. 근데 서울에 과외선생님이 한둘도아니고ㅜ ㅜ 아직 가르치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요. 저는 남편한테 생활비 한달에 30받고 부족한건 제가 모아두었던 돈 쓰고, 가끔 친정도움 받으며 살고있어요.

제가 얼마전에 제발 학위를 다 끝내서 안정적인 직장 얻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화를 내더라구요. 결국 자기한테 바라는게 안정적인 직장이냐면서...공무원이라도 할까 소리지르고...ㅜ ㅜ 아기 키우는 엄마가 할수도 있는 이야기 아닌가요? 저 말을 한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화가 나서 소리지를만큼? 제가 비꼬거나 바가지 긁은것도 아니고 눈치보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한건데....ㅜ
평소에 맨날 '나한테 잔소리하면 내가 어디로 튕겨져 나갈지 나도 몰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라 정말 단어 하나하나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말해요. 시어머님도 착한 며느리라 참 좋다하시고...
근데 어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착한게 아니라 바보구나...이 사람은 못되어먹고 이기적이고 게으른 사람인데 내가 왜이리 매달리고 있을까...내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고요...
예전엔 싸우면 화났다가도 다음날 풀렸는데...이제는 싸운 다음날에 남편 얼굴 봐도 별 감흥도 없고 그냥 보기 싫어요. 더이상 엮이기가 싫어요.
이혼하고 아기데리고 외국가서 살까 고민이 많이 되네요. 싱글맘 차별이 한국보다는 덜하니까요. 그래도 이방인이니 힘들것 같기도 하고..
제 지난 결혼생활이 참 아깝고 바보같고...
이혼하자니 친정 부모님 가슴에 못박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없을 아이한테도 너무 미안하고요...
그냥 남편을 없는 사람이라 치고 제 할일만 하면서 사는게 좋을까 싶기도 해요. 더이상 남편 성격 받아주면서 사는건 지긋지긋해요.

조언이나 말씀 한마디 부탁드려요...감사해요.
추천수429
반대수38
베플|2018.06.13 18:53
남편놈, 공무원은 뭐 아무나 되는줄 아나봐? 시험 붙을 능력도 안되는 쓰레기가 참나
베플ㅇㅇ|2018.06.13 16:16
저런놈은 그냥 없는게 낫겟는데? 거짓말도 밥먹듯이하고 게임폐인에 우울증 핑계대고 저런거 달고 사느니그냥 애기랑 둘이 살겟다
베플ㅇㅅㅇ|2018.06.13 16:06
이혼하고 한부모가정 지원 받는게 낫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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