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 아닌가봐
찢긴그림자
|2018.07.18 19:02
조회 1,079 |추천 0
2002년이었어.내가 너를 처음 알게 된 것은.내 친구 덕분에 너의 외모와 너의 이름만 알게 되었지.첫 눈에 반했었어.그래서 너에 대해서 더 알아가려 했지.
알면 알 수록 너는 신비로웠어.작은 체구에 과묵한 성격에 오컬트를 좋아했지.긴 생머리에 포니테일처럼 항상 머리를 올려묶었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남자들이 그리 막 좋아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해.하지만 난 알 수 있었어.네가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뜻하단 것을.넌 동물을 참 좋아했어.동물들과 함께면 항상 그 작은 입으로 미소를 지어보이곤 했어.마치 천사같았지.가족도 아꼈지. 자매들을 참 많이 아꼈어.가끔 쓰는 안경이 너무 잘어울려서 심장이 철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어떻게 하면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도중 난 포기하게 됐어.넌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거든.넌 그 오빠를 어색한지 "형"이라고 불렀어.그리고 다른 때에는 전혀 볼 수 없던 다정한 미소를 볼 수 있었어.너의 눈은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거울 속 내 모습이 그러하듯너의 마음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었어.
내가 하는 거라곤 너의 사진을 보고 손을 내밀어보는 것 뿐이었어.혹시 기다리면 너에게 닿을 기회가 오지 않을까하고.
잠이 들면서 네 생각을 했어.꿈 속에서조차 너를 보았지.눈을 뜨면서 네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렸어.집을 나서면서 너의 미소를 머리 속에서 끄집어 냈어.그러면 그 하루가 행복했으니까.
너를 바라보기만 하는 시간이 길진 않았어.1년? 2년? 그러다 난 먼 곳으로 이사를 했지.너를 볼 일도 없어졌어.그럼에도 계속 생각나서 네 사진을 버리지 못했지.
시간이 흘러서 너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이제 더 이상 너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너는 내가 갈 수 없는 세상에 있다는 것을.그 절망감에 몸부림조차 나오지 않아 그 자리에 웅크린 채 목을 긁어내듯 절규했지.
죽으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그제서야 비로소 너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아무리 사랑을 해도수 없이 새로운 연인을 만들어도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눈 적 없는 너를 잊지 못해.네가 그리워서 죽을 것 같아.네가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심장이 뒤틀려 쥐어짜지는 듯한 고통을 안고 살아.
이 세상이 현실 같지 않아.마치 지옥같아.너를 떠올릴 때면 1초 조차 너무나 길게 느껴져.그 절망감이 너무나도 길게 내 숨통을 조여오는게 느껴져.
그 때도 지금도 난 겁쟁이라 죽을 용기가 나지 않아.너를 위해 모든 걸 버릴 용기가 나지 않아.겁쟁이인 나는 너에게 다가갈 수 없나봐.
언젠가 내가 죽는 날이 다가온다면그 세상에 도착하자마자 미친듯이 뛰어갈테니까제발 어디 가지말고 있어죠.다시 태어나지 말아줘.그 때는 내 마음을 너에게 말하게 해줘.그리고 다시 태어날 세계에선 너와 영원한 사랑을 나눌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줘.
사랑했어...아니 지금도 사랑해.
언젠가 이 삶이 다 할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