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중반 기혼 3년차 여성입니다. 부모님 용돈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3살 위 친오빠가 있고, 6살 조카가 있습니다. 새언니는 주부입니다.오빠는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저는 전문직입니다. 남편도 동일 전문직이고 저희는 맞벌이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교직에 계시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입니다.
결혼을 할 때 엄마가 용돈을 매달 달라고 하셨습니다.(너 결혼하면 이제 엄마한테 매달 용돈 줘야해!) 당연히 드릴 마음으로 얼마나 드릴까 정해보려고 오빠네는 얼마씩 하는데? 했더니 걔네가 무슨 돈이 있냐고 안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빠 대기업 다니고, 조카는 영어 유치원 다닙니다. 아빠 명의지만 결혼할 때 강남에 30평대 아파트 내줘서 살고 있고 차 2대, 한대는 외제차고요.)기분이 좀 상해 아빠 정년퇴임 하시면 드리겠다고 (당시 한 5년 정도 남았었음) 했고 이제 내년이면 아빠 퇴임이셔서 엄마 용돈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네 놀러갔다가 엄마가 카톡을 열어 오빠가 엄마에게 보내준 조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본의아니게 대화 내역을 봤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주기적으로 오빠에게 돈을 보내주고 있더라고요. 한 2달에 한번씩 60만원 상당, 그리고 심심치 않게 백만원씩도 보낸 적도 있고 오빠는 익숙한지 "입금되었습니다" 카톡에 대답도 없고 책 읽는 조카 사진 보내놓고 "공부 열심히 하니 엄마가 투자좀 해" 하자 엄마는 "뭐든지 다 해주고 엄마한테 청구해 ^^" 라고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여쭤보진 않았는데, 저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이 조카 교육비는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제 생일이나 남편 생일 때에도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용돈 주십니다. 그러나 그건 1년에 한번이고, 이건 정기적이더라고요. 무수히 많은 입금 문자들...
부모님 돈은 부모님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다만, 내가 드리는 용돈이 오빠한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많이 나쁩니다. 또한, 나만 용돈을 드린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더 많이 나쁩니다.
부모님이 정말 돈이 부족하셔서 용돈을 달라고 하시는 건 아닙니다. 두분 잘 벌어 잘 쓰고 계시고, 제게도 오빠네에게도 아낌없이 베푸십니다. 그냥 좀 상징적인 의미로 받고 싶으신 것 같은데 왜 나한테만 받으시려는지가 좀 의문입니다. 차라리 뭔가 주기적으로 오빠네로 돈이 빠지고 있다는 걸 몰랐으면 맘 편히 드렸을텐데이게 뭐지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시 용돈 얘기 꺼내실 때까지 모른척 할까요? 아니면 나는 나대로 그냥 드리기로 생각했던 만큼 드릴까요? 아니면 솔직하게 이런 내역 봤는데 내가 드리는 용돈이 오빠한테 들어가는게 싫다 말할까요?아니면 오빠한테 연락해서 앞으로 퇴임하셨으니 드리자, 나한텐 돈 얘기 하던데 오빠한텐 안하냐 하며 말을 해볼까요?
엄마 아빠 돈 어떻게 쓰는지는 제가 신경쓰면 안되는 거 같아요. 근데 내가 힘들여 번 돈이 아들 기쁘게 하려고 쓰인다는 건 많이 속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나이 먹어서 부모님께 그정도 용돈 정도야 그냥 눈감고 드릴까 싶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해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