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처음 써봐요..두서없지만 들어주세요.
저는 21살 대학생이고 밑으로 2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 엄마, 아빠 이렇게 네 식구예요.
아빠의 바람 소식을 알게 된건 6개월 전이었어요.
전 사춘기를 워낙 심하게 해서 맨날 잔소리하는 엄마보다는 그냥 아무 소리 안하던 아빠랑 오히려 더 친했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사이도 나쁘고 대화도 잘 안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얘기 좀 하재요.
엄마 표정이 다른 날이랑 달라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안 믿겼어요. 아빠의 바람 소식을...
엄마도 안지 몇 달 됐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 소식을 이번년도 1월 즈음 알게 됐는데 엄마가 아빠 바람을 알게 된건 작년 8월이니까 아빠가 바람핀지는 1년이 조금 안됐네요.
저희 아빠는 작은 병원을 운영하시는데요, 병원 간호사랑 __하는 동영상을 엄마가 본거예요.
아빠가 그 동영상 찍었나보더라구요. 미쳤죠 병원에서...
그 년도 유부녀고 애가 둘이예요. 근데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라 전부터 아빠가 이 년이랑 10년 전부터 엮였었어요. 그러니까 정확한 증거가 나온건 이번이고 한 10년 전에 아빠 카톡으로 그 간호사가 '오빠' 라고 카톡 보낸게 엄마한테 들켰었어요. 그때 엄마가 집 한 번 엎어서 아빠가 카톡 지우고 잠잠해있다가 이번에 __동영상 발견하면서 또 엮인거죠. 엄마한테 아빠 바람 소식 들었을때 별로 안놀랬어요. 아예 제가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놀랬겠는데 또 그 간호사야? 라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아무래도 한 번만 __한게 아니라 쭉 몇 년 전부터 내연관계 였을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엄마가 그 동영상을 새벽에 발견하고 아주 집을 대판 엎었나봐요. 아빠가 무릎꿇고 싹싹 빌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한테 동영상 다 보냈대요. 아빠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린 사건이죠. 그래서 아빠가 엄마를 되게 괘씸하게 생각해요. 그 일 자기 부모님이랑 장인 장모한테 말했다고. 그래서 자기 개쪽당했다고. 그래도 싼데 말이죠. 엄마는 저랑 동생이 어리니까 그냥 혼자 짊어지고 가려고 했나봐요. 근데 아빠가 처음에는 엄마한테 잘해주고 노력하는 모습 보이다가 엄마가 그 바람 사건 가지고 물고 늘어지니까 아빠가 지쳤나봐요. 아니, 당연히 남편이 바람이 났으면 계속 생각나고 화가 나고 그러는건 정상이잖아요? 근데 아빠가 지쳤는지 점점 적반하장으로 나오나봐요.
엄마는 주부예요. 저는 대학생, 동생은 중국에 유학가 있고요. 아빠 혼자서 벌어서 네 식구를 다 먹여살리려다보니 난 돈 대줄테니까 너희들은 내가 뭘하든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인식이 박혀있는거 같아요. 실제로도 아빠가 바람핀게 소문나서 병원 망하면 우리 가족 밥줄 끊기니까 수그리고 있는 점도 커요. 아직 우리도 어리고 엄마도 능력이 안되니까 그냥 참고 사는거죠...
그 간호사는 아직도 아빠 병원에 있어요. 왜 안내보내냐는 내 말에 아빠가 말하길 그 년이 자기도 피해자라고 우긴다. 그리고 그 년 남편이 깡패라 내가 얘 내보내면 우리 병원 얘 남편이 망하게 할 수도 있다 그게 무섭다 라고 말하더군요. 진짜 할 말이 없더라구요 비겁하고 그지 같아요. 그 년도 사모님이 바람 핀거 알고 있는데도 가만 있는거 보면 진짜 천하의 __이죠. 한 집안을 이렇게 풍비박산을 내놓고 자기는 잘 살고 있는거보면...
글쓰면서도 눈물이 주룩주룩 나네요. 아빠는 그냥 남편 역할 아빠 역할을 의무적으로 하는 거 같아요. 이미 엄마한테도 마음 떠난거 같고요. 아빠 태도를 보면 엄마를 위하는게 1도 없어보여요. 엄마 무시하고...독단적이고 애초에 엄마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바람 피지도 않았을테지만...
혼자서 가족을 다 먹여살려야 하는 책임감에 아빠가 이런식으로 일탈한것 같아요. 아빠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예요. 근데 아빠는 자기가 남편 대접, 아빠 대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나봐요. 맨날 하는 소리가 나는 가족한테 돈대주는 ATM기계다 예요. 아빠는 돈만 대주면 자기 역할 다 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집안일을 분담하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 들어오면 자기나 자식들한테 좀 웃는 얼굴로 대해주고 말 좀 예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 뿐인데...늘 집만 들어오면 인상쓰고 듣기 싫은 말은 자르고...
내가 바람핀건 잘못했지만 너가 가족들한테 내가 바람핀 사실 다 알리고 나 개쪽줬으면 할만큼 했잖아 이제 그 얘기 좀 그만 꺼내 이런 식이예요...하..진짜 발암걸릴것 같아요.
전 대체 뭘 해야하죠?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건 바라지 않아요...그래도 예전에는 좋은 기억들이 있었는데...다시 잘 살 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예요..불가능할까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복잡한 이야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