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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의 개

Hiira |2018.06.30 06:31
조회 1,597 |추천 1
추가바둑이 걱정하실분들 위해서 후기 올립니다.우선 답변들 감사합니다. 그것들을 토대로 먼저 약혼자의 사촌여동생과 만나 의논했습니다. (저하고 가까운 사이입니다.) 고민을 예기 하니 저보고 미쳤다고 아기하고 바둑이를 어떻게 같이 키우냐고 하더군요. 그러고선 고모하고 오빠 오해하지 말라고 아마 아기 생각을 못했을거라고 예기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빠하고 육아에 대해 자세히 예기해보라고 권하더군요. 아마 육아의 고충은 잘 모를거라고.
그래서 약혼자와 둘이 만나 육아에 대해 논의하는데 사촌여동생 말대로였습니다. 전에도 육아 분담에 대해서 예기한적은 있는데 그건 할일에 대해서만 예기했지 그에 따르는 고충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예기 했습니다. 놀라더군요. 지금 바둑이가 다른 개들보다 손이 많이 가고 기르기 힘들어서 육아도 비슷할줄 알았다고. 그리고 사과했습니다. 자기가 어리석었다고. 그래도 아이를 키우고 싶고 자기가 지금부터라고 많이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이미 아이가 있는 자신의 친척형에게 육아 조언도 많이 듣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둑이 예기를 꺼냈습니다. 육아와 동시에 같이 키울자신 있느냐. 아기의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여기 썼던 내용들 몇가지 예기를 꺼냈는데 고개만 숙이고 대답을 못 했습니다. 육아와 동시에 바둑이 돌보는거 자신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합니다. 
긴 예기 끝에 우선 평이 좋은 조련사에게 바둑이를 데려가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련사 말이 평소에 말 잘듣던 개도 아기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자기가 훈련을 시켜도 아기를 공격하지 않을거라고 보장은 못 해준답니다. 바둑이는 잡종이어서 종에 대한 특성도 파악하기 힘들고 평소 행동을 보니 댓글 다신 분 말처럼 운동량을 늘려보라고 권했습니다. 하루 2시간, 그걸로도 안되면 3시간. 그런데 조련사분이 덧붙이시더군요. 맞벌이하고 아기 키우는데 매일 거르지 않고 2-3시간 바둑이 운동 시킬 자신이 있냐고. 제가 약혼자를 쳐다보니 약혼자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날은 집에 없는 사람과 다를바없어서...) 우선은 저도 돈을 반 보태 조련사한테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예비 시부모님과 만나서 제 걱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촌 여동생도 중간에 왔습니다. 나중에 약혼자에게 들으니 여동생에게 혼났답니다. 그리고 예비 시부모님 찾아뵙는 시간을 물어서 부모님 심부름 핑계삼아 찾아왔답니다. 예기하는 내내 제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웠어요. 결론은 예비 시부모님도 바둑이를 데려가는것만 생각했지 손주 생각은 못 했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약혼자도 저에게 한번 더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고민하던 중에 약혼자의 남동생한테 물어보자고 하시더군요. 현재 부인하고 토끼, 고양이, 열대어 이것저것 많이 키운다고 들었습니다. 전에 개도 키웠는데 몇년전에 나이들어 죽은뒤 안 키우고 있다고. 그래서 연락해서 예기를 했고 남동생도 부인하고 개를 키울 생각을 몇년동안 하고 있었기에 맡을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산책 예기도 하니 3시간은 무리지만 1-2시간까지는 생각이 있다고 하고 자기들은 아이도 없을거니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조련사에게 보내서 나쁜 버릇 몇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쳐질지는 모르지만 우선 저하고 약혼자하고 조련사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다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예비 서방님 부부에게 정말 감사해요.
조언주신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민하는게 있어서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최근에 약혼했습니다. 약혼자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집에 중견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둑이라고 하겠습니다. 결혼하면 제가 사는 도시로 와서 새 집에서 살 계획입니다. 문제는 약혼자가 바둑이를 데려오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얼마전 밥 먹으러 나갔을때 약혼자가 어머님이 이사갈때 바둑이도 데려가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웃으며 농담조로 안된다고 했는데 약혼자가 저를 달래려는듯 좀 나이 먹으면 나아진다고 저를 설득하길래 주제를 바꿔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예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 집 개라고만 생각했지 약혼자가 산 약혼자의 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둑이와 같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저는 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개도 어렸을때부터 몇번 키웠었고 그리고 언젠가 개를 키우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저는 아이 둘을 낳고 둘째가 아무리 못해도 4-5살 정도 되었을때부터 개를 키우고 싶지 신혼때 그리고 육아 초기때는 생각이 없습니다. 게다가 바둑이가 말 잘듣고 얌점해도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비글이라고 섞여들어갔나 싶을정도로 제 생에 처음보는 활동량을 자랑합니다. 저도 개를 몇번 키워봐서 고쳐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약혼자 말로는 조련사한테도 보냈지만 조련사도 포기했답니다. 제가 걱정하고 싫어하는건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둑이는 신발장 밖에 있는 모든 신발을 사람이 있건 말건 작살냅니다. 약혼자 집의 모든 신발들은 다 물어뜯겨 있습니다. 그 집에는 멀쩡한 신발이 한켤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늘 그 집에 찾아갈때는 도착하자마자 신발부터 신발장에 넣어야 합니다. 현관에 도착한 순간부터 아직 벗지 않은 신발을 제 발과 함께 바둑이가 물어뜯고 있습니다. 신발을 벗는 순간에도 신발장에 들어가기까지 물어뜯으려 하는 바둑이를 피하는 전쟁입니다. 당연히 실내 슬리퍼도 여기저기 뜯겨 있습니다. 
2. 신발뿐만 아니라 쿠션, 옷등도 물어 뜯습니다. 옛날에 처음 긴치마 입고 갔다가 치마를 물어뜯고 제 치마 속에 들어가서 속옷까지 뜯으려는걸 약혹자가 말리다 못해 결국 개집에 가둬야 했습니다. 약혼자도 제가 초기에 만날때는 옷이 몇벌 없었는데 나중에 말하기를 원래 많이 사지도 않지만 바둑이가 물어뜯어서 저하고 데이트 할때 입을 만한게 몇벌 안 남아서 똑같은 옷을 자주 입게 되니 이해해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약혼자 집에 찾아갈때는 좋은 옷들을 입고 갈수가 없습니다. 망가질 각오하기 전까지는 천 바지는 꿈도 꿀수 없습니다. 
3. 장난치려 사람 손을 무는데 이게 아픕니다. 바둑이가 사나운건 아닙니다. 장난 치려는 건 압니다. 저도 개를 키워봐서 개하고 여러번 손장난을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생채기가 날지언정 손에 흉터가 날정도로 물려본적은 없습니다. 이갈이를 하는 강아지에게 약간 심하게 물려본적을 있지만 강아지도 제가 아파하면 그뒤로 자기도 조심해서 성견이 되었을때는 이렇게 물려본적이 없습니다. 지금 바둑이는 성견인데가 아파해도 고치지도 않고 싫어해도 멈추지 않고 제가 집에 있는동안 손에 계속 달려듭니다. 집에 고양이도 있는데 고양이를 다치게 할정도로 머리/귀를 물어서 종종 고양이에게서 떨어뜨려 놓아야 합니다.
4. 사람을 덮칩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달려와서 사람을 향해 뛰어들어 치고 갑니다 (점프해서 제 넙적다리나 엉덩이를 칩니다). 성인인 저조차 중심을 잃고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이고 맞은 자리가 바둑이가 몸도 아니도 발로 쳐서 아픕니다. 이게 5-6살 아동이었으면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상당합니다. 가만히 의자나 소파에 앉아있으면 점프력도 좋아서 한번에 뛰어 올라와 덮치는데 (사람이 없는 빈 공간이 아닌 사람위로 뜁니다) 갑작스러운데다가 개가 무개가 있어서 아픕니다. 2-3살 아동이면 잘못하면 다칠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5. 개들이 보통 사람이 집에 오면 반가워서 날뛰듯이 바둑이도 제가 가면 그럽니다. 문제는 이게 다른 보통 개들처럼 5-10분뒤 얌전해지는게 아니라 몇시간이 지나도 얌전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그집에 가면 바둑이는 쉬지 않고 항시 뛰어다닙니다. 약혼자가 매일매일 산책을 시킨다는데도 저정도 입니다.
6.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약혼자 집에서 바둑이가 어머님을 가장 무서워 하는데 개를 키워본 제 기준으로는 이 무서워 한다는게 저희집 최하위 서열을 무서워 하는것만 못하다는 겁니다. 사람이 목소리를 높여 훈육하면 꼬리하고 귀는 내려가 있지만 도망가며 자기도 목소리 높여 짖습니다. 사람말은 듣지도 않습니다. 오라고 해도 안오고 하지말라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가 식탁 의자에 앉으려 하면 제가 앉기도 전에 먼저 의자로 뛰어 앉아 그 자리에 자기가 앉습니다. 문제는 이게 손님인 저 뿐만이 아니라 같이 사는 약혼자와 약혼자 식구들에게도 그런다는 겁니다. 개를 내려보내고 앉으면 갑자기 사람 위로 뛰어 오르거나 아니면 등위에 작은 공간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7.문제는 저도 약혼자도 바둑이 이전에 개를 여러번 키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약혼자의 예전 개들은 본적이 없지만 약혼자 말로는 전에 있던 개들은 말들을 잘 들었다 합니다. 제 가족이 키웠던 개들은 다들 얌전하고 말을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둑이는 저도 어찌하지 못하겠고 (게다가 예비 시부모님도 계시는 약혼자의 집이어서 지금까지 제 마음처럼 훈육해본 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바둑이를 예전에 조련사에게도 보내 봤는데 조련사도 포기했다고 합니다. 조련사 말이 나이가 들면 나아진다고 했는데 저는 그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바둑이가 10살 먹은 노견이 될때까지 기다리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립니다. 

이 위의 것들이 상당히 걱정이 되는게 저도 약혼자도 나이가 있어서 결혼후 아이 계획이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바둑이도 나이가 현재 2살밖에 안되서 아이가 태어나도 한집에 살면 살아 있을테데 아이한테 달려들어 아이를 다치게 할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한테 달려들든 아이가 입고있는 옷가지한테 달려들어 물어뜯든 아이한테는 상당히 위험할거 같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기어다니고 걷기 시작할때 아이를 덮쳐 넘어 뜨려서 다치게 할거 같아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둑이를 위해서 30 넘은 제가 아이 낳는걸 8년이나 미룰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혼집이 망가지는 것도 싫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나면 집안이 엉망이 되는건 알고 있지만 쿠션, 신발과 옷 정도는 내놓고 살고 싶습니다. 개가 소중하고 가족이라는 건 저도 잘 알지만 저는 바둑이에게 가족으로서는 정이 안 갑니다. 개가 좋아서 약혼자 집에 놀러가서 바둑이와 놀아주는거 하고 그 바둑이하고 같이 사는건 다른거라고 생각듭니다.
그리고 몇번 예기 했다 시피 저는 개를 나중에 키우고 싶습니다. 지금은 사실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제가 개를 키워봤기에 얼마나 많은 책임이 따르는지 압니다. 저는 지금 현재 개를 씻기고, 산책시키고, 병원에 데려가는거 등등 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낳고 나면 아이 하나로도 힘들텐데 거기에 더해서 개까지 돌보고 싶지 않습니다. 약혼자가 분명 자기가 다 하겠다고 할텐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디 그렇습니까? 제 아버지도 저하고 엄마가 싫다는거 혼자서 다 하겠다고 굳이 화분들을 사놓으시고 얼마 지나고 나서는 자기가 혼자 관리 다 한다고 푸념하시며 물 좀 주라고 하시는데. 같이 사는데 자기 혼자만 다 개 돌보는걸 하면 사람 심리라는게 불만이 쌓일거 아닙니까. 저는 그런거 싫습니다.
개를 좋아하는 저희 부모님도 바둑이를 본적이 계신데 아빠는 너무 버릇없는 개라고 하시고 엄마도 손주 태어나면 아기와 같이 있게 두는게 걱정된다 하십니다. 아이가 스스로도 넘어지고 다치는데 바둑이가 얌전하지도 않아서 언젠가 심하게 다칠거 같다고 하십니다. 게다가 바둑이도 개여서 고양이를 예뻐하면 질투합니다. 그런데 아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약혼자는 자택근무를 합니다. 저는 직업특성상 근무시간도 긴데다가 휴일, 주말, 주중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대신 4일만 빡세게 근무합니다). 그렇기에 약혼자는 주말/휴일에 근무가 없을때 제가 일하는 날도 적지 않게 있을거고 자택근무 특성상 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개를 애초에 키우고 있던거였기에 집에 혼자 있게 하기도 미안하고...
예비 시부모님은 저를 아주 예뻐해 주십니다. 갈때마다 먹을것도 많이 주시고 빨리 아들 데리고 가라고 성화이십니다. 손주 보고 싶으시다고. 바둑이가 저한테 덤빌때마다 어머님께서 혼내주시고 무뚝뚝한 아들보다 딸이 좋다고 하시면서 아버님이 용돈까지 주십니다. 그런데 약혼자의 개를 안 데리고 가면 예비 시부모님께 이런 말 안듣는 개를 마치 떠넘기는거 같아 죄송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바둑이는 약혼자의 개고 안 데리고 가는건 주인으로서 가족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인거를 알기에 개를 기른적 있는 저로서도 죄책감이 듭니다.
약혼자하고 예기를 해서 지금 여기 써놓은거에 대해서 의논해야 할거 같은데 우선 그전에 제가 써놓은게 너무 이기적이기 않은지, 바둑이하고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른거를 보지 못 하는건지,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등등을 알고 싶습니다.만약에 제 걱정이 타당하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됩니다. 
너무 길어져 죄송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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