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옛날부터 여혐워딩 하나 만들어서 여자들 스스로가 자신을 검열하게 만들고 여자들끼리 서로 편을 갈라 싸우게 만들었다.
비교적 최근인 00년대. 남자들이 만들어낸 여혐워딩을 나는 기억한다. ____/김치녀/된장녀. 그리고 이와 상반된 의미의 개념녀.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은 스스로를 검열했다. 김치녀가 되지 않으려고. 그리고 개념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남자들은 거기에 더 흥을 부추겼다. 김치년역관광 썰을 풀고 탈김치아내와 결혼한 썰 개념녀여친 얻은 썰을 풀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같이 김치녀를 욕해주길 바랐고 욕하면 역시 여적여라며 낄낄거렸다. 그리고 앞에서는 너는 개념이 있는 여자라며 칭찬했다.
그렇게 남자들은 여자들이 서로 벽을 쌓고 서로 적이라 인식해 싸우게 시켰다.
개념녀vs김치녀.
이런 구도는 00년대에 무척이나 흔했다.
그리고 2018년. 지금 또 다시 남자들은 여자 편가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메갈년vs메갈아닌년으로.
이번 혜화역 시위, 워마드의 논란을 시작으로 남자들은 또 다시 연합해서 여자들을 갈라놓으려 하고 있다.
의심이 된다면 유튜브를 키고 아무 영상을 틀어서 댓글창을 봐봐라.
'너 메갈이지?'
'꼴페미년들이 참 좋아할(싫어할)영상이네요'
'만약 그분들이었으면..ㅋㅋ쿵쾅쿵쾅'
이런 댓글이 수두룩하다. 페미니즘과 관련이 하나도 없는 영상에서도. 꼭 메갈얘기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렇게 남자들이 부정적으로 쿵쾅이 메갈 멧퇘지 꼴페미 거리는데 아직 페미니즘을 접하지 못한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페미는 나쁜건가? 난 메갈 안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저는 메갈같은 거 안해요~~ 페미요? 저는 잘 몰라요ㅠㅠ 이렇게 된다. 이렇게 된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남자들 사이에서 개념녀라고 떠받들어진다. 메갈아닌 년라고. 남자들에게 부둥부둥 받은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메갈을 배척하게 된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여자들은 이런 댓글을 단다.
"같은 여자로서 이해도 안되고.. 혐오스럽다. 진짜 같은 여자의 수치;;"
"남자분들 저는 여자지만 페미같은 거 안하고 메갈도 아니에요. 꼭 저런 여자들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우리가 깨뜨려놓은 여적여 프레임을 다시 씌우려는 것이다.
같은 여자로서. 같은 여자지만. 같은... 이게 계속되면, 또 00년대로 회귀해버리고 만다.
00년대의 김치녀vs개념녀가 다시금 돌아와 워딩만 바꿔서
메갈년vs메갈아닌년이 되는 것이다.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만약 이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면 패미니즘을 접하지 못한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남자들 앞에 선 벽이 될 것이다.
유튜브든 어디 사이트에서는
' 너 메갈이냐? ' 라는 댓글을 그냥 넘기지 말라. 메갈과 페미에 대해 몰라도 안좋은 인식부터 심어주는 게 된다.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다. 가뜩이나 남자들이 워마드몰이 시작하는데 우리는 서로 돕고 화합해야 한다.
정말 내 경험을 담아 얘기했다. 나는 00년대의 개념녀였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명품도 들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더치페이를 했고 기를 살려주기위해 데이트통장도 했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세상물정 모르는 김치녀, 비싼 명품백 들고 다니는 된장녀를 욕하는 남자친구에게 동조했다. 같이 여자를 욕했고 낄낄거렸다. 이후에 남자친구는 얘기했다. "너는 개념있는 여자라 참 좋아." 그 한마디에 나는 이상하게 더 두려워졌었다. 더 개념녀가 되고자 나 스스로 검열하고 코르셋을 더 강하게 조였다.
그 이후에 내가 한 일은 같은 여자들을 패고 후려치는 거였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보며 남자들은 얘기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개념녀."
"님같은 개념녀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같은 여자를 적으로 인식하고 남자들에게 칭찬 한마디 들어보려고 아양떨고 그때는 그런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때의 나는 정말 여자들과 벽을 쌓고 남자들에게는 든든한 쉴드가 되어주었다.. 당시의 내 주변 남자들은 얼마나 웃겼을까. 논쟁은 남자가 일으켰는데 싸움은 여자들끼리 하고 있었으니..
그리고 지금 남자들은 그런 상황을 다시금 만들려고 하고 있다.
메갈년vs메갈아닌년
남자들은 여자들이 다시 옛날처럼 서로 편을 갈라 싸우길 원한다. 그리고 여성 인권의 진정한 주적이 누군지 잊길 원한다.
그리고 남자들이 원하는 개념녀가 되어서 자신과 결혼하고 맞벌이 독박육아 대리효도 순종적인 현모양처가 되어 내조해주길 바란다.
만약 페미니즘을 아직 접하지 못한 여성들이 '너 메갈이냐?' '꼴페미년들!' 이런 말들에 메갈과 페미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남자들의 이간질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 아묻따 여적여 프레임을 부활시키고 백퍼 여자를 후려치고 팰 것이다..
우리는 이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