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지금 박사과정 밟고있는 20대 후반 학생이야.
요즘 취업이 힘들어서 대학원에 많이들 가는 것 같더라.
사실 수학과라 인문계는 잘 모르겠고 순수과학/공대/수학 정도의 현실만 좀 얘기해줄게.
수학
순수수학은 되도록 하지마. 내가 순수수학인데 여긴 정말 불합리한 곳이야. 애당최 박사를 해도 교수직 혹은 미국 같은 경우 NSA정도 밖엔 할게 없고 페이도 다른 이공계 박사에 비해 낮아. 근데 또 내가 장담하는데 미국에서 상위 50개 대학에서 박사하는 애들 중 천재소리 않듣고 자란 애가 없어. 냉정히 말해서 한 50위 정도 하는 USC에 나란 친한 교수님 남편분이 교수하고 계시는데 그 분 말로는 여기에 한국학생 박사하는애들이 서울대랑 카이스트 빼곤 없어. 걍 이바닥은 진짜 재능이 흘러 넘치는데다 수학 말곤 하고싶은게 아무것도 없다 아니면 안하는게 좋아. 그렇다고 박사를 하면 취업이 보장이냐면 전혀. 한 해에 수학 박사가 만명정도 나오는데 그중 한 많아봐야 천명도 학계에 못들어가. 상위 50개 박사 졸업생이 400명 될건데 그중 테뉴어 받는사람이 100명이 안되. 25프로정도지? 그 아래 대학은 더 참담하고. 이 설명하면서 내 미래도 우울하게 느껴지네.
응용수학/통계학은 그에 비하면 천국이야. 일단 박사 끝나고 포스트닥이란 것을 안하고 거의 바로 정교수 테뉴어트랙으로 채용되고 테뉴어 받기도 쉬워. 왜냐고? 사기업쪽에서 연봉 몇억을 주면서 데려가려 하거든. 논문쓰기도 훨씬 용이하기도 하고. 취업도 매우 잘되고 페이도 쎔. 추천함. 다만 박사과정 좋은데 가기가 순수수학보단 쉽지만 어려움. 뽑는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음. 한가지 팁으로 순수/응용수학 모두 대학원 입시에 여자가 유리함. 일단 여성 지원자 자체가 더 적어서 학교들이 또 성비 맞추려고 혈안이 되서 뽑거든. 공공연한 비밀인데 그다지 언급하는걸 좋아하진 않는게 알다싶이 남녀 문제가 좀 민감한 이슈라서. 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알아둬.
물리/화학
순수쪽은 순수수학이나 피장파장이야. 걍 어릴때부터 재능이 보이고 이쪽 공부 자체가 이거 아님 죽겠다 싶은거 아니면 포기하는게 맞다고봐.
응용쪽은 통계쪽보단 힘들지만 여기도 꿀임. 박사 입학도 무쟈게 뽑아서 용이하고. 한 학교당 60 명쯤 뽑음. 단점은 연구실에 박혀사는 삶이랄까. 대학 교실같은 편안한 공간이 아니라 실험실같은데.
생물학
이건 캘리포니아 주립대(구체적인 곳은 밝히지 않을께)에서 뉴로바이오 하는 애가 한 말이야. 일단 연봉이 막 쎄진 않지만 취업하기가 순수과학쪽보단 좀 좋아. 근데 점점 레드오션화가 진행중이고 또 실험실 어시 생활을 오래해야되. 또다른 단점이자 장점은 학계에서 큰 인물이 되는게 약간 로또성이야. 논리적 추론보다 실험적 발견이 더 역할이 커서 그래. 그래서 박사과정 가서 뭘 배우기보다 연구만 계속하는거야.
공대
여긴 보통 박사 자체를 안해. 석사 후 취업이 일반적인 테크트리고 그렇게 해도 취업 무진장 잘되. 단점은 갈려 나갈지도.
컴공과
꿀오브꿀. 일단 내 여친님 가라사데 쉽고 재밌다는데 난 모르겠다. 내가 아는 직업 중 페이가 가장 쎔. 학부 마치자 마자 바로 아마존 같은 곳에 취업한 학부 동창들이 좀 있는데 연봉 2억이 걍 넘더라... 힘들긴 하다던데 난 모르겠고. 근데 이쪽은 박사 잘 안하더라고. 그래서 대학원을 꼭 가려면 석사만 하는게 좋을거같아.
의대
일단 또 미국은 의대가 대학원이라 언급은 하는데 대충 알겠지? 다만 상당히 레드오션이라 요즘은 의대나온다고 막 잘버는거 아니야. 신중히 결정해.
일단 이정도가 내가 어느정도 아는 전공들인듯 싶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