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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이혼 누구의 잘못일까.

그냥 |2018.07.26 11:47
조회 899 |추천 0

안녕, 얘기할 곳도 없고 그냥 나도 털고 일어나고 싶어서 판에다 넋두리 마냥 글을 쓰게 됐어.

두서없을 수도 있지만 이해해줘..

나는 부모님이혼과 가정폭력 피해자야.

 

아버지는 책임감있고 성실하셨어. 단점이 있으시다면 손버릇이 심하셨지.

의처증 비슷한 것도 있으셨고.

그래서 어머니가 나어릴적에 집을나가셔서 청소년시절은 아버지랑 살았어.

지금은 어머니랑 살고있지만.

 

어린 나이에 어머니 어디갔냐고 어디있는지 불어라면서 맞기도 많이 맞았고 

열등감이 심하셔서 남을 비하하거나 나에게 이것밖에 못하냐 소릴 많이 하셨어

그래서 어렸을때 나는 자존감도 없었고 소심했었어.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도 모르는 성격이여서 왕따도 자주 당하고 아무짓도 안했는데

친구 부모님이 저런애랑 놀지 말라며 눈앞에 대놓고 얘기 하신적도 있으셨어.

아버지가 그모습보고 펑펑 우셨던 기억이나

 

학창기 시절엔 너무 우울했지.. 모든게 다 내잘못인것 같았어.

고등학생이 되고 머리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많이 다투었어 나한테 왜그랬냐고

그것은 잘못됐다고 말을 할줄 알게 되면서 아버지는 많은 자괴감에 시달렸고 힘들어했어

어린시절의 나에게 아버지는 못되고 폭력에 무서운 사람이였지. 대화조차 하기 싫은 사람.

 

근데 사회를 접하고 20대 후반이되서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니까 참 애처로운 삶이셨더라.

동생이 밑에 5명이였는데 아버지가 장남이셨어. 아버지가 초등학교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고아원에 맡겨지셨고 아버지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셨더라.

 

매일을 맞고 동생들 먹여 키운다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터에 뛰어드셨대

초졸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셨고 그때문에 열등감에 항상 시달리셨어.

젊은시절을 동생 결혼지원 학비지원으로 보내셨지만 아버지의 폭력때문에 형제들도 아버지와 결국 의절하셨어. 어머니도 집을나가셨고 남은건 빈털터리 어린 자식 둘뿐이였지.

 

티비를 끄고 멍하니 방안에 앉아있는 아버지 모습보니까 등이 너무 외로워 보이더라.

 

사랑 받지 못해서 사랑을 주는 법을 몰랐고 그런아버지를 이해하기엔 내나이가 너무 어렸었어.

그렇게 4년을 벌받듯 아프시다가 50후반..작년에 돌아가셨어. 

 

취업의 기로에 있다가 회사입사하고 서프라이즈로 취업 성공했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아빠, 딸 취업 했다고. 직접 말씀도 못드렸는데.. 그냥 그렇게 가셨어 눈감는 모습 한번 못 뵙고

아버지 아플때 바빠서 병원도 자주 못들렸는데 그게 마지막이였으면 입사고 뭐고 때려치고 옆에있을걸. 나중에 알게됐는데 취업된거 아시고 계셨다고 친구에게 자랑했다더라.

한 평생을 숨한번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살아오신 삶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한참을 울었어.

지금도 생각하면 먹먹해 누굴 원망하지도 못하고 무엇이 잘못되어서 아버지부터 나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했을까.

 

다시 돌아가도 폭력을 이해하진 못하겠지.. 정말 가정폭력과 이혼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같아.

대를물려서 내려오잖아. 가정폭력, 이혼 함부로 하지말자 정말..

 

돌아가시고 빈소한번 제대로 못찾아 봬었는데... 아버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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