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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하나씩 힘들었으면...

잘때만행복해 |2018.06.19 13:06
조회 188 |추천 1
결혼 20년차 주부입니다
작년 11월 친정아버지(75세)가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용종에서 암세포가 보인다고 했고 큰 대학병원가서 다시봤는데 다행히 용종이 깨끗이 제거되어서 괜찮고 다른곳에 이상소견 없다고해 오개월 후 다시 보자는 교수의 말에 그나마 마음추스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즈음부터 제 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에 두개의 혹, 가슴에 혹이 세개보이고 한개의 모양이 매끈하지않다는 소리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6개월 뒤에 다시 초음파해보자더군요.
멍한상태로 지내고있던 중 한달전쯤, 평소 관절이 안좋아 병원다니시던 아버지가 자꾸 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대학병원가서 MRI찍어보고싶다고 하셔서 모시고가 검사했더니 목,등,허리 세군데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어있었어요.어떤 물리적 충격도 받지않은 분이라 신경손상이 의아했어요. 신경을 둘러싼 흰 막이 거의 사라져있어서 힘빠짐 증상이 나타난거라고했고 최대한 빨리 수술일정잡자해서 예약하고 돌아온 나흘뒤,
목발짚고 걷는것 정도는 하시던 아버지가 아예 일어서질 못한다고 해서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갔고 생각보다 신경손상진행 속도가 너무빠르다고 응급수술 들어가야한다해서 당일 입원후 다음날 오전 수술에 들어갔어요. 등 수술먼저하고 12일정도 지나 허리수술까지 했어요.
수술 후 꼼짝도 못하는 아버지 뒤처리를 엄마와 제가 번갈아가며 했는데 솔직히 다른건 다하겠는데 아버지 대변수습은 너무 힘들더군요. 정신멀쩡하신 아버지 대변치우는거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지만 쉽지않았어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도 대소변 뒤처리 했었지만 아버진 더힘들더라구요. 이건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아버지도 딸에게 그런모습 보이는거 힘드셨을거구요...
아무튼 지금은 수술 결과가 좋아서 재활치료 들어가신상태에요. 아버지의 대장검진은 이번 수술로 미뤄진상태입니다. 아버지는 걷지못하는걸 더 힘들어 하셔서 대장검진은 아예 관심밖으로 밀어내버리신것같아요.
재활치료 어느정도 마친후에 가자고 하시는데 (대장암검진은 다른 큰 암전문대학병원에 가야되거든요)6개월정도 해야된다네요.
이 와중에 작년부터 기억력이 너무 떨어지는 엄마(68세)를 유심히 봐오던차에 건망증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아버지가 입원해계신김에 보호자로 함께 계시는 엄마모시고 같은병원 신경과에서 치매검사 받아보자고 몇번이나 설득했는데 너무나 완강히 거부하시다가 겨우 검사를 받게됐어요.
아버지 수술후 매일 병원으로가서 엄마를 지켜본 제눈에 확실히 예전의 엄마와는 다른게 보이더라구요
역시 치매소견이 나왔어요.
치매는 기본검사를 먼저해서 의사파단에따라 심층검사라고불리는 한시간정도의 문답검사를 하더라구요. 기본검사에서 치매가 의심돼 다음단계로 진행했는데 알츠하이머성 치매라고 진단이 됐어요. 진단후 약을 처방받아 매일밤 취침전 드시는 중인데 문제는 엄마가 약을 드셨는지 안드셨는지 기억을 못하세요. 아침엔 심장약을 먹어야하는데 병원갈때마다 심장약 먹었는지 물어보면 먹었다고하는데 아버지말로는 안먹었으니 지금 먹어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건 괜찮은데 약때문에 엄마와감정 상하는일이 자주생겼고 저는 엄마약챙겨야된다는생각에 매번 약먹었는지 묻는데 엄마는 그런 절 못마땅하게 여기고 자꾸 당신을 약하나 못챙기는 등.신 취급한다고 서운해하고 화만내셔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엄마의 상태가 정확히 어느정도단계인지 물어봤는데 저보고 왜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고 오히려 절 이상하게 보더라구요.의사는 심각한 치매 단계도 아니고 그냥 기억력과 수행능력이 떨어진것 뿐인데 너무 심각하게 예민한 반응보이는거 아니냐고 해서 황당하고 진짜 기운빠지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걱정돼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도움이 될조어듣고싶어서 물어본것뿐인데...
의사의 그 얘기듣고 엄마는 더 제말을 안듣구요.
의사가 단순건망증이라는데 제가 아주 상태안좋은것처럼 부풀려서 말하고 사람 치매환자취급한다고... 의사는 초기라고 했지만 초기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내 엄마가 치매라니 어느자식이 예민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척추수술,다음 대장암검진때 어떤결과가 나오릴지 모르는데 엄마의 치매판정나온상황에
저까지 안좋은 결과나올까봐 너무 불안하네요.
친정부모님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자신도없고 하루하루 걱정만 늘어갑니다.

엄마는 제가뭐 묻기만하면 짜증내고 본인이 다 알아서 한다고 큰소리 치지만 지켜보고있으면 그렇지 않거든요. 본인이 어디에 뭘 넣었고 뭘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도 본인이 사넣은걸 몰라요. 냉장보관해야하는 우유나 김밥같은것도 그냥 검은봉지에 싸서 캐비닛에 넣어요. 전엔 안그랬거든요. 방금 가방에 볼펜을 넣는거 보고 볼펜 좀 꺼내달라고하면 볼펜이 어디있냐고해요. 이게 단순건망증인가요? 저는 치매진단내린 의사의 말이 너무 이해가 안되네요. 본인이 치매라고 진단해놓고 단순히 건망증이 좀 심해진것뿐이라고하는게 맞는지...치매로인한 기억장애와 건망증은 다른거잖아요. 의사가 엄마앞에서 오히려 제가 과민반응보인다는투로 말을 한 후로 엄마는 제 말을 안듣고 제가 이렇게하자 저렇게 하자 권하는건 듣지도 않으려고해요. 약 챙겨먹어야하는 중요한건 잊어버리고 기억못하면서 의사가 본인편 들어줬다고 본인은 치매가 아니라고 믿는 엄마를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어요.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던데
저는 지금 이 상황이 감당이 안되네요.
그냥 잠들면 깨어나고싶지 않다는 생각만 자꾸들어요.

아버지 수술 후 한달동안
단 한번도 병원에 안간 날이 없는데
오늘은 그냥 쉬고 싶어서 안갔어요.
이런제가 참 못났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몸이 힘든것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인지 글이 두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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