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저는 7년째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나란히 같이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친구한테도, 남자친구한테도 할 수가 없어서 여기에 글 써봅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있는 분들은 혹시 아시겠지만 약을 갑자기 안먹으면 매우 힘듭니다. 제가 약이 떨어진지 1주일쯤 됐는데 계속되는 야근으로 병원을 못가고 오늘 드디어 시간내서 병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약이 떨어진 기간에 집에와서 엄마한테 내색하지는 않고 그냥 너무 힘들어서 얘기 못하겠다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왔어요. 그렇게 하루 지나가고 그 다음날은 집에 왔는데 엄마가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제가 밥 있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밥을 하고 김치 꺼내주시고 계란후라이, 감자를 구워주시더라구요. 어차피 한시간 내에 아빠도 퇴근하시고 저녁드셔야하는데 매일 이런 영양가 없는 상.. 온바닥에 널브러져있는 빨래, 쌓인 설거지거리, 날아다니는 초파리. 엄마는 평생 살림이란걸 안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냥 "아 싫다.." 이렇게 말하고 먹고 들어갔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바로 9시쯤 잠들었고 일어나니 새벽 6시 출근시간이었어요. 그게 오늘인데요, 엄마가 깨우시더라구요. "아 나가요 제가 알아서 일어날게요" 이렇게 말했던것같은데 잠결이다보니 짜증섞인 말투였나봐요. 엄마가 쌍욕을 하시면서 집에서 나가라는둥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조퇴를 하고 병원을 다녀와서 엄마랑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이렇게 요새 힘들어하냐 하셨고, 저는 사실 약이 떨어졌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본인은 약 안먹으면 머리에 마비가 올 정도인데 넌 약 안먹어도 그 정도는 아니구나 이제 병원 안가도되겠네 하시더라구요.
약 안먹으면 어지럼증, 9시간을 자도 잔것같지 않게 하루종일 졸림.. 꿈하고 현실하고 구분 안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엄마도 알고있는 부분이구요. 같이 약먹는 처지니 더 잘 아시겠지요.
그래서 힘들다고 말하는 저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그럼 평생 정신과약 먹으며 살거냐고 소리지르더군요. 이제 운동해서 끊으라구요.
저는 싸울 기력조차 없어 알겠다고 그만하자고 하고 제방에 들어왔는데 또 뭐라고 하십니다. 긍정적인 믿음으로 엄마가 이제 병원 안가도 된다고 말해주는거라구요. 저는 알겠다 그만하자 하는데 집에와서 계속 이럴거면 집에서 나가라 말씀 하셨습니다. 제가 엄마 제발 그만하자 결국 소리지르니 나가셨습니다.
징글징글합니다.
저는 제가 예민하고 힘든 상태이기 때문억 최대한 엄마와 부딪치지 않기위해 힘드니 얘기하지 말자라고 말도 했고 잘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가족 뭐가 문제일까요
글 보시고 드는생각 말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익명이 아니면 이 얘기는 누구한테도 할수가 없어서.. 그냥 아무말이라도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