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 초기 증상이 좀 오래 지속되다가 최근에 안 좋은 일이 여럿 겹치면서 정말 갑자기 확 심해졌어.
나는 방탄소년단을 꽤 오래 좋아했어 햇수로 4년 정도 좋아하면서 힘들 때, 기쁠 때 늘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면서 힘을 냈었고 내 감정 변화의 이유 중 8할이 방탄소년단이었어 정말 나도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어. 나도 내가 이렇게 한 사람을 오래동안 좋아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었어 항상 내 인생의 기준과 기준점이 방탄소년단이었고 방탄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내 인생에서 방탄소년단이 빠졌던 날이 없었어. 그래서 난 당연히 우울증이 심해진 최근에도 방탄소년단을 보면서 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동안은 방탄소년단이 받았던 수많은 질타와 비난모두 그 동안은 방탄소년단이 잘 나가서 그런다 등의 이유로 합리화하면서 무시했고 내가 그저 남자아이돌, 특히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면서 먹었던 욕 모두 무시했어. 그만큼 방탄소년단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내 멘탈을 바로잡을 정신도 없는데 그런 욕까지 듣고 있자니 정말 미칠 것 같더라 나는 이제 자신이 없어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고있는 것을 견뎌낼 자신이. 당장 내가 절벽 위에 서 있는 것 처럼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내가 내 전부인 내 삶의 이유인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그렇게 이유없는 무자비한 질타와 비난을 받는 것을 참을 수가 있을까 아니 난 정말 정말 그런 내 사람들이 그런 욕을 먹는 것도 지켜볼 수 없고 내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심한 수위의 욕을 먹는 것도 도저히 견뎌낼 자신이 없어. 아까도 엉엉 울었어 둘 셋 듣고 그러니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더라 그냥 음악이 좋아서 그랬던 사람들인데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뛰어나고 열정도 대단한 사람들인데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렇게 욕을 먹어야될까 생각해보니 너무 서럽고 그냥 너무 너무 속상했어.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되서 자꾸 얘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미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 너무 방탄에 맞추어져있었던 것 같아. 물론 너무 힘들겠지만 오늘부터 방탄소년단과 한 발짝 정도만 멀어지려고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 과연 내가 방탄 없이 살 수 있고 무엇을 하며 사나 어렵겠지만 이제부터 조금씩 해보려고 해. 그리고 방탄소년단 너무 너무 사랑해 텍스트로는 다 표현 못 할 만큼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항상 나에게 힘을 주었는데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돌아가는 건 이런 것 뿐이라서 그냥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 뿐이야. 우리 모든 사람에게 다 인정받는 그런 날이 되면 다시 만나자. 그냥 너무 사랑하고 고마워 방탄의 앞에 항상 봄날이 있길 바래 피 땀 눈물로 일구어낸 지금의 노력이 신기루가 아니길 늘 기도할게 우리 7명 그리고 아미들 평생가자 방탄 사랑해 우리 천천히 오랫동안 더 높이 비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