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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자살시도에서 만난 남편

|2018.07.07 14:43
조회 232,643 |추천 1,159

안녕하세요 이런글을 올려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의 자살시도당시 함께 만났던 지금의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30대 중반인 여자에요

저는 어릴적 초등학교때는 좋은 교우관계로 친구들과 잘 지냈었는데 중학교에와서 친한친구들에게 뒷통수를 당하고 왕따가되어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안좋은 소리를 들어가며 간신히 학교를 졸업했었어요 솔직히 그맘때쯤 자퇴생각도 정말 많이했지만 그래도 졸업장은 따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있어 쉽게 자퇴를 결정내리지도 못했죠..

이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상태에서 배정을 했는데 저랑 싸운애들이 전부 같은 학교가되었더군요
그땐 정말 세상이 왜이리 가혹한가 싶었고 그래도 가서 열심히 해보자는마음으로 첫 등교를 했습니다.

다행이도 처음 반배정을 받았을땐 제가 아는 아이가 한명도 없어서 행복했었어요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
중학교때 저랑 싸운 아이중 한명이 제가 중학교때 왕따였다는식으로 저희반 무리에게 말을 건네주어 결국 또다시 소문은 돌게되었습니다.
솔직히 잘해보려해도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제 곁을 내주질 않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점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갔고 몇명의 저희반 여자아이들과 붙어다니는식으로 다녔는데 그아이들조차 저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을 해주지않았어요
저와 같이다니면서 학교애들이보면 은근슬쩍 피하고 저희끼리있을때만 놀고 이러니 저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갔죠

그래서 하염없이 울고 또 울고 방학때는 거의 집에만 박혀살듯하며 정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잊고 내가 할껄 열심히하면 안될까? 라는 마음을가지며 처음엔 잊을 생각도 해보았지만 쉽게 잊혀지지않고 오히려 혼자서 계속 왜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사람은 없을까 나는 왜이럴까 라며 자책하기 일쑤였어요

이런 하루하루가 지나고 저도 대학생이 될 나이가와서 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서 만큼은 제 소문을 아는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갔었지만 중학교때 저랑 싸운 무리중 한명과 친구인 사람이있었고 그로인해 저에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대학교도 행복한 생활을 하지 못한채 하계 방학을 맞이했었습니다.

방학때 몇일간 곰곰이 생각도해보고 혼자는 도저히 죽을 용기가 나지를않아 같이 죽을분을 구해 죽기를 결심하고 사이트를 뒤져가며 알아내던중 한 글을보고 바로 연락을 드렸었어요
연락을 받으신분은 남자이셨고 다른 함께 죽을사람도 있으니 총 네명이 함께 죽자고 하셨습니다.
계획이 정해진후 저는 모든걸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책상에 앉아 부모님 그리고 동생에게 유언편지를 쓰기시작했고 저를 싫어했던 아이들에게는 제발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싶다고 한글자씩쓰며 울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저는 주말에 자살을 시도할곳으로 출발하기위해 기차표를 끊어두고 방을 치운뒤 잠을 청했었어요

기차를 타고 가서 만난분들은 솔직히 첫 인상을 봤을때는 정말 자살생각을 가지신분들이 맞나 싶을정도로 전부 밝고 성격도 좋으셨습니다. 남자1명
그리고 여자 3명으로 이뤄진 저희는 마지막 여행을 즐기며 그동안 서로가 힘들었던 점들도 이야기하고 고생 많았다며 다독여준뒤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이런걸 자세히 적기는 그래서 대강 설명만 할게요)

죽음을 시도했을때 솔직히 저는 삶에대해 체념한 상태라 포기같은건 애초에 할 생각도 없어 때가 오기를 기다렸었어요 그런데 그때 지금의 제 남편이 갑자기 이건 아니다 라며 황급히 누워계시던 여자 두분을 내보내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나가자며 이건 아니라고 울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저도 든 생각이 "그래 이건아니다"
내가 죽으면 슬퍼할 우리 엄마 그리고 아빠 동생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밖으로 뛰쳐나갔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죽음을 쉽게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을하며 아직 우리는 젊고 살수있는 날이 많이 남았으니 힘내보자며 서로 용기를 주고 헤어졌어요

그일이 있고나서 남편과는 쭉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솔직히 남편이 아니였었다면 저는 지금의 제가 되지 못했을거에요
남편과 만남으로 인해 예전의 과거가 잊혀지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생각이 조금밖에 나질않고 나를 진짜 있는모습그대로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니 제인생은 바뀌기 시작했죠 우선적으로 사람에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남편은 항상 저에게 "ㅇㅇ이는 뭘하든 예뻐" , "오늘은 행복한하루야 ㅇㅇ이가 나와함께해줘서" 등등 이런 긍적적인 말들을 해줬는데 하루하루 이런 말을듣다보니
생각도 안했던 운동도 시작하고 제가 할수있는건 모든 열심히해서 회사를 취직해 경력을 쌓고 지금은 제가 직접 디자인쪽 회사를차려 운영중이에요

원래 웃음이 많았던 그분들 .. 정말 사는게 뭔지 가끔 생각하면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때 네명중 결국 한분은 세상을 떠나 저 멀리 가셨지만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고 믿습니다. 남편과 종종 찾아가 인사를 드리는데 부디 편안히 쉬고 계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흔히들 자살생각을 하는이들을 보고 "쟤는 정신이 나약해" , "자살을 왜하는거지 세상에 힘든사람 많고많은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맞습니다. 혼자서 전전긍긍 삶을 살아오시다 결국 죽음을 택하시는거죠
그러나 죽음을 택하시는 분들도 모두 각자만의 말못할 사정이있고 그로인해 마음의 상처가있어 스스로 너무 힘들었다는걸 말해드리고싶어요
그리고 죽음을 결정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한번쯤이라도 무엇 하나를 열심히해서 더 나은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내 자신도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수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으면해요 ..
저도 그당시에는 제가 제일 힘든줄알았지만 아니더군요 세상에 힘든분은 많고 행복해보이지만 아닌분들도 차고 넘칩니다.
자기자신을 사랑해주세요 너무 미워하지말고요

저도 한번만에 자살생각을 접은건 아니고 남편과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여러 모임에도 나가다보니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변해갈수 있었던것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집에만 있으시면 더 우울해지고 기분이 다운되니 뭘 하시던간에 밖에 나가시는게 좋은것같고요

예전생각나서 끄적여봤는데 참 인생이란 모르는일이에요 아마 하늘에서 내려준 인연이 지금 남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드네요 그로인해 지금의 제가 존재하니까요


( 추가 )+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어와보니 이렇게 많은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실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수많은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보았는데 저를 응원해주시는분 그리고 몇몇 가슴아픈 댓글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작성한 이 글로인해 자살을 시도하거나 힘든 경험이 있는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사고를 가지는데 보탬이 되고자 업로드한 글이였는데 솔직히 더 힘들다 , 너보다 힘든사람많으니 잘 살아라 같은말은 도움이 안된다 등의 댓글들을보고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

물론 너보다 힘든사람 많으니 잘 살아라 이말이 도움이 안되실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드림으로써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앞서 말한것처럼 저도 처음부터 과거를 떨쳐낸다는게 정말이지 쉽지 않았지만 치료도 병행하고 모임같은곳도 초반엔 거부감이들어 나서지 않다가 남편과 함께 조금씩 나서다보니 이렇게 변화할수있었어요

저도 예전의 힘든 경험이있어 안좋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보고있으면 정말 눈물이돌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해요 그분의 마음에는 대체 어떤 상처가 자리잡고 있을지 그걸 어떤식으로 헤아려줘야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수가 없거든요
저는 상처를 가지신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달해드리는게 전부이고 그 뒤로는 그분들의 생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었다고 봐요
저 역시도 아직까지 안좋았던 관계를 가진 친구들 얼굴을 가끔씩 마주칠때가있고 그때마다 예전의 불행한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저의 남편으로인해 생각을 떨쳐내는데 큰 도움을 받아가며 살아가고있어요

쉽지 않은거 저도 잘 압니다. 알지만 한번뿐인 아름다운 자신의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다 죽는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라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그저 다들 행복하신 삶을 살아가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추천수1,159
반대수21
베플ㅇㅇ|2018.07.07 23:13
말주변이 없어서 짧게 적습니다.. 제 온 진심을 담아, 글쓰신분과 남편분의 미래에 행복한일만 가득 있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베플욜로|2018.07.07 18:47
친한 친구가 자살했는데 벌써 십여년이 흘렀는데도 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치유가 안돼요. 정말로 힘들어할때 도움이 돼주지 못했다는 생각. 얼마전에 오랜만에 납골당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많이 울고 왔습니다. 죄책감때문에 더 잊을수가 없는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는게... 나중에 죽어서 다시 만나면 살컷 혼내주려구요. 애들 놔두고 죽을 용기가 있었다면 왜 주변에 도와달라고 말을 못했냐고...
베플ㅇㅇ|2018.07.07 16:34
이야 신기해요 그렇게 인연이 만들어지다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세상인것같네용 좋은분 만나셔서 다행다행
찬반1234|2018.07.08 07:48 전체보기
읽는내내 엄청 불편하고 이여자 뭐지 싶은데 ㅋ 기차 타고 갔고 누워있는 사람 깨워서 나갔다는거 보니 펜션에서 번개탄 피웟나본데 엄한 펜션주인 인생 망칠뻔했네요.. 자살은 개 이기적이고 피해주는 행위임. 남겨진사람들과 그 시체를 보고 치워야하는 사람은 무슨 죄임? 다 떠넘기고 자긴 죽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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