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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최고 |2018.06.18 17:23
조회 790 |추천 5

내가 태어난 곳은 주위엔 산, 시냇가 밖에 없는 조용한 시골이였다.

아빠의 직업은 대한민국 육군.

은행원이셨던 아빠는 군생활을 선택하신 분이시다.

아빠는 일이 많으셔서 주말에도 자주 출근을 하셨다.

어린 마음에 아빠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어서 아빠 자전거 뒤에 타고

아빠를 따라 다녔다.

부대에 가서 군인아저씨들과 가재도 잡고,맛있는 것도 먹고, 아빠도 기다리고..

시골에 있는 부대이다 보니 다들 너무 가족 같았고, 친동생처럼 이뻐해 주셨다. 

아빠도 사병 아저씨들을 동생,아들처럼 생각하며 챙겨주셨다.

어린시절은  군인아저씨들과 함께 했을 정도로 추억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혀있다.

덕분에 나에겐 어려서부터 군인아저씨들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고,자랑스럽고,세상에서 제일 멋진 분들이기도 하다.

나중에 커서 결혼하면 꼭 군인과 결혼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빠가 군인이신게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한 때 내 꿈도 여군이였다.

 

아빠는 6월까지 출근하시면 군생활을 마무리 하셔야한다.

얼마 전 아빠가 처음으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군인이 천직인거 같으시다고, 전역하기 싫으시다고..

사병들, 후임들에게 아직 더 알려 드릴 것이 많으시다고.

더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으시다고.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많이 먹먹했다.

딸인 나도 이만큼 마음이 무겁고 속상한데 아픈데 아빠는 오죽 하실까.

 

30년 넘게 군생활을 하시면서 모아둔 표창장들을 내게 처음 보여 주셨다.

말로는 들었지만 실제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상들이였다.

국가에서도, 부대에서도 인정 받는 아빠셨다.

아빠가 항상 대단하신 분이신걸 알고 있었지만

수 많은 표창장들을 보며 우리 아빠가 정말 진정한 대한민국 육군 이시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이런 분이 내 아빠여서,내가 그런 아빠의 딸이라는게 기쁘고 감사했다.

 

얼마 전 스승의날.

아빠가 카톡으로 사진 한장을 보내 주셨다.

군복을 입고 계신 아빠의 가슴엔 카네이션이 달려 있었고, 손에는 작은 선물을 가지고 계셨고,

정말 행복한 얼굴로 웃고 계셨다.

카톡 내용엔

아침 출근과 동시에 군인 아저씨들에게 카네이션과 떡을 받고 울컥하셨다고 하셨다.

이제는 마지막이 된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프시다고 하셨다.

나도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가끔 주변에서 아빠 정도면 편하게 돈 버시지 않겠냐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적이 있었다.

그 말에 난 화가 났었다.

내 아빠여서가 아니라 아빠는 직업만 군인이신 군인이 아니셨다.

매일 퇴근하고 오시면 집에서도 교육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수업들을 준비하시고 연구하셨다.

부대에 있는 각 종 대회에서도 늘 표창장을 수여 받으셨고,

어느 부대에서나 선임들과 후임들, 사병들에게 늘 인정 받으신 참 된 군인이시다.

사병분들이 전역하고 나서도 아빠를  찾아오시고 연락도 주실 정도였다.

 

어제 아빠가 그러셨다.

이제 곧 전역해도 군생활의 패턴이 깨지지 않게

계획을 잡고 움직이셔야 겠다고.

이제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니 나도 자꾸 마음이 먹먹하고 속상하다.

 

아빠는 항상 군복을 입고 계실 것 같고.

아빠는 항상 부대에 계셔야 할 것 같고.

아빠는 항상 교단에서 사병들을 교육하셔야 할 것만 같은데..

이제 매일 듣던 전화기 넘어로 "아빤 부대야"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게 믿겨 지지 않는다.

 

어쩌면 나도 30년 동안 함께했던 이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빠가 보시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30년 넘게 나라 지키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아빠.

후임 분들에게도 아빠는 진정한 참된 군인으로 기억되실꺼에요!!

나중에 손주, 손녀들도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군인이셨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꺼구요..^^

그동안 나라 지키시느라 함께 많이 보내지 못한 가족들과의 시간들.

앞으로 많이 갖으며 행복하게 보내요.

아빠의 인생의 반을 넘게 보낸 군에서의 이야기는 곧 끝이 나지만,

아빠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거라 전 확신해요.

엄마도 30년 넘게 아빠 내조하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ㅠㅠ

아빠 엄마 덕분에 저와 동생 이렇게 잘 컸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아빠는 제 마음속에 평생 진정한 대한민국 육군이십니다.

 

대한민국 국군 장병분들 힘내세요!!

당신들은 위대하고 값진 존재 입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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