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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고생, 혹은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ㅇㅇ |2018.07.09 07:34
조회 203 |추천 1
나는 상담을 꼭 직업으로 하고 싶어서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학교 졸업하고 미국에서 일도 했었는데 결국 비자때문에 한국 오고 미국에서 공부한거, 자격증, 한국에선 못쓴다고 해서 지금 한국에서 다시 대학원 준비하고 있어. 뭔 삽질인지...암튼 한국에서는 아는 분 소개로 정신과의원이랑 상담 봉사 단체에서 알바처럼 일 좀 했었고. 
나는 원래 판은 안하는데 얼마 전에 친구가 링크 보내준거 보다가 그때부터 눈에 띄는 글이 몇 개 있어서 읽어보다 보니...생각보다 판에 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글이 많더라고. 그리고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인 것 같고. 20대도 있었지만. 몇 몇 글에 댓글 달다가 그냥 글 하나 쓰자 해서 써 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는거야. 마음먹기 나름이라던가, 정신력의 문제라던가 주변에서 그런 말 많이 들었겠지만, 너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 사실도 아닐 뿐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모든 정신질환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울증은 몸의 병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아. 흔히 심리학에서는 우울증을 '마음의(뇌의)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해.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너의 감정을 콘트롤하는 뇌의 부분이 고장이 난거야. 여자들은 조금 더 이해가 쉬울수도 있어. 호르몬의 변화를 더 격하게 경험하니까. 단순한 '우울함' '슬픔'같은 감정 뿐 아니라, '의욕'이나 '희망' '의지'갈은 부분도 우리는 호르몬과 neurotransmitter라고 하는 물질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세로토닌, 도파민, 에피네프린...이런 애들이야. 우리 몸, 특히 뇌 안에선 이런 물질들이 뒤섞여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그 밸런스가 깨지면 보통 정신질환이 발생을 하게 되. 
이건 '기분'이나 '의욕' '의지' 이런거랑은 아무 상관 없는거야.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도 단지 뇌 속에 화학 밸런스가 깨진것 만으로도 무기력가을 느끼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도 느낄 수 있어. 
그 밸런스를 흐트러트린 이유는 물론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트라우마일수도 있고, 반복된 학습에 의해서일 수도 있고, 어떤 병을 앓고 난 뒤의 후유증일수도 있고, 환경에서 흡수된 독 때문일수도 있고 원인은 수도 없이 많아. 어떤 경우는 진짜 아무 이유가 없을수도 있고. 아니면 단지 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지. 야채 없이 고기만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는거나 비슷한 거야.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 뒤로 우울증이라는 증상에 '갇히게' 되는 것은 마음이나 정신이 아니라 육체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거야. 
그래서 제대로 된 우울증 치료는 반드시 제대로 된 약물 치료가 병행 되어야 해. 감기랑 같아내 몸이 건강하다면 몇 일 앓다가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건강해지겠지. 하지만 한 달, 두 달 계속 콧물 기침으로 고생하고 콧물과 기침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더 떨어져서 점점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을 투여하잖아. 우울증 약도 비슷해. 일시적으로 내 몸의 화학 밸런스를 인위적으로 맞춰주는거야. 갇혀 있는 악순환을 부수는거지. 
상담은 그 뒤 2차적인거야. 만약 계속해서 우울증을 유발하는 외부 요인이 있다면 그걸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우울증이 걸렸다고 절대로 자책할 필요도 없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나약하다며 그 사람을 비난해서도 안되. 약을 먹는걸 주저하거나, 약 없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진짜 위험한 생각이야.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냥 감기같은거야. 약 먹고, 푹 쉬고, 다시 건강해지면 되는거야. 괜히 '이겨내겠다'라는 마음으로 치료받지 않고 버티다가 폐렴으로 만들어서 더 오래 고생하지 말고 부디 병원에 빨리 가서 적절한 약을 처방받고 빨리 벗어나기 바래.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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