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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긴데 친구 고민 좀 들어줄 사람

꽤 오래 알고 지낸 친군데 중학교 끝자락 거의 그쯤에 친해져서 몇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꾸준히 만나는친구야 물론 졸업하고도 새로 사귄 친구들이야 많지만 다 다른 동네에 살아서 그런지 우리 동네에선 얘랑 제일 자주 만나 서로 바쁘긴 하지만 한달에 한두번은 꼭 만나고 연락도 내가 워낙 캐톡을 안봐서 읽씹이나 못볼때가 많긴 하지만 그럴땐 전화로 먼저 연락해주고 그래

내가 입시생이라 몇주 전까지 실기대회 일정이 빼곡하게 있었거든 학원에서 시험도 많이 보고 그래서 연락을 한 3~4일 정돈 잘 못 받았어 전화도 오면 시험 보는중이라고 못 받거나 끊는 일도 많았고 시험기간이라 독서실에 거의 살림을 차려놔가지고 새벽에 들어오면 피곤해서 연락 못 받는 일도 있었음

일은 3주 전쯤에 터진건데 이렇게 연락이 계속 지연되다 보니까 친구가 내 카톡을 읽씹하고 잠수를 타버렸거든 어느정도로 친한사이니까 다시 이어갈 수 있지 않나 싶겠지만 다들 한번은 겪잖아 인간관계에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오는 사람 안가리고 가는 사람 안붙잡고 뭐 그런 내가 늘 후회하는게 이미 싸우고 끊긴 관계에 미련을 못 버린거였는데 요즘엔 그런거에 아무생각이 없어서 새 사람을 사귈때도 그렇게 깊겐 안사귀거든 먼저 다가오는 사람한테도 반가움보단 이번엔 또 뭔가 싶은 의구심도 들고 그래

내가 이 친구랑 오랫동안 만나오면서 싫었던 점이 한개도 없다는건 개구라지 우린 까보면 취향이 아예 반대라 내가 귀찮아서 맞춰줬던 때도 있었고 스트레스 받은적도 있고 단점만 보일때도 많았고 그래서 잡은 약속도 걍 취소할까 했던때도 많아 근데 지금 이 상황이 딱 그렇잖아 내가 다시 연락을 하면 조금이나마 혹은 노력하면 오래 지속될 관계지만 여기서 멈추면 그냥 끝나겠지

오늘 독서실에 있다가 중학교때 친구들 만났는데 자기도 그런식이었다가 연락 끊긴 친구가 많다는 얘길 들었어 우린 비슷한 시기에 참 많이 힘들어했던터라 서로 통화할때 나중에 꼭 성공하잔 말을 입이 닳도록 했는데, 친구는 몇년 지나도 연락은 무조건 끊지말자고 했어 난 그게 싫다는게 아니라 좀 많이 생각하게 되거든 좋은 친구지만 그동안 다른 관계에서 데인게 많아서 그런건지 아무리 많이 생각해도 또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게 인간관계라 내가 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도 걱정이고 이 관계를 이어나갔을때 내가 스트레스 안받고 잘 버틸 수 있을까 싶어
원래 이맘때쯤이면 시험 끝나는 의미로 또 만나잔 약속을 잡았을텐데 내 메세지가 마지막인 채팅방 보면 좀 허전하기도 해

여기서 끝내기엔 좀 많이 아쉬운데 이 이상으로 잘 이어갈 자신도 없고 진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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