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한 스포츠… 단골 탈선장소 묘사 더이상 못 참겠다"
◇ 뮤직비디오 '내 여자라니까'에 나온 당구장내 폭력장면. "당구장이 무슨 탈선장소의 대명사입니까?"
당구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인가수 이승기의 곡 '내 여자라니까'의 뮤직비디오 내용 중 당구장 폭력장면에 발끈, 법적 대응에 나섰다.
대한당구연맹 박채수 사무국장은 16일 "당구장을 폭력과 성희롱의 장소로 묘사한 뮤직비디오 '내 여자라니까'에 대한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부분은 한 당구장에서 성희롱이 가해지고 패싸움이 벌어지는 장면.
1분20여초간 방영되는 이 장면에서 다방 종업원으로 출연한 탤런트 김사랑이 당구장에서 남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하자 김사랑에 대해 연정을 갖고 있던 고등학생 이승기가 이들에 맞서싸운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노랑머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영화에서 당구장을 단골 탈선 장소로 묘사해 오던 관행에 대해 당구연맹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국장은 "당구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이고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구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청소년 당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10월말에 있을 '2005년 전국체전 참가종목 심사'에서 어엿한 정식 종목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청소년 선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 국장은 "아시안게임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당구가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폭력적인 장면을 본 부모 중 몇이나 자기 자녀를 당구 선수로 키우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의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측 관계자는 "아직 당구연맹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김인구 기자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